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혼자 음악회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교양 클래식
이현모 지음 / 다울림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최근에 즐겨보았던 예능 <신서유기 7>에서 출연진들에게 내는 문제 중 '클래식 음악 퀴즈'가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친숙하게 들었던 음악.
하지만 막상 저도 그 음악을 듣고는 선뜻 작곡가와 제목을 외칠 수 없어 마냥 웃을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클래식에 대해......
이번에 읽게 된 이 책의 매력이 이 문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품나오는 클래식, 불편한 음악회
혼자서 제대로 시작해볼까?
읽기만해도 재밌게 빠져들게끔 가볍고 편하게 들려주는 클래식 이야기.
그래서 부담없이 클래식에 접할 수 있었습니다.
『나혼자 음악회』

저도 그랬습니다.
"클래식은 들어도 잘 모르겠어요"
"그게 그것 같아서, 듣다보면 졸려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해요"
그래서 더 클래식과는 멀어졌습니다.
그래도 클래식을 가장 많이 접했을 땐 '태교'를 위해서였습니다.
아이에게만은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때문일까.
그때만큼은 가요보다 클래식을 주로 들었었고 나름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좋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다시 돌아온 현실에서는 클래식과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진입장벽이 높았기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이 책은 쉽게 즐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품마다 배경 이야기와 곡 이야기로 나누어 설명하였고 특히나 이 책에 소개된 음악을 듣고싶으면 음악 제공 사이트(다울림)에서 제공하였기에 책 제목처럼 '나 혼자 음악회'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만나게 된 이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였습니다.
세상에 나오자마자 '출판 금지'라는 운명에 처했던 음악.
특히나 그 역시도 죽기 전까지 이 곡의 출판을 거부했다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그의 삶과 음악활동을 추적하고 있었습니다.
한 개인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세상에 이리저리 치이던 그.
그의 복잡한 마음이 투영된 <동물의 사육제>는 세상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더구나 그는 악보에 '동물원의 대환상곡'이란 부제까지 적어 동물원의 다양한 동물들을 낭만적인 음악으로 묘사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을 괴롭힌 세상 사람들을 동물원의 동물로 풍자하거나 조롱까지 하였다고 합니다.

14곡으로 이루어진 <동물의 사육제>.
그는 세상으로부터 어떤 소리를 듣고,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것인지 가만히 귀 기울이며 들어보게 됩니다.
책 속엔 너무나도 익숙한 음악이 소개되어 있었기에 제목만으로는 '뭐지?'라고 갸우뚱하지만 듣게 되면 '아하! 그 음악!'하고 감탄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책 속의 이야기가 더 와닿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따따따단~~'하고 들리는 음악.
바로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
'천재', '악성', '영웅'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으면 오히려 어색한 그만큼 왜곡되고 악용된 음악가도 없다는 사실.
조금 의아했습니다.
이 작품이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점.
음악가로서 성공하고 싶고, 달콤한 연애도 하고 싶고, 자신 속에 있는 것을 모두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욕망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그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승부 근성도 있었습니다. 1801년 11월에 친구 베겔레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자신의 귓병에 대해 대놓고 이렇게 말합니다.
"운명이라는 놈의 목 줄기를 졸라버리겠네. 운명은 결코 나를 꺾지 못해..."
베토벤은 포기하거나 체녀며하지 않고 운명에 맞서서 투쟁하기로 결심합니다. 또 동생들 앞으로 1802년 10월에 쓴 하일리겐슈타트 유서에서도 그런 의지를 거듭 밝힙니다.
"죽음이 언제 오든 기쁘게 받아들일 거야. 하지만 내가 가진 예술적 재능을 모두 바루히하기 전에는, 내 운명이 아무리 가혹하게 괴롭히더라도 죽지 않을 거야..."
그의 말처럼,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베토벤은 자신이 가진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고 음악가로서 성공하기 위해서 운명과 맞서 싸우기 시작합니다. - page 60 ~ 61
그렇게 앞을 가로막는 운명과 끈질기게 겨루어 반드시 이기고 그 과정에서 환희를 맛보고 싶은 강한 욕망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사람들과 인류애를 나누고자 한 <영웅 교향곡>.
알고나니 그 음악이 더없이 웅장하게 들려옵니다.
이와 비교하여 등장한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
'내 생애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입니다. 이 기간 동안 나는 너무나 많이 늙어버렸고 몸도 야위었어요. 삶의 피로와 의기소침, 그리고 무감각한 상태가 나를 사로잡아버려 곧 죽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 page 167 ~ 168
20대부터 나타난 우울증으로 평생 힘들어했던 그는 사랑했던 사람들과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만 하는 냉혹한 운명과 처절한 비극을 가슴 시리게 아름다운 음악으로 그려냅니다.

나 혼자만의 음악회는 10곡을 끝으로 막이 내려졌습니다.
음악만 들었을 때 느꼈던 감동이 작곡가의 진심을 알고나니 더없이 깊고 풍부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더 아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야 막 클래식의 재미를 느끼게 되었는데 막이 내려지니......
다음에도 나만의 음악회가 연주될지 그때까지 그들이 전한 이야기가 담긴 음악을 곱씹고 또 곱씹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