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 새로운 여정 ㅣ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엘리자베스 림 지음, 성세희 옮김 / 라곰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디즈니 만화' 속 여주인공들을 보면 하나같이 예쁘고 착한 공주였습니다.

그러다 이 만화를 만났을 땐 조금 놀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주 드레스가 아닌, 더군다나 남장까지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또다른 매력을 느꼈었습니다.

그래서 여느 디즈니보다 더 인상깊게 남았었고 이 캐릭터에 흠뻑 빠지곤 하였습니다.


다시 만난 그녀!

이번엔 애니메이션이 아닌 소설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기억 속 그녀를 떠올리며 그때 그 감동을 다시 만나보려 합니다.


"역경을 이겨내고 핀 꽃이

가장 아름다운 꽃이니라"


『뮬란 새로운 여정』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그녀의 가장 큰 관심사는

갑옷이 아닌 비단옷,

무기들이 주렁주렁 달린 벨트가 아닌 비단 띠,

추위와 수분 부족으로 튼 입술이 아닌 연지를 바른 입술,

추위를 녹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닌 석탄으로 눈썹을 그리던

그런 '소녀'였습니다.


그런 그녀의 손에 이제는 광이 나는 칼날을 간직한 검을 들고 적군들과의 대치 상황 속에 있습니다.

오직 한 발의 대포만 남은 상황.

훈족의 움직임을 살피며 그녀는 샹의 명령이 계쏙 신경이 쓰였습니다.


"야오, 산유에게 대포를 겨눠라."

샹이 차분하게 말했다.

'대포라기보다는 폭죽에 가깝지. 샨유를 죽인다 해도 다른 훈족의 병사들이 우리를 몰살해버릴거야.' - page 8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상황 속 뮬란에게는 좋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 생각대로 하는 것은 샹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것이 되는데......


샨유가 뮬란을 겨누고 있었다. 시간이 없었다. 뮬란은 무슈를 잡고 목을 졸랐다. 무슈가 불을 뿜었다. 대포에 간신히 불을 붙일만한 불꽃이었다.

산 정상의 돌출부를 향해 포탄이 발사되는 동안 뮬란은 쪼그리고 앉아 대포를 단단히 붙잡았다. 거대한 진동 소리가 울려 퍼졌다. 벼랑 아래로 눈이 쏱아져 내리며 무시무시한 흰색 덩어리들이 쓸려 내려갔다. 눈사태였다! - page 10


작전은 그녀의 예상대로 성공을 했지만 결국 대장 샹은......


"자책하지 마."

그가 다시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는 위안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이 되었다.

"계속 싸워야 합니다. 며칠 후면 제황성에 도착할 거예요. 조금만 견뎌요, 샹. 제발."

"적어도 이제 나는 안다..."

그가 숨을 모으기 위해 말을 멈추고, 두 눈을 다시 감았다.

"이제...난 알아...중국은 안심해도 된다는 걸." - page 44


이렇게 대장을 보낼 수 없었던 뮬란.

머리에서 발끝까지 녹청색 빛을 뿜어내며 푸른색 군복을 입은 어떤 이를 보게 됩니다.


"제발 죽지 말거라. 아직은 너의 때가 아니야." - page 55


샹에게 이야기하는 그, 바로 샹의 아버지 리 장군이었습니다.

돌아가신 분을 보게 되다니 현실을 부정하지만 조심히 유령에게 말을 건넵니다.

샹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방법이 있지만 불가능한 일이야."

"말씀해주세요."

"유일한 방법은 염라대왕의 마음을 바꾸는 거다. 하지만 샹의 이름은 이미 염라대왕의 심판 명부에 올라가 있어. 거기서 이름을 지울 수는 없다."

"해보겠습니다."

"보기 드문 용맹함을 가진 사내로구나, 핑." - page 59


그렇게 뮬란은 지하세계로 뛰어들어 지옥을 다스리는 염라대왕과 일생일대의 내기를 하게 됩니다.

보름달이 초승달이 될 때까지의 시간 속에서 그녀는 과연 샹을 구해낼 수 있을까!


이 소설 속에서 그녀를 표현한 문장은 단연코 이 문장이었습니다.


"꽃, 역경을 이겨내고 피어난 그 꽃이 가장 귀하고 아름답다." - page 374


이 매력적인 소녀 '뮬란'.

그녀의 당당한 외침이 또다시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나는 파뮬란이다. 가족과 중국을 위해 목숨을 거는 소녀. 죽어가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저승으로 내려온 소녀. 마침내 거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전투에 전투를 거듭한 소녀. 이제 난 알았어." - page 368


그녀를 알게 되어서 무척이나 행복하였습니다.

자신의 뜻을 향해 당당히 걸어나가는 그녀에게서 나의 위축된 모습이 부끄럽기만 하였습니다.

이 여운을 다시 애니메이션 <뮬란>을 보며 또다른 매력으로 채워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