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밀침침신여상 1
전선 지음, 이경민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중국 최고 인기 드라마 <향밀침침신여상>의 원작 소설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끌었습니다.

알고보니 중국 최대 소설사이트 진강문학성 인기 연재소설이라는데 무엇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가 궁금하였습니다.


"사랑, 그게 뭔데요?

나극 그런 거 몰라요."

라는 문구가 인상적인 이 소설.

『향밀침침신여상 1』 

 


하늘에는 시리도록 흰 달이 빛나고, 땅에는 싸늘한 서리가 내리깔린 밤은 무척이나 조용하고 스산했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꽃을 관장하는 화신 재분의 궁전인 백화궁 안은 그보다 더 묵직한 침묵이 지배해싿. 투명한 유리가 깔린 백화궁의 대전에 모인 24방주가 숨직인 채 부복하고 있어 더욱 그랬다. - page 10

구름처럼 부드러운 이불을 덮은 채 침상에 누워 있는 그녀, 화신 재분.

세상 어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게 아름다웠지만 그녀는 이미 희미한 숨을 내쉬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품에 깊이 잠든 아기.

이 아기에게 그녀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운단'을 먹입니다.

"사랑에 얽매이면 한없이 나약해지지. 자유로울 수도 없느니라. 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그러니 이 운단은 내가 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라고 할 수 있지." - page 13

자신의 아이만큼은 사랑의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라며 눈을 감은 재분.

비극과 희극이 치열하게 교차하던 그날, 세상의 모든 꽃이 속절없이 스러졌다. 그리고 꽃이 사라진 세상은 무채색으로 변해 버렸다. - page 16


24절기 중 서리가 내릴 무렵 상강에 태어난 아이.

그녀의 이름은 '금멱'이었습니다.

이 소녀는 수경 안에서만 살아가며 늘 바깥 세상이 궁금하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서산으로 떨어지는 해를 보며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숯덩이처럼 보이는 시커먼 것을 들고 선 연교(개나리)가 보였습니다.

"도도, 도도! 이것 좀 봐. 내가 네 후원에서 주웠어! 이게 대체 뭘까?" - page 22

숨을 잃고 있는 갈까마귀라고 단정하는 금멱.

하지만 자려고 침상에 누웠다가 불현듯 의문이 듭니다.

'결계가 단단히 감싼 수경 안으로 고작 새 따위가 어떻게 들어왔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 page 24

다시 후원으로 나가 묻어 놓은 까마귀를 다시 꺼내 부리를 벌려 꿀 한 방울을 안으로 떨어뜨려주고 숨을 불어넣어줍니다.

조금씩 온기가 도는 까마귀의 날개.

이 까마귀의 기운이 실로 범상치 않으니 산 상태로 고아 먹어 까마귀가 지닌 영력을 흡수하려고 합니다.


그 순간.

까마귀, 아니 까치인듯한 그는 목숨을 구해준 자신에게 고맙기는 커녕 오히려 도망(?)가려합니다.

어의가 없어진 금멱.

오히려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

"은혜? 아아, 그래. 은혜가 있기는 했군. 이봐, 은공. 말해 봐. 내가 은혜를 어떻게 갚기 바라지?"

어, 생각보다 순순하게 나오네.

"천계로 데려가 주십시오. 그거면 됩니다."

말을 끝내기 무섭게 나는 다시 포도로 변했다. 또 진신으로 돌아간게 분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포도가 무슨 반항을 할 수 있겠는가. - page 41

그토록 원하던 화계 밖의 세상으로 떠나게 된 그녀.

그의 소매 안에 들어가 하늘을 나는 그의 소매 속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아래위로 구르며 어지럼증과 멀미로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공포를 느낄 즈음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화신 전하께서 돌아오셨다! 이를 천제께 고하라!" - page 41


알고보니 까마귀, 아니 까치라 생각했던 이가 진신이 봉황인 화신 '욱봉'이었던 것입니다.

뭐!

그가 누구든 크게 개의치않는 금멱과의 티격태격하는 모습.

그러면서도 어느새......

"네가 나를 좋아하는 것도 알고, 나도 네가 좋아. 하지만 우리가 이래서는 안 돼. 운명의 장난이고, 하늘의 뜻이 원망스럽지만, 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관계이니 말이야. 우리가 우리의 감정만 앞세워 함께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면 분명 천벌을 받고 말아. 분명히 한 줄기 연기로 변해 원신도 남지 않은 채 산산이 흩어지겠지." - page 231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금멱과 사랑에 모든 것을 건 화신 욱봉 사이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리고 그들 사이에 욱봉의 형이자 밤을 지키는 야신 '윤옥'.

"떠들썩함을 아는 사람이어야 비로소 적막함이 무엇인지 아는 법이지요. 저는 원래 고독한 운명입니다. 매일 혼자 식사하고, 혼자 수련하고, 혼자 서책을 읽고, 혼자 자마들지요. 그래서 저는 고독이 뭔지 모릅니다." - page 191

고독으로 가득 찬 그에게 어느새 한 줄기 빛처럼 스며들어 조금씩 밝히는 금멱을 연모하게 된 그.

"멱아, 한 가지만 청해도 되겠소?"

"얼마든지요."

"나를 깊이 사랑해 달라는 말은 감히 하지 않을 거요. 그저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나를 사랑해 주시오. 하루가 쌓여서 달이 되고, 달이 쌓여 해가 되고, 해가 쌓여 일생이 되듯이......"

어려운 일은 아닌 듯한데 그의 표정이 너무 진지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자 그는 다시 연하게 미소 지었다.

"조금만 사랑해 줘도 상관없소. 그저 오래도록 나를 사랑해 주면 되오. 그거면 나는 충분해." - page 439 ~ 440


사랑, 대체 그게 뭐길래 야신 윤옥과 화신 욱봉이 금멱에게 그러는 것인지.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에게 그동안 몰랐던 엄마와 아빠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그리고 이어질 2권에 이 셋의 지독한 애증 관계는 어떤 전개를 맞이하게 될지 기대하며 1권이 마쳐졌습니다.


'사랑'이란 감정을 모르는 그녀.

그런 그녀가 받아들이는 '사랑'은 수련 과정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기에 그녀를 향한 두 남자의 애정 표현을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에 그만 웃음이 터지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 남자의 마음을 알기에 가슴 한 켠이 아려오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야신 윤옥의 이야기......

어릴 적부터 사랑을 받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밤을 지키는 신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

 


사랑......

참 밉다!


빨리 2권으로 넘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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