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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평점 :
이 소설을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 환자'를 만나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호기심으로 시작된 소설은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호흡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의료진을 미치거나 자살하게 만든 접근 금지 환자
『그 환자』

내가 엄청난 비밀을 알고 있는 건지 아니면 나 자신이 미쳐버린 건지 현재로서는 확신이 서지 않아 이 글을 쓴다. 이런 상태로 계속 정신과 의사로 일한다는 것은, 분명 윤리적으로나 사업적인 관점에서도 좋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맹세컨대 나는 미치지 않았다. 그러니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조금이나마 믿어줄 수 있는 여러분에게 이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내게 이 일은 인류에 대한 책임의 문제다. - page 13
그의 의미심장한 고백.
이 이야기를 이끌어갈 그는 엘리트 정신과 의사인 '파커'입니다.
그리고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2000년대 초 미국의 어느 주립 정신병원에서 일어난 이야기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높은 지위에 안주하기보단 의학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곳을 개선해 나가는 데 훨씬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어릴 적 자신의 어머니가 망상형 조현병으로 정신병원에 수용된 후 정신의학계의 추악한 면을 목격한 뒤 정신과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약혼녀 '조슬린'이 셰익스피어 연구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기에 그녀가 졸업할 때까지 그녀 곁에 가능한 한 가까이 머물고 싶었기에 코네티컷 주에 있는 가장 재정이 부족하고 비참한 상황에 처한 병원에 들어가기고 합니다.
이 열악한 병원에서도 장기 치료 병동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병동에는 모든 병원이 그렇듯 꼭, 반드시, '그 환자'가 있기 마련이었습니다.
유독 이상한 환자.
아무리 경험이 풍부한 의사라도 두 손 두 발 다 들고 꺼리게 되는 인물, '그 환자'.
사람들은 그 환자에 관해 말해야 할 때면 그를 '조'라고 불렀습니다.
조는 병실에서 나오는 법이 없었고 집단 치료에 참여하지 않는 데다 정신과나 치료실 직원과 개별적으로 만나는 일도 없었습니다.
특히나 거의 모든 직원이 '조에게 가까이 가지 말 것!'이란 경고만 들을 뿐이었습니다.
이런 기괴한 소문에도 우리의 '파커'는 오히려 '그 환자'에게 호기심이 나기 시작합니다.
왜 여섯 살에 처음 입원한 후 30년간 수용되어 있는지!
왜 그를 치료하려 했던 모든 의료진이 미치거나 자살하는지!
특히나 파커가 이 병원에 다니게 되면서 나이든 간호사 '네시'에게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은 입에 담지 말아요. 지금 한 말은 못들은 걸로 하죠."
"농담하는 거 아니에요. 네시, 전 정말로..."
"아니, 그건 미친 농담이었어야 해요.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그딴 말을 진심이라고 뱉을 수는 없어요."
네시의 초록빛 눈이 노여움에 불타고 있었지만 나를 향한 분노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가까스로 새끼를 위험에서 구한 어미 곰 같았다. - page 34 ~ 35
그랬던 네시마저 자살을 하게 됩니다.
어렵사리 '그 환자'의 본명을 알게 된 '파커'.
그의 기록을 찾아보지만 그 기록은 너무나 허술하기 그지없었고......
과연 '그 환자'에겐 지난 세월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무엇이 진실이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파커'는 '그 환자'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건지......
사건은 점점 미궁 속에 빠지다 조금씩 그 실마리가 풀리게 됩니다.
정말 이 소설에 대한 느낌!
파커가 이야기하였습니다.

사람이 무서운 건 사실이었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도 각자의 '선입견'이 있었기에, 자신만의 '편견'이 있기에 환자들 대하는 태도가 확연한 차이가 일어났습니다.
의사 자신의 판단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무서웠습니다.
결국 소설의 마지막엔 '진실'이 드러나기 마련이었습니다.

아무리 감춘다 하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는 점이!
그래서 아직은 살만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인칭 시점으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소설을 읽으면서도
'이거 진짠가?'
'진짜면 어떡하지? 너무 무서운데?'
그 몰입감으로 한시도 손에서 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 긴장감이......
그리고 밝혀질 사실이......
소설을 읽으면서 순간 우리의 드라마였던 'M'이 떠올랐습니다.
'그 환자'가 마치 '김주리'처럼 말입니다.
섣부른 판단이 부른 비극적인 결말.
그래서 더 여운이 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 역시도 '그 환자'를 만들어낼지도 모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