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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과학다반사 - 세상 읽는 눈이 유쾌해지는 생활밀착형 과학에세이
심혜진 지음 / 홍익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10대 땐 '과학', '수학'은 그저 '수능'을 위한 과목이었기에 큰 의미도 없었고 시험에 잘 출제되는 것만이라도 열심히 외우자는 마음으로 다가갔었습니다.
그리고 20대가 되었을 땐 신기하게도 '수능'과 함께 '과학'과 '수학'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마냥 사라져버렸습니다.
얘기 들었어?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대 -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대사 중
하지만 30대가 되고 '책 읽기'가 재미있어질 무렵 '과학' 분야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멋!
이런 거였어!
이걸 우린 공식으로만 외운거였어?!
놀라움에 몸소리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만나게 된 '과학'은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잠시 잊혀진 줄 알았던 과학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면서......
문뜩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나는 당신을 기억하지 않아요,
당신이 그냥 나에게 스며들었어요.
나는 당신처럼 웃고,
당신처럼 울고,
당신 냄새를 풍겨요.
당신 손길은 그대로 내 육체에 새겨져 있어요.
당신을 잊을 수는 있겠지만
내 몸에서 당신을 몰아낼 수는 없어요. -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대사 중
그렇게 내 몸에 새겨진 과학을 또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상, 과학다반사』

사실 제 주변에도 '과학'이라고 하면 우선 보이지 않는 벽을 치곤 합니다.
어려운거......
굳이 알아야 하는거야......?
그런 이들을 위해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이들과 무지개는 왜 주로 동쪽 하늘에 뜨는지, 달리다가 갑자기 넘어지는 이유는 뭔지, 생명의 순환에 인간이 어떻게 걸림돌이 되는지, 의견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다.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건 추론과 논증이므로, 그 과정을 이해하면 세상을 읽는 눈도 밝아지고 소소하게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도 길러지리라 생각했다. 생명에 대한 존엄성도 더 깊이 새겨지리라 믿었다.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만으로도 충분했다. - page 10
지레짐작은 금물!
열린 마음을 가지고 일상을 바라보게되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과학 원리와 알면 도움이 될 정보가 딱!
그렇게 일상에서 과학 원리를 발견하는 소소한 기쁨도 딱!
느낄 수 있음을 이 책에서, 저자가 일깨워주었습니다.
사소한 일상에서, 그것도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일들을 되짚어서 '왜?'라고 물으면 막상 대답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질문에 대해 책에서는 '답'을 일러주었습니다.
어려운 공식이 아니더라도!
난해한 이론이 아니더라도!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면서 알게되는 과학적 사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면 평범했던 일상이 재미있어지고,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최근에 좋아하는 작가 '만물상'의 작품에서도 '별똥별'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만나게되니 반가웠습니다.
유성을 보면 고스란히 두 손을 모으고 가슴 속의 소원을 빌곤 하는데......
굳이 '과학'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충실해도 그 역시도 과학의 일부라는 것을 이 이야기를 읽으며 느꼈습니다.

이 주제를 읽으면서 어느새 내 손에도 '달걀'이 주어졌습니다.

음......
3. 먹는 걸로 장난하면 안 되지만......
왠지 궁금하여서 해 본 결과!
그 속에 담긴 과학의 의미는 책으로 만나보는 걸로......
2013년 UN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에서 부족한 식량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미래 식량 자원 '식용 곤충'을 지목했다는 뉴스를 들어보았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식용곤충에 대한 관심이 커져 이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이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오늘 점심은 '귀뚜라미 반찬'으로>
제목만으로 '귀뚜라미 ○○○'가 떠오른 저는 옛날 사람이든지, 아재 개그를 하는 사람이겠지요.
아무튼 이미 미래 식량으로 '귀뚜라미'가 각광을 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영양성분이다. 소고기는 100g당 단백질이 20g에 불과하고 몸에 안 좋은 포화지방이 많은 데 비해, 귀뚜라미에는 70g의 단백질과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다.
또 소고기 100g을 얻기 위해선 물 2200l가 필요하지만 같은 양의 귀뚜라미를 키우는 데에는 한 방울이면 충분하다. 사실 소고기는 가성비가 아주 좋지 않아서 사료 10kg으로 소고기는 고작 1kg을 생산할 수 있지만, 귀뚜라미는 무려 9kg을 얻을 수 있다. 온혈동물인 소와 달리 냉혈동물인 귀뚜라미는 사료를 체내 단백질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다. - page 253 ~ 254
그 뿐만아니라 사육에 필요한 땅 면적, 그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 등 소고기보다 귀뚜라미가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미래.
과연 이렇게 변할까......

책을 읽으면서 마치 우리 아이가 저에게 던지는 질문과도 같았습니다.
한창 호기심이 많은 우리 아이.
작은 입으로,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저에게 던져보지만 저의 무지로 인해 제대로 답을 해 주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이제는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해 주어야할지 대략적인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일상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깊게 파고 든 것이 아니기에 머리로 이해는 하지만 읽고나면 더 궁금해지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아마 이것이 독서의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선 대략적인 틀을 잡고 좀더 깊게, 세밀하게 들어가는 것.
그래서 나만의 지식을 쌓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독서'의 매력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학을 알면
뭐가 달라지냐고?
책 뒷표지에 적힌 질문이었습니다.
제 대답은
무심히 지나칠 수 있었던 나의 일상을 좀 더 알아볼 수 있어서, 그래서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