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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 (30만부 돌파 기념 특별 합본판)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평점 :
'김진명'씨의 작품이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
아마도 그는 '소설'이라 쓰지만 '팩트 소설'이라 여길만큼 팩트와 픽션 사이를 넘나들며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와 박력 있는 문제로 독자들에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쉬이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현재 우리의 문제이기에!
그래서 '픽션'이라고 믿고 싶지만 '논픽션'이 되어버리기에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북핵은 도화선일 뿐,
'그들'이 설계한 소름 씨치는
전쟁의 서막이 오른다!
『미중전쟁』

소설은 비엔나 프라터 스트라세 31번지, 세계은행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거기 계시는 총재께서 그런 걸 세밀히 챙겨주셔야지, 자금이 줄줄 새고 있는데도 금시초문이라 그러시면 어떡해요? 유력한 정보에 따라 한 사람을 보냈으니 총재께서 그를 도와주세요."
"한 사람? 자금세탁을 조사하는 사람이란 말입니까?"
"그래요." - page 15 ~ 16
국제적 규모로 이루어지는 자금세탁.
이를 조사하는 이, 김인철.
젊은 그의 등장에 슈나이더 총재는 마냥 놀랍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여느 조사요원과는 달랐고 점점 그를 신뢰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에게 블랙마켓의 큰손을 소개시켜주기로 합니다.
"어떤 나라 중앙은행들에서 얼마가 들어오고 얼마를 튀겨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게 자네의 임무인가 보군."
"그렇습니다."
"페터 요한슨을 소개하겠네. 비엔나에서는 어떤 종류의 핫머니도 그를 통하지 않을 수 없다고들 하네." - page 21
하지만......
그에게 소개시켜준 45세 페터 요한슨은 '자살'아닌 자살로 사건은 시작하게 됩니다.
그는 왜 자살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인철은 제3인베스트먼트의 시드머니로 미국의 셰일 석유로 돈이 흘러들어감을 눈치채고 케이맨 제도로 비밀리 수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FBI와도 관련되었음을 깨닫게 되고 사건의 진실로 파헤칠수록 단순한 개인의 검은 뒷돈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데......
소설 속엔 현재의 정세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읽으면서도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나 현실적이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더 몰입하면서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 정부와 북한의 정세,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정치적 세력싸움.
역시나 트럼프의 무대포 정신이 여기서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정신 나간 거 아닌가? 자기네 국민을 지키려고 방사포를 때려 잡는데 대통령이 반대해? 그리고 우리가 북한과 전쟁을 하는데 주한미군을 꼼짝 못 하도록 잡아둔다는 거야? 김정은을 돕고 싶어 환장한 건가? 하지만 분노는 숨기고 웃는 얼굴로 최대한 그들을 달래야 해. 우리도, 문재인 정권도 서로 친한 척하는 게좋아." - page 111
우리 대통령의 '평화 정책'이 참으로 무책임하면서도 뭔가 환상을 뒤쫓는 듯한 느낌이라 소설을 읽으면서 솔직히 정책을 이해할 수 없음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정책이 더없이 무의미, 무책임함을 느낄 수 있어서 조금은 답답함을 느낀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서웠던 점은 트럼프의 정치 속 드러난 진짜 목적이었습니다.
그는 김정은과 북핵을 노린 것이 아니었음에......
이를 토대로 중국을 눌러 자신들의 패권을 지키고자함에 더없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었습니다.
이건 결코 '픽션'으로 그치지 않음에 소설을 읽으면서도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음이 책장의 마지막을 덮으면서도 쉬이 끝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희망'이 보인 건 아마도 이 이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사해답처럼 어느 한쪽이 불만족스러운 게 맞아요. 그 부족한 나머지 부분은 우리가 선택으로 메워야 해요. 그게 수학과 현실의 다른 점이에요."
"선택으로 메운다는 말은 어떤 의미죠?"
"수학과 달리 세상일에는 완벽한 해답이 없어요. 우리가 선택함으로써 비로소 해답이 되는 거죠. 그래서 삶의 선택이 중요하고, 그 선택을 위해 지식과 경험을 연마하잖아요.또 선택한 후에는 그 선택을 완성하려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고요. 국가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남북미중을 그 자체로 만족시키는 해법은 없다고 생각해요. 없는 게 오히려 좋아요. 우리가 선택하고 우리 힘으로 그걸 이루어나가는 게 맞으니까요."
...
"네, 인철 씨. 우리의 선택이 바로 해답이라는 말이 가슴에 다가오네요. 그 자체로는 좋은 선택도 나쁜 선택도 없다, 내가 선택한 게 해답이다. 결국 수학이 아니라 용기가 답이란 얘기네요." - page 448 ~ 449
미국과 중국, 러시아.
한국과 북한.
참으로 애증의 관계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나라의 이권을 위한 것임에 자잘못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의미가 있는 일일까?
사실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 해답을 찾으려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팩트이지만 픽션으로 이루어졌던 이 소설.
미중 전쟁의 승자, 그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살아감에 그 의미를 더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