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할머니에게
윤성희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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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왈칵 쏟게 만드는 단어가 있습니다.

'엄마'

이젠 내가 '엄마'라는 위치에 있어서일까......

그땐 미처 몰랐던 그 심정을 이제야 깨달았기 때문인지 그냥 눈물부터 쏟아지곤 합니다.


그렇게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이 소설을 받자마자 문뜩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나의 '할머니'.

저 역시도 어릴 적 할머니께 귀여움을 받으며 자랐었는데......

이 문구가 저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해주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여자 어른의 이야기"


그래서 꼭 읽어야했습니다.

내가 기억해야할 나의 할머니를 떠올리며 여성 작가 6명이 들려주는 이야기.

『나의 할머니에게』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작가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전한 '할머니' 이야기는 저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이었지만 결국은 하나의 모습이 그려지곤 하였습니다.

그녀들이 남겨둔 발자국에 우리도 그렇게 조금씩 걷고 있다고......


소설 중 <선배드>에서 너무 많은 눈물을 흘리곤 하였습니다.

나의 할머니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원치 않았지만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싶지 않으셨던 우리 할머니.

그렇게 싫어하시던 요양병원에 가셨고 가끔 안부전화를 하면 꼭 우리에게 당부하시는 이 한 마디가 떠오를 때마다 눈물이 쏟아집니다.

"내 걱정은 말고! 난 잘 지내고 있으니까! 네 걱정이나 해!"


소설 속 할머니는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토록 아끼던 손녀를 이제는 기억하지 못하는......

그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손녀의 소리없는 울부짖음이 가슴이 미어지게 아팠습니다.


나는 할머니의 손을 그대로 잡아끌었다.

"집에 가자. 할머니."

나는 할머니를 휠체어에 앉혔다. 다 필요 없어. 이런 데 있어서 뭐 해. 밥도 많이 안 주는 곳에서. 내가 할머니 돌봐줄게. 일은 그만두면 되지. 그만두면 돼. 그렇지 할머니? 하지만 무서웠다. 이상했다.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았다. 이러고 싶지 않은데. 이러면 안 될 것 같은데. 하지만 손을 멈출 수 없었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막을 수 없었다. 어떤 경계를 넘어버린 것 같았다. 어디론가 확 뛰쳐나가고 싶고, 뛰어내리고 싶은...... - page 95 ~ 96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흑설탕 캔디> 소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섬'과도 같았던 프랑스 파리에서 손주들과의 생활 속에서 '외톨이'였던 그녀에게 빛처럼 다가왔던 브뤼니에 씨와의 만남과 이별은 아름답고도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할머니가 전한 이야기.

​

 


'늙어간다'는 것이 참으로 애석하였습니다.


잊어서는 안 될 그녀를 잊고 있었던 제 자신이 부끄럽고도 죄송스러웠습니다.

할머니도 꿈 많던 소녀였었고 자식들을 위해 잠시 자신의 꿈을,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음을, 그래서 그녀의 존재를 잊지 말아야함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책을 읽고나서 문득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떠올랐습니다.

그 어느 누구보다도 아름다웠고 멋졌던 그들.

다시 이 영화를 보며 이 소설에서 남긴 여운을 채워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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