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61
로라 바카로 시거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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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저에게 종종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 왜?"


처음엔 아이의 물음에 상냥하게 답을 해 주려고 노력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왜'라는 말만 들어도 겁이 나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어떤 궁금증이 아이를 자극하는 것일까......'


그러다 아이의 눈높이에 딱 맞는 그림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을 읽자마자 아이도 눈이 번쩍!

"엄마! 왜 내 말 따라해!"

"아닌데! 책 제목인데!"

"어? 아닌데......"

"왜~"

(ㅋㅋㅋ 나는 사악한 엄마인가......)


여긴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들려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왜?』 

 


토끼 곁엔 항상 곰이 있네요.

 

호기심 많은 토끼가 "왜~" 라고 물으면 곰이가 답을 해줍니다.

왜 꽃에 물을 주는지.

왜 망원경으로 별을 보는지.

왜 곰은 꿀을 많이 먹는지.

...


 

그렇게 이 둘의 사랑스런 대화를 들으면 저 역시도 금세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어느 덧 새들도 떠나고 하얀 눈이 숲 속을 덮는 겨울이 옵니다.

곰도 겨울잠을 자기 위해 집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곰을 향해 토끼가 외칩니다.

"가지마"​


 



마지막의 가슴 찡~한 이 둘의 모습.


'왜'라는 질문으로 세상에 조금씩 발을 내딛는 토끼의 모습은 우리 아이와도 같았습니다.

토끼의 질문에 답을 해주면서 자신과 세상을 이어지는 곰의 모습은 아마도 우리 어른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곰도 토끼의 질문에 답을 못할 때가 있었습니다.


"가끔은 나도 모르는 게 있어!"


그렇다고 토끼가 곰을 멀리하지 않습니다.

아마 이 둘은 꼭 대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님을, 자신과의 굳건한 믿음에 대한 확인을 질문을 통해 느끼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림책을 다 읽고 난 뒤 그냥 아이를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언제나 너의 뒤에서 응원과 사랑을 주겠다는 다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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