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을 고르는 여자들 ㅣ 미드나잇 스릴러
레슬리 피어스 지음, 도현승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 명이라고 하였습니다.
'레슬리 피어스'.
사실 그녀의 소설을 만나본 적이 없었기에 더 궁금하였습니다.
(이번 소설이 최초 한국어판 출간작이기에!)
이미 명성만은 그녀의 존재감을 입증한, 그리고
1천만 부 판매, 전 세계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영국 스릴러 여왕 레슬리 피어스의 압도적인 범죄소설!
이젠 읽는 것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인생을 고르는 여자들』

1964년, 벡스힐 온 씨
법률비서로 일하는 스물세 살의 '케이티'.
어김없이 건너편 '글로리아 레이놀즈'의 집을 관찰합니다.
글로리아는 드레스 가게의 주인이며 매력 넘치는 이혼녀.
이것만으로도 케이티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그 집에 찾아오는 의문의 손님들이었습니다.
다른 이웃들도 이상한 방문객들의 존재를 눈치챘다. 몇몇은 출소한 범죄자들이거나 심각한 질병에 걸린 여자들일 거라고 얘기했다. 창녀나 알코올 중독자, 자녀를 잃은 여자일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유가 무엇이건 글로리아에게 도움을 받으러 온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했다. - page 6
1965년 1월
"불이야, 불! 일어나, 어서!" - page 10
글로리아의 집이 불타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화염 속에서 그녀와 그녀의 둘째 딸이 주검으로 발견되고 케이티의 아빠가 방화 살인범으로 의심을 받게 됩니다.
아빠가 무죄임을, 그리고 진범을 찾기 위해 나선 케이티.
글로리아 집으로 여자들을 데리고 갔던 에드나에게서 한 권의 노트를 건네받습니다.
그 노트를 좇아 방화 살인범을 찾아 나서던 그녀.
눈을 떠보니 자신의 집이 아닌 낯선 곳.
과연 그녀는 무사히 살아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진범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가정폭력'.
쉬이 넘어갈 수 없기에, 그럼에도 이는 폭력은 엄연한 범죄이기에 그로 인한 참혹하고도 비참한 결과에 깊은 분노와 개탄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럴 리 없어요. 우리가 맞아서 뼈가 부러진 채로 입원했을 때도 경찰은 남편을 데려가 경고만 하고 풀어줬어요. 그러면 그들은 곧장 집에 돌아가 다시 아내를 때리죠. 아마 경찰들도 대부분 자기 아내를 때릴 거예요. 아내가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하면 때려도 된다고 생각하죠." 에드나는 분노했다.
"에드나 씨, 제발요. 제가 같이 가드릴게요. 경찰서에 가기가 정 어려우시면 저희 아빠의 변호사에게만이라도 말해주세요. 글로리아 아줌마를 생각해서요."
"우리가 지금까지 고통받는 여자들을 도울 수 있었던 건 이 일을 철저히 비밀로 했기 때문이에요. 여자들 중 일부는 빈민가의 보잘것없는 노동자가 아니라 중산층 사람들이었어요. 소위 지적이고 권력 있는 남자를 남편으로 뒀죠. 케이티 씨의 부탁대로 했다간 수십 명의 여자와 아이들이 위험해져요." - page 61 ~ 62
여자를 괴롭히고 때리는 남자들......

그들에게 감히 '인간'이라 불러야하는지 의문스러웠습니다.
소설은 1960년대 여성들이 마주했던 가종폭력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이것이 그저 과거에만 머문것이 아니라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런 문제를 그저 사회적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한 걸음 나아가 해결을 향해 간다는 점에서 조금 실낱같은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강서구 살인사건.
숨진 40대 여성은 결혼생활 내내 지속적으로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고 3년 전에 이혼을 하고 남편을 피해 도망 다녔지만 끝내 남편의 흉기에 목숨을 잃었던 사건.
엄마를 잃은 딸의 울부짖음이 떠올랐습니다.
"(아빠는) 온갖 방법으로 엄마를 찾아내어 살해 위협했으며 결국 사전답사와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으로 엄마는 허망하게 하늘나라로 갔다."
"이런 아빠를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달라."
더 이상의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정부와 사회가 관심있게 이 문제를 대면해야함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