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지음, 황소연 옮김 / 오브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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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사가 내 이야기 같을 때......

요즘의 제 모습이 이 노래 가사와도 같았습니다.

지코의 <아무노래>.


왜들 그리 다운돼있어?
뭐가 문제야 say something
분위기가 겁나 싸해
요새는 이런 게 유행인가
왜들 그리 재미없어?
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
Tell me what I got to do
급한 대로 블루투스 켜 - 지코의 <아무노래> 중에서


그래서 주변에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곤 하지만......

공허해지는 마음과 결국은 혼자라는 느낌은 쉽게 떨칠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지금 혼자라고 느낄 당신에게 보내는

진심의 메시지


감정을 나누는 순간,

우리는 누구도 혼자가 아니다


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인간이라는 조건 안에서 살아간다. 그것이 우리의 균형추이자 공통분모이며, 우리가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이유다. 우리는 완벽한 치유의 공간에서 살고 있다. 오늘날의 세상은 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나는 자주 행복하지 않고, 그래서 부끄럽다. 나는 비밀을 털어놓고 내 이야기를 들려줄 또 다른 너그러운 영혼을 만나기가 참 어려웠다. 지금까지는. - page 17


그래서 그는 글을 썼습니다.

솔직해지고 싶어서...

서로 공감하고 위로를 얻고 싶어서...

그렇게 작은 행복을 느끼고 싶어서 말입니다.


사람들은 '꿈'을 가지며 살아가야 한다고 하지만 막상 '꿈'을 운운하기엔 너무나도 힘겹고도 어려운 세상.

주변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나만 제자리를 맴돌고, 그래서 불안하고도 우울한 나.

하지만 나만 그런 것이 아니기에 내 감정을 숨기면서 살아가지만 조금씩 한계를 느끼는 저에게 저자가 건넨 이 이야기는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게 하곤 하였습니다.


나의 몸부림, 나의 고통, 나의 슬픔, 나의 절망, 나의 눈물, 이것은 유별난 게 아니다. 공유할 수 있다. 일단 공유하면 고립될 가능성은 사라진다. 내가 겪고 있는 것을 수없이 많은 사람 역시 겪어왔고 겪고 있다는 걸 깨닫자 두려움과 부담, 외로움이 줄어든다.

요즘 나는 삶이 버겁고 어떤 감정에 압도될 때면,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사실을 되새긴다. 그러면 내 편이 되어줄 친한 친구나 가족에게 털어놓고 손을 내밀기가 훨씬 수월하다. 아무리 큰 두려움이 덮친다 해도 누구도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은 서로의 곁을 지킨다. 다만 이 감정과 저 감정의 차이점은 뒤에 각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것뿐인데, 그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 그리고 장담하건대, 고통마저 줄어드는 경이로운 일이 일어난다. - page 34


저는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합니다.

내 이야기는 그들에게 별 것도 아닐 것이기에, 내가 느끼는 감정이 그들의 입장에서는 하찮게 여겨질 것 같기에, 그리고 내 자신이 초라해 보일까봐......

그래서 그의 이 이야기에 조금은 용기가 나곤 하였습니다.


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아무도 당신을 단죄하거나 달리 대하지 않는다. 사람들 역시 어떤 식으로든 그런 처지에 놓여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을 아끼는 친구라면 공감할 것이다. 당신을 사랑하는 가족도 마찬가지다. 나는 순전히 친구와 가족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내가 쓰려졌을 떄 그들이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웠다. 항상 효과가 있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그들은 나를 위해 애써줄 것이다. 내게 그건 크나큰 의미였고 지금까지도 크나큰 의미다. 너무 많은 사람에게 너무 많은 신세를 졌는데, 그 사실이 자랑스럽다. - page 193

 

책을 읽고나서 <김창욱쇼>를 보았습니다.

저자도 그랬고, 김창욱 씨도 그랬습니다.

괜찮아!

고마워!

수고했어!

이 한 마디 한 마디가 눈물과 함께 저를 감싸주었습니다.

더없이 큰 위로를 받아서 따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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