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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요정 그리고 공주 - 다 알지만 잘 모르는 이야기 ㅣ 아르볼 N클래식
조제프 베르노 지음, 이정주 옮김 / 아르볼 / 2019년 12월
평점 :
아이를 키우다보니 자연스레 '공주', '왕자' 이야기를 읽곤 합니다.
그러다 우연치않게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아기자기한 동화책과는 사뭇 다른, 마치 어른인 '나'를 위한 동화책이었습니다.
환상적인 일러스트와 충실한 내용으로 어린이,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해줄 이 책.
『마녀, 요정 그리고 공주』

12편의 마녀, 요정 그리고 공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우선 맞이한 공주는 <아름다운 바실리사>였습니다.
사실 이 동화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빠와 단둘이 사는, 아주 어여쁘고 마음씨가 착한 '아름다운 바실리사'.
어느 날, 소녀에게 새엄마와 두 언니가 생기게 됩니다.
우리의 동화 속 새엄마들은 미모에 질투가 많고 언니들은 못생이고 마음씨가 고약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공주들은 아무리 구박을 받아도 늘 밝았고 상냥하고 예쁘게 자라납니다.
몇 년이 흘러 눈엣가시인 바실리사를 없애 버리고 싶었던 새엄마.
늘 그렇듯 나쁜 지시를 시키고 또 착한 바실리사는 그 일을 하러 떠나게 됩니다.

"어디서 사람 냄새가 나는데?"
바실리사는 바들바들 떨면서 덤불에서 나와 마녀에게 나아갔다.
"저예요. 할머니, 제 이름은 바실리사예요. 의붓언니들이 불을 구해 오라고 해서 왔어요."
바실리사가 모기만 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새엄마와 두 의붓언니는 익히 들어서 알지. 네가 찾는 불을 주도록 하마. 내 집에서 먹고 지내도 돼. 대신에 나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
바바야가는 기분 나쁘게 웃으며 말했다. - page 14 ~ 16
집에서 받는 구박도 모자라 이젠 마녀에게까지 온갖 궂은일과 구박을 받는 바실리사.
바바야가가 말을 이었다.
"이번에는 내가 질문을 하마. 넌 어떻게 내가 시킨 일을 빠짐없이 다 해 놓을 수 있었지?"
"엄마의 축복 덕분이에요."
바실리사는 부드럽게 말했다. - page 18 ~ 19
결국 바실리사는 새엄마와 의붓언니들에게 불을 전달해 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해골의 불빛이 강해지면서 뜨거워졌다. 해골의 두 눈이 새엄마와 두 언니를 쏘아보았다. 곧장 불길이 옮겨붙어 그들을 완전히 잿더미로 만들었다. 그제야 해골의 불빛은 꺼졌고, 모든 것이 다시 조용해졌다. 바실리사만 살아남았다. - page 19 ~ 20
이렇게 되면 우리의 바실리사가 너무나 불쌍해지지 않나.
그래서 동화는 끝이 아닌 계속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 자신에게 따뜻이 대해 주는 할머니 한 분을 만나게 되고 그분의 애정 어린 보살핌에 보답하기 위해 아주 얇은 천을 만들어드립니다.
그때 할머니는 이 훌륭한 옷감은 차르(옛 러시아 황제를 가르키는 칭호)에게 어울리겠다고 생각하고 차르에게 받치게 되고 차르는 솜씨 좋은 아가씨인 바실리사를 보고 한눈에 반해 결혼하여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역시나 동화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끝나야 진정한 '동화'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던 이야기, 혹은 한 번쯤 들어 봣지만 정확히 알지 못했던 이야기가 그 뒤를 이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동화에서 전하는 메시지.
아무리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결국은 헤쳐나갈 수 있음을.
나쁜 마음을 가지고 욕심을 내며 살아가면 결국은 자신에게 화를 부르는 일임을.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그라시외즈와 페르시네>의 이야기 속 공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진정한 사랑으로 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지만 말입니다.
다시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동화처럼 우리의 삶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가 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