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냐도르의 전설 에냐도르 시리즈 1
미라 발렌틴 지음, 한윤진 옮김 / 글루온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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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의 외출이 말처럼 쉽지 않은 요즘.

그래서 새롭게 등장한 '방구석' 콘서트와 같은 집에서도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 이번엔 '판타지 세계'로 떠나고 싶었습니다.

완전히 현실을 벗어난, 특히나 판타지 소설은 한 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몰입할 수 있기에 더없이 그 세계로의 여행이 고팠습니다.


네 종족의 왕자

서로 다른 야망

하나의 운명

오~!

벌써부터 흥미진진한 모험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과연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조심스레 책장을 펼쳐들었습니다.

순간!

아~~~(책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중)

에냐도르의 전설

 


먼 옛날 인간은 에냐도르 대륙을 통치했다. 얼음처럼 차디찬 북부, 풍요로운 남부, 황량한 동부, 수산자원이 풍부한 서쪽 해안을 네 군주가 다스렸다. 그렇지만 대륙 전체를 지배하려는 욕망에 부푼 군주들은 후손에게 대륙의 통일을 요구했다. 더욱이 인간은 권력과 부를 점점 더 갈망하며 탐욕에 젖어 들었다. - page 9

 


역시나 인간의 욕심이 문제였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치게 된 그 어떤 마법사보다도 위대한 마력을 지닌 대마법사.

왕국으로 돌아온 동부의 왕은 아들에게 명을 내립니다.

"어서 슈튜름 산맥으로 올라가라. 그리고 대마법사를 찾아 어떻게 해서든 네게 큰 힘을 선사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그러면 다른 왕국보다 훨씬 강력해진 우리 민족이 다른 왕국의 무릎을 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마법사가 네게 힘을 주는 대가로 무엇을 원하든 망설이지 말고 주거라." - page 9 ~ 10


동부의 왕자는 '드래곤'으로 화염과 돌풍으로 적군을 이겨내도록 변신시켰습니다.

그렇게 드래곤족은 마을과 도시를 정복하고, 농가의 수확물을 불태우며, 에냐도르 전 대륙을 공포와 경악으로 얼어붙게 하지 북부의 왕도 자신의 아들을 대마법사에게 보냅니다.

북부의 왕자는 드래곤보다 더 강한, 사악한 눈빛을 가진 '데몬'으로, 서부의 왕자는 데몬족을 이길 수 있는 '엘프'로 변신하게 됩니다.


그렇게 에냐도르 대륙의 종족 사이에는 끝 모를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드래곤은 엘프를, 엘프는 데몬을, 데몬은 드래곤을 공격하는 전쟁의 연속이었다. - page 13


그렇다면 남부를 통치하는 왕의 아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그는 대마법사를 찾아가 다른 왕국의 왕자들과는 달리 당장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재능이 사자리면 결국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리고 말 거라는 이치를 깨닫게 됩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대마법사는 그에게 말합니다.

"넌 불굴의 의지와 깊은 감수성을 지녔으며, 먼저 찾아왔던 왕자들만큼이나 용모도 품위가 넘치는구나. 무엇보다도 그들과 달리 네게는 용기가 있다. 그것을 내게 주면 네 적들이 지닌 권능을 전부 주겠다. 그러면 넌 천하무적이 되겠지. 네가 드래곤, 데몬 그리고 엘프를 모조리 굴복시키고, 네 후손이 영원히 에냐도르를 지배하게 하리라." - page 14

아마 다른 왕자들은 이 사탕발린 말에 넘어갔겠지만 그는 오히려 검을 뽑아 그를 향합니다.

그러자 대마법사는 그의 귓속에 이 말을 남깁니다.

"네게 내가 소유한 마력 일부를 넘겨 주겠다. 이 마력을 다른 종족에게서 인간을 지키는 데 활용하라. 그리고 네 이성을 사용하라. 너와 네 후손 중 일부에게만 이어질 마력이지만, 그 이상은 절대 얻지 못할 것이다. 너를 찢어발기려는 타종족의 힘에 비하면 소소하겠지만, 네가 지닌 의지, 매력, 열정, 증오 그리고 용기와 결합하면 앞으로도 계속 인간이 생존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을 테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 그것으로 너 자신과 종족을 지켜라. 하지만 언젠가 이 싸움에 지치는 때가 오면 다시 나를 찾아 이곳으로 돌아오라." - page 15


일찌감치 인간은 엘프의 노예로 살았었고 계속되는 전쟁터에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고아로 태어나 양부모 밑에서 자라는 동안 양부모는 계획한 것처럼 자신의 아들 카이를 희생시키는 대신 트리스탄을 내세웠고 마침 트리스탄은 엘프들에게 선택되고 맙니다.

그는 오롯이 카이만 뚫어져라 응시했다. 비록 혈연관계도 아니고, 예전부터 지금까지 항상 위태롭게 다모클레스의 칼처럼 살았지만 그래도 진짜 형제 같은 사이였다. 지난밤 이별을 고하며 카이에게 했던 말이 다시 트리스탄의 입가에 소리 없이 흘러나왔다. "꼭 다시 만나자!" - page 24

벌어진 입가에서 새어나온 이 한 마디가 참으로 가슴 미어지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카이 대신 마법사로 나선 카이의 여동생 아그네스.


이렇게 포로 트리스탄과 아그네스, 그들을 구하기 위해 길을 나선 카이.

수많은 우여곡절 앞에서 그들은 죽음의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카이를 향해 다가와 몸을 숙인 사람은 바로 트리스탄이었다! 그는 귀까지 입을 끌어당기며 씩 웃었다.

"우린 다시 만날 거라고 내가 약속하지 않았던가, 카이?" - page 541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가 더 궁금하였습니다.


참으로 인간의 욕심이란......

피의 전쟁으로 남는 것은 무엇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에 이 모험의 끝엔 '희망'이 있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런 기대도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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