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광 시계의 비밀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67
하이진 지음 / 북극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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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방을 살펴보면 '야광별'이 천장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환하게 비추어주는 별들.

그 별들을 바라보며 아이는 꿈나라로의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처음엔 단순히 '야광'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아이와 함께 '반짝임'에 대해 독후활동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읽고난 뒤 저에겐 만감이 교차하게 되었습니다.


야광 시계에 담긴 슬픈 비밀.

그 비밀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야광 시계의 비밀』

 


째깍 째깍


여느 때와 다름없이 <라듀모 야광 시계>에선 일이 한창입니다.

붓에 야광물질을 휘적 휘적~

그 붓을 입술로 뾰족 뾰족하게 만들어 준 뒤

시계 속 숫자와 바늘에 쓱쓱 싹싹~

​

 


오늘도 깜깜한 어둠에 환하게 비추는 시계를 완성해 갑니다.

일을 마치고 친구들은 룰루랄라 집으로 향해갑니다.


그나저나 우리 내일은 뭐 하고 놀지?

음... 숨바꼭질 어때?

좋아! 근데 술래는?


아무래도 주말인가 봅니다.

친구들은 '숨바꼭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

 

​

그동안은 조용히 책을 보던 우리 아이도 이 숨바꼭질에 동참해 봅니다.

"찾았다!"

어느새 아이와 저는 숨은 그림 찾기가 시작되었는데 그림책 속 술래인 감독관 아저씨는 아무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더니 아저씨는 불을 끕니다.


아이도 깜짝 놀랍니다.

"깜깜하면 찾을 수 없는데...... 아저씨 바보다! 그치? 엄마!"

그런데......

"어?"

아이의 눈이 휘둥그레 집니다.

​

 


친구들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엄마! 꼭 야광같아요!"

그러더니 친구들이 하나 둘 하늘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슈우웅


어느새 친구들은 밤하늘에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

 


우리의 천진난만한 아이도

"엄마! 나도 반짝이고 싶다......"

라고 합니다.


사실......

이 그림책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라듐 걸스>

1917년 미국, 야광 시계 공장에서 일하던 수많은 10대 소녀들이 방사능 물질인 '라듐'의 위험성을 모르고 붓에 묻은 라듐을 매일 입술로 뾰족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라듐이 몸에 좋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우유에 타 마시는 등......

결국 이 소녀들은 다리뼈가 으스러지고 아래턱이 통째로 빠지는 등의 심각한 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방사능 물질의 위험성을 알리게 되고 미국 내 노동자의 권리가 향상되었다고 하지만......

못다핀 꽃들의 죽음은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아직 이런 사실까지 이해할 수 없는 우리 아이는 마냥 야광이 좋다고만 외치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제 심정은 무어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이 느껴집니다.


'라듐'을 발견한 '마리 퀴리'.

그녀의 업적은 우리가 높이 인정하지만......

그 뒷면에 소녀들의 죽음은 쉬이 인정할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이 과학의 양면성이 아닐까......


그림책 속 친구들이 숨바꼭질한 장소는 산업재해와 환경오염으로 희생된 이들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마냥 아이랑 친구들을 찾으며 꺄르륵~ 웃었던 제가 참으로 반성하게 됩니다.

산업재해와 환경오염으로 희생된 이들을 향해 잠시 묵념을 해 봅니다.

그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존재함에 감사하다고......


아이가 크게 되면 다시 이 그림책을 꺼내 읽어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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