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의 저 여인의 눈빛이 자꾸만 눈에 밟혔습니다.


알고보니 이 여인은 황제의 운을 타고난 여인이라고 합니다.

그럼 그녀의 삶은 그리 순탄치 않으리라 짐작되고......


이미 이 소설은

2020년 중국 최대 화제의 드라마

장쯔이 주연 <강산고인江山故人> 원작 소설!
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소설의 내용은 증명되었다는 것이고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얼른 읽으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난 뒤 중드도 챙겨보는 센스는 에티켓이겠지요?!


난세 속 치열한 권력 다툼과 궁중 암투,

그 속에 피어난 두 남녀의 사랑


『제왕업 上』

 


우선 이 소설을 이끌어갈 인물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가 되어 있었습니다.

​

 


대략적으로 인물들을 파악하고...... (한 템포 쉰 뒤)

장대한 무협멜로극에 빠져들어가 봅니다.


나는 낭야왕씨 가문의 사람이다.

어머니는 성상의 손위 친누이이자 태후께서 가장 총애하는 진민장공주다.

고모는 황후궁에 들어 왕씨 가문에서 배출한 다섯 번째 황후가 됨으로써 후족으로 존숭을 받는 왕씨의 영예를 이어갔다.

내 이름은 왕현이며 상양군주에 봉해졌다. 하지만 태후 마마부터 태자비까지 모두 나를 '아무'라는 아명으로 부른다. - page 20

그녀는 태어나자마자 황궁으로 들어가 그 곁에 머물면서 외할머니, 어머니, 고모의 가없는 사랑을 받으며 자라납니다.


언제나 세상 가득히 사랑을 주시던 아버지와 고모.

그런 고모의 눈빛이 뭔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이미 계례를 올렸으니 너도 이제 어른인데, 무엇이 원치 않는 일인지 모르는구나." 고모는 눈을 내리뜨며 참담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는 나도 너처럼 근심이 무엇인지 몰랐단다. 태어나서 줄곧 금지옥엽으로 키워지며, 무슨 일이든 다 내 뜻대로 이루어질 줄 알았고 평생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 그러다 마침내 깨달았단다. 철없던 시절의 단꿈에서 깨는 날이 오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운명을 짊어져야 하고, 누구도 영원히 가문의 비호 아래서 살 수 없음을 말이야." - page 55 ~ 56

가문의 영예와 책임.

이를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버리고 죽어도 원치 않는 일을 시키게 됩니다.

예장왕과의 혼인.

그는 내 운명의 짝이 아니었고 하늘은 나와 자담의 인연을 끊은 지 오래인데, 나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이제야 깨달은 바지만 부부의 연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또 그와도 아무 상관이 없는 그저 가문이나 조정과만 상관있는 일이었다. 서로의 이해만 맞으면 그만이지, 가문이 서로 엇비슷할 필요도 없었고 두 사람의 감정 따위는 조금도 중요치 않았다.

그렇다면 평생을 해로할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었다. 기뻐할 까닭도, 슬퍼할 까닭도 없었다. - page 70


그렇게 예장왕과의 혼례식 날 뜻밖의 변고에 새신랑이 첫날밤도 치르지 않고 전장으로 달려나가게 됩니다.

그는 군에서 전한 급보 하나에 사정조차 설명하지 않고 그냥 떠나버리려 했다.

그가 나와 첫날밤을 보내는지, 내 체면을 세워주는지는 관심 없었다. 그러나 내 부모님을 능멸하고 내 가문을 업신여기는 자는 그 누구라도 용납할 수 없었다. - page 79


그런 그녀에게 소기로 인해 부족을 잃었다는 돌궐족에 납치를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열흘이 지나도 자신을 구하러 오지 않습니다.

실망과 원망이 커져가고 오히려 두려움은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게 위기의 순간을 넘기고 넘겼지만 결국 죽음의 문턱까지 오게 된 그녀.

극적으로 목숨을 부지하게 됩니다.

그녀를 살려낸 이는 다름아닌 소기.

오랜 세월 묵혀둔 울분은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는 몹시 의미심장하게 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토록 사나우니...... 잘됐군. 무장의 아내가 될 운명이었겠소." - page 203


왜 이들에겐 이토록 가시밭길이 펼쳐져만 있는 것인지......

그럼에도 그 가시밭길을 헤쳐가고자하는 그녀.

​

 


왕현은 왜 자신이 소기와 혼인을 하게 되었는지 그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소기에게 시집을 보냄으로써 막강한 병력을 가진 사위를 경계하고 그의 곁에 자신의 눈과 귀를 심어 가문을 보호하기 위함이었음에.

왕현은 깨닫게 됩니다.

숱한 고난을 겪고 생가의 기로에 서보기도 하면서 마침내 인생이 얼마나 고달픈 것인지 깨달았다. 누구의 곁에 서야 비바람을 피하고 맑은 하늘을 가질 수 있을까? 지난날의 보호막이 사라진 지금, 어디에 몸을 의탁해야 할까? - page 391

이제부턴 자신의 낭군 곁에 서 소기의 여인이자 이 나라를 이끌 제왕의 여인으로 변모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고모 역시도 왕현에게 외칩니다.

"네가 자라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눈을 뭉쳐놓은 인형 같던 예전의 어린 아무는 아무리 귀애해도 부족하기만 하였거늘......"

나는 입술을 깨문 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커버린 너는 내 말을 듣지 않는구나...... 그날 네게 나를 원망하느냐고 물었는데도 너는 진심을 말하지 않았지." 고모는 길게 탄식하고는 조용히 말했다. "네가 날 원망함을 알고 있다. 어찌 원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수십 년 동안, 나도 원망했다. 하루도 원망하지 않은 날이 없었어!" - page 482

​



두 명의 황제가 죽고 궁중의 실력자 사귀비 마저 죽음으로 소기의 황궁 입성이 이루어지지만......


이렇게 상 권은 다음의 이야기를 하 권으로 넘겼습니다.


권력을 향한 음모와 배신.

그래도 진실은 살아남아 높은 곳을 향해가게끔 하였습니다.


왕현의 운명이 참으로 기구하였습니다.

시든 꽃은 미인처럼 박명(薄命)했다.
팔자를 잘못 타고났고, 길을 잘못 택했고, 사람을 잘못 만났다.
팔자를 잘못 타고나도 운명에 순응하고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며 일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 가장 가엾은 것은 두 가지 경우다. 하나는 품은 뜻은 높지만 타고난 팔자가 더없이 기구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걸음마다 가시밭길이 펼쳐져 뚫고 나가지 못하면 그 자리에 갇혀 죽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 page 238

앞으로 펼쳐질 더없는 권력의 비정한 속성과 욕망을 위한 배신 속에 어떤 결말을 맺을지 기대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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