환락송 2 - 미드나잇, 마가리타
아나이 지음, 허유영 외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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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2권으로 넘어가니...


환락송 2 : 미드나잇, 마가리타

 


업계 최고의 '리더'들이 참석하는 심포지엄에 참석한 앤디가 나타났습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서로 잘 아는 사이였기에 뉴 페이스인 앤디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직함을 건네받으며 대충 감을 잡고 있던 그때.


'웨이궈창.' - page 8


저 기억 저편에 있던 그 이름.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싶지만 자꾸만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르는 앤디.

결국 그에게 다가가 물어봅니다.


"실례합니다. 혹시 30년 전에 다이산 현에서 삽대(문화 대혁명 기간 중에 인민공사의 생산대에 들어가 노동에 종사하거나 정착해 사는 것) 생활을 하셨나요?"

웨이궈창이 깜짝 놀랐다.

"그렇게 오래된 일을 왜 묻는 거죠?"

앤디는 그의 표정 변화를 살피며 또 한 번 물었다.

"그럼 허 씨 성을 가진 여자를 아시나요?"

웨이궈창의 놀란 눈이 더 커졌다. 태연한 척 앤디를 응시하고 있는 그의 눈동자 위로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그건 왜 묻죠?"

"아닙니다." - page 9


하지만 앤디뿐만 아니라 '가족 문제'로 가슴 앓이를 하는 이가 등장하게 됩니다.

바로 '판성메이'.

대책 없는 오빠들도 인해 피해자 측 사람들이 또 병원비 계산서를 가지고 찾아와 1,000위안을 내놓으라며 엄마에게 으름장을 놓습니다.

울먹이며 딸에게 전화를 건 엄마.


"내일 또 1,000위안을 줘야 돼. 힘들어도 되도록 많이 빌려봐. 어쩌겠니. 오빠가 나오면 다 네 덕분이라고 얘기할게. 다 늙은 우리가 무슨 방법이 있겠니. 너 아니면 누가 네 오빠를 구하겠어."

"빌려보는 데까지 빌려볼게. 못 빌려도 어쩔 수 없어..."

"꼭 빌려야 돼. 그놈들이 우리 집 창문을 두드리면서 돈 안 주곤 못 버티게 한댔어. 네 오빠가 사람을 때렸으니 우리가 어쩌겠니. 너밖에 기댈 사람이 없어. 가족이 안 도우면 누가 돕겠어? 우린 늙어서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 page 11 ~ 12


아......

핏줄로 맺어진 가족이라 어쩔 수 없다는 저 이야기가 참 답답하게 다가왔습니다.

'가족'이란 존재가 무엇인지 생각에 잠기게 하였습니다. 

 

2권에선 주로 '가족 문제'가 등장하면서 이를 대처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권보다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부인의 발작을 보고 그만 자신의 아이들을 두고 떠난 아빠의 모습이,

너무나 당연한 듯````````````````````가족이니까 책임전가하는 모습이,

버젓이 사회에서 일하고 있는 딸에게 아직도 애지중지 여기며 맞선자리를 주선하는 부모님의 모습이...

결코 소설로 끝나는 것이 아닌 현실에 우리가 겪고 있는 모습이기에 더 공감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사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역시나 사랑 앞에 약해진 이들.

결국 이별을 하게 되고... 서로 동병상련을 느끼며 대화를 나눕니다.


 

그녀들의 대화는 나 역시도 친구들과 한창 연애와 이별에 아파했을 때 주고받은 대화와도 같았습니다.

서로 뭔가를 다 아는 듯이 위로해주며 '연애란 이런 것이다'라는 모습이......

당사자들끼리는 진지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입장이 되니 피식 웃음이 나는 건 기분 탓일까...

​그렇게 그녀들은 좌충우돌 시련을 겪으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다음 권에선 다섯 여자들에게 조금씩 빛이 비추어질지 기대를 해 보며 남은 마가리타의 약간 새콤한 맛을 천천히 음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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