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리커버 양장본) -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순간에도
정희재 지음 / 갤리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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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늘 괜찮다고 말하나요?"


참으로 애쓰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만 그런 것이 아니기에 누구에게 기댈 수 없었습니다.

아니, 기대게 되는 순간 무너질까봐,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질까봐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척 견디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곤 소리없이 혼자 울음이 터져버렸습니다.

너무 힘들었기에......

너무 외로웠기에......


이 책을 보자마자 그저 마음을 놓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외롭던 내가 가장 듣고 싶었기에

외로운 당신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31가지 이야기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전한 저자의 이야기.


귀에 스며들어 나를 삶 쪽으로, 빛 쪽으로 이끌던 말들은 단순하고 소박했다.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았다.

"밥 먹었어?"

"어디야? 보고 싶어......"

"너 때문에 꿈을 꾸게 됐어. 반짝반짝 살아 있다는 걸 느껴."

"살다가 힘들 때, 자존감이 무너지고 누구도 그 무엇도 믿지 못할 것 같을 때 기억해. 온 마음을 다해 널 아끼는 사람이 있다는 걸." - page 10 ~ 11


사실 거창하고도 멋진 말을 듣고 싶은 건 아니었습니다.

그저 사소한 안부가, 작은 관심이 담긴 말 한 마디가 듣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근데 왜 그 말 한 마디가 그리도 듣기 어려운건지......

아니, 나 역시도 다른 이에게 그런 말을 건넨 적은 있는지......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 만감이 교차하기도 하였습니다.


첫 이야기인 <왜 당신은 늘 괜찮다고 말하나요?>.

늦은 밤 꽤나 취한 한 남자.

눈을 감고는 손잡이에 매달려 위태롭게 매달린 그 남자에게 사람들은 말을 건넵니다.

"저기요...... 여기 앉으세요."


하지만 그는 짧은 순간, 온몸의 힘을 끌어모아 눈을 뜨고 몸을 바로잡고는 대답합니다.

"전 괜찮아요. 정말 괜찮다니까요. 앉으세요."


그 모습을 보고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날 밤 버스 안에서 만난 남자는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에 몸을 얹고 살아가지 않으면 세상이 자신을 만만하게 볼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고 믿게 됐는지도. 세상에는 그런 믿음을 강화시키기에 충분한 잔혹한 사례들이 얼마나 일상적으로 일어나는가. 안심하고 감사히 호의를 받아들였더니 결국 자신을 이용하기 위한 의도였음을 알게 된다거나, 진심에서 우러난 도움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그 일로 뒷말을 듣게 된다거나. - page 26 ~ 27


살아남으려고, 상처받지 않으려 끝내 버티고 버티는 그 남자가 지난날의 나의,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저자의 말에 참으로 미안하고도 미안했습니다.


'외롭다'는 말.

저도 잘 쓰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 하나면 나의 상황을 이해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책 속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외로워서 중독되는 것일까, 아니면 중독된 끝에 외로워진 것일까. 이성에 대한 사랑을 느낄 때 뇌가 반응하는 부위와 코카인을 흡입할 때 활성화되는 부위가 같다고 했던가. 무엇인가에 쉽게 중독되는 사람들에겐 허기진 내면의 자아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 page 163


그리고 덧붙여 이야기 합니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도피자들이다. 우리의 혼은 끊임없이 외로움과 갈망, 불안, 충격으로부터 달아나 숨을 만한 곳을 찾는다. 중독은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이 현실의 전면에 나서서 지휘권을 갖는 것이다. 처음 눈을 떠서 본 존재를 어미라고 믿고 평생 따르는 새끼 오리처럼, 처음 희열을 안겨 준 것이 게임이었다면 게임이, 도박이었다면 도박이, 술이었다면 술이 우리의 대뇌에 쾌락이라고 새겨진다. 그렇게 거기에 매달리는 동안은 감추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영원히 안 봐도 된다고 믿는다. 아니, 안 보고 싶어 한다. 마치 머리만 풀숲에 박은 꿩처럼. 다시 한 번 옛날 어법으로 말하자면, 다들 외로워서 그렇다. - page 170


지금 나도 풀숲에 머리만 박고 있는 꿩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참으로 '행복'을 쫓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삶이 불공평하고 불행하다고 여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가 '행복'에 대해 일러주었습니다.

 


이젠 행복에 대해 겸허해지기로 마음먹어 봅니다.


참으로 공감하며 위로를 받으며 읽었습니다.

아마도 그만큼 지쳐있었고, 그리고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전한 이야기.

저에게도 그 따스한 손이, 그 온기가 느껴져 미소가 번질 수 있었습니다.


당신 이마에 손을 얹는다. 당신, 참 열심히 살았다.

내 이마에도 손을 얹어다오.

한 사람이 자신의 지문을 다른 이의 이마에 새기며 위로하는 그 순간,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모두 떨어져 나가고, 거품처럼 들끓는 욕망에 휘둘리느라 제대로 누려 보지 못한 침묵이 우리를 품어 주리라.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 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 page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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