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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쇄골뼈에 넣어둬
김이율 지음, 구광서 그림 / 새빛 / 2020년 1월
평점 :
책 표지에서 너무나 귀여운 분이 떡 하니 계셨습니다.
마냥 빈둥거릴 것 같은 그가 전하는 메시지.
흔들리고 넘어지고 외로운 그 자리가 새로운 출발점이야
괜찮아 천천히 가도 돼
왠지 울컥하였습니다.
내 감성을 자극하였던, 그리고는 다정하고도 따듯한 위로 한 잔을 남겼던 책.
『눈물은 쇄골뼈에 넣어둬』

이 책 속에 등장하는 '감성깡패'.
알고 보면 난
스뎅심장이 아니라 유리 심장이야
조심히 다뤄줘
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여리고 상처받으며 때론 눈물을, 따론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그 감정들을 숨기지 않고 마주함으로써 본연의 자신을,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슬럼프가 아닌 게 이상한 거야>에서의 '슬럼프'에 관한 이야기.
흔들리지 않는 날이 있었던가요
방황하지 않는 날이 있었던가요
고민이 없었던 날이 있었던가요 - page 24
정말 하루도, 아니 지금 이 순간도 고민하고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어릴 적보단 어른이 되었을 순간부터는 '슬럼프'인 것 같았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다 힘겨운 인생이고 고달픈 일상의 연속일 겁
니다.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고 멋대로
살 수도 있고 뭐든지 가질 수 있고 세상에 두려울 것
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큰 착각이었습니다. 책
임과 일과 상처를 더 담아낼 수 있는 그릇만 커졌을
뿐입니다. - page 28
그렇기에 그가 전한 위로 한 잔.

참으로 살아가는 것이 이리도 힘들다니......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이 역시도 우리의 삶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렇다. 그저 따르면 되는 것이다.
어차피 하루하루는 낯섦과 두려움의 연속이 아니겠는
가. 그 뻔한 진실을 자꾸 해석하고 고민하려다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그냥 단순히 받아들이고 그냥 움직이
면 되는 일이다.
다 살아지게 되어 있고
다 사랑하게 되어 있다.
이 도시에서 나는 또 익숙한 사람으로
익숙한 생의 한 부분으로 녹아들겠지. - page 158
그렇기에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는 자세를 갖는 것.

아마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차피 다 똑같은 인간이야. 배고프면 밥 먹고 먹으
면 배설하고 밤이 되면 잠을 자는 다 똑같은 인간이
야. 나이가 뭐가 중요해. 신분이 뭐가 중요해. 영 자신
없으면 그냥 개미라고 생각해. 개미 앞에선 너 이러지
않잖아. 거침없잖아. 가차 없이 밟아버리기도 하잖아
...
인생, 그거 아무것도 아냐
네 멋대로 하는 거야
누가 뭐라고 해도 네 인상은 너의 거잖아 - page 147 ~ 149
담고만 있지 말고, 앞뒤 생각하지 말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마음이 명령하는 대로.
그렇게 살아가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왜냐고?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당신은 그럴 권리가 있으니까.
읽고나서 그동안 가슴에 담아두었던 일들이 하나둘 정리되면서 뻥 뚫리는 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얻게 되었습니다.
내 곁에 있어주겠다는 우리의 감성깡패 히어로.
이젠 모로 가더라도 그 발걸음을 당당히 내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