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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이야기 1 - 전쟁과 바다 ㅣ 일본인 이야기 1
김시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11월
평점 :
'역사'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면서 우리 나라 뿐만아니라 주변 국가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졌습니다.
특히나 우리에게 가깝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우리를 식민 통치 하에 억압했던 나라.
자신들의 만행을 부인하고 오히려 적방하장인 나라.
그래서 더 그들이 알고 싶어졌습니다.
『일본인 이야기 1』

다섯 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우선 전국시대에서 에도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전쟁과 변수가 넘쳐나는 격동의 16세기 일본.


첫 시작은 일본과 유럽이 처음으로 접촉한 1540년대 초였습니다.
그래서 '네덜란드'로부터 시작됩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서쪽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동쪽으로 타이완과 파푸아뉴기니에 이르기까지 인도양의 패권을 차지한 무역 회사이자 전투 집단으로 이들을 상징하는 문구.
"전투 없이 거래 없다"
이 문구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전투 없이 거래 없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보면서 저는, 세계가 움직이는 근본 원리를 이렇게 숨기지 않고 드러낼 수 있는 당당함이랄까, 혹은 뻔뻔함이 바로 유럽 문명권이 세계를 지배한 원동력이었다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인 이야기》의 첫머리를 "전투 없이 거래 없다"는 말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 page 17
그렇게 무억과 전쟁이라는 두 개의 칼을 휘두르며 세계 전체를 식민지로 만들려 한 역사를 인식하고 이야기는 일본으로 초점을 맞추어갑니다.
대항해시대부터 19세기까지.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일본이 맞닥뜨린 위기이자 기회는 일본의 미래를 위한 행운이었습니다.
이 행운은 청나라와 일본에 동시에 찾아오지만 청나라의 경우 다른 문제들이 더 컸고 일본은 이 행운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입니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조선에는 이러한 위기도, 행운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일본인들은 유럽 세력이 자기 나라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과 함께 "유럽에서 무언가 선진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니 먼저 배워야 한다"는 자세로 유럽 배우기 운동인 '난학'을 시작합니다. 19세기 중기에 이르러 유럽 세력이 다시 한 번 동중국해에 군사적 위협을 가해왔을 때, 다행히 일본보다 청나라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행운으로 작용했습니다. 대항해시대에 유럽이 일본에 가한 군사적 위협과 위기의식, 그리고 난학이라는 준비작업을 통해 일본은 식민지가 되지 않고 거꾸로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 page 49
그들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할 점.
행운의 덕을 얻으려면 행운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강렬한 의지를 갖고 끊임없이 준비해놓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인간은 물론 물질적인 조건에 크게 제약받지만, 때로는 강렬한 의지를 갖고 주어진 조건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 page 49 ~ 50
우리와는 매우 다른 역사적 경험을 하는 일본인들.
남중국해 연안에서 전개된 일본인의 활동, 그로부터 촉발된 유럽과의 접촉은 그들의 사회 시스템이 바뀌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정신과 물질적 조건이 바뀌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그들의 활약과 함께 일어나는 전쟁과 바다가 만들어낸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됩니다.
이들 16~17 세기 역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우연이 찾아오기를 끈질기게 기다렸다가 책략을 부려서 이를 행운으로 바꾸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것. - page 168
그렇게 위기를 발전의 발판으로 삼았고 우연을 행운으로 만들어 일본이 식민지의 길을 걷지 않고 독자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에 편입될 수 있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쇄국'이란 단어.
일본이라하면 '쇄국'이 떠오르곤 하였는데 단어 탄생과정을 따라 가다보면 '일본'이라는 나라가 이 시기에 이미 글로벌 네트워크에 편입되어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일본 역사 교과서에서는 '쇄국'이란 단어는 완전히 빼버리고 쓰시마, 나가사키, 사쓰마, 마쓰마에를 '네 개의 창구'라고 일컬으며, 도쿠가와 시대 일본의 외교, 무역을 설명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무사 집단의 이익을 지키기위해 나라의 성장을 중단시킨 꼴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이번 책에선 유럽 국가들과 경쟁하면서도 해외 시장을 확보하는 길을 스스로 포기한 일본의 경제적 한계로 다음 2권에서의 만남을 남겨두었습니다.
우리가 일본의 역사를 알아야하는 이유.
보다 명확한 관점과 시각으로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마냥 우리와 비슷한, 우리에게 영향을 준 역사만 바다보는 것은 '井中之蛙'로 편협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지 못하게 되기에 일본 뿐만아니라 중국, 세계 여러 국가에 대한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깨우치면서 다음에 이어질 일본인 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