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 식물 보듯 나를 돌보는 일에 관하여
정재경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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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도 '식물'과 관련된 『도시 속의 월든』이란 책을 읽었기에 이와 연계되어서 또 다른 책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발견하게 된 책.


이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롯이 나를 위한 것을 생각하는 여유

'꽃을 피우는 시기는 다 달라'

'나'라는 '꽃'을 피우기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그녀의 일상을 통해 느끼고 싶었습니다.

『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저 역시도 '미세먼지'로 인해 우리집 거실의 공기 정화를 위해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도 그랬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식물을 많이 키우게 되었지만, 조용히, 제 자리에서 자기답게 사는 식물의 모습을 지켜보며 내 몸과 마음, 생각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식물처럼 매일 성장하고 싶어졌고, 식물이 주는 긍정의 힘을 나누고 싶어 슬을 쓰기 시작했다. 식물은 소리 없이 사람을 바꾼다. - page 19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식물킬러'였기에 선뜻 식물을 키우기가 쉽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같이 배우는(?) 입장에서 조금씩 더디지만 천천히 다가가다보니 어느새 지금까지도 초록빛을 내며 우리집 거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처음에 식물을 선택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저자를 먼저 만났더라면 내 손에서 죽어가진 않았을텐데......

 


식물이 죽었다고 자책할 필요가 없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런데, 왜 '다 죽인다' 생각하는 걸까. 아마 내 손에서 생명이 죽어나간 경험이 마음에 남아 생긴 트라우마일 가능성이 크다. 식물은 아무리 열심히 돌봐도 죽어버릴 수 있다. 그냥, 자연의 이치인 거다. 같은 땅에 씨를 뿌려도 모든 씨앗이 싹을 틔우지는 않는다. 비슷한 크기의 해피트리 다섯 그루를 같은 날 데려와 똑같이 관리했는데도 잘 큰 나무가 있었고, 덜 자란 나무, 죽어버린 나무도 있었다. 살아있는 건 모두 그 마지막을 알기 어렵다.

처음부터 건강하지 못한 식물이 내게 왔을 가능성도 있고 초보 가드너에게는 역부족인 식물을 골랐을 수도 있다. - page 51


특히나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환경을 완벽하게 제어하려는 시도는 애초에 불가능한 일일지 모르겠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폭풍우에도, 태양이 내리쬐는 가뭄에도 생명을 유지하는 일, 바다에 떠 있는 부표처럼 파도에 따라 흔들리며 유연하게 균형을 잡는 일. 자연을 닮은 자연스러운 일에 눈길이 가고, 균형을 이루는 생활을 생각하는 요즘이다. - page 78

마치 우리의 모습인 듯 느껴졌습니다.

험난한 세상 속에 굳건히 버티고자 기를 쓴다면 결국 쓰러지고 마는, 그렇기에 보다 자신에게 너그러이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이, 나를 닮은 가장 나다운 것의 생활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곤 하였습니다.


나무의 '나이테'가 우리에게 전하는 것이 아마 이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진짜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노력과 성실, 겸손, 성과 등 많은 추상적 요소가 필요한데, '오랜 시간'도 빠질 수 없다. 과거의 실수가 켜켜이 쌓여 단단한 오늘이 되고, 성실한 오늘이 내일을 이끈다. 레이어가 여러 겹 쌓여 각자의 고유한 건축물이 완성될 거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보낸 티끌 같은 일상을 돌아본다. - page 168 ~ 170

나의 레이어는, 아니 내 속의 나이테는 얼마나 쌓여 있을까......


책을 통해 식물로부터 본연의 모습대로 매일매일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나'라는 식물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였습니다.

그리고 나 뿐만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나의 남편의 식물이 모여 초록의 숲을 만들어갈 모습.

너무나 기대가 되었습니다.


가만히 식물을 바라보며 잠시 내 모습을 되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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