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 처방전 - 내 마음이 가장 어려운 당신을 위한 1:1 그림 치유
김선현 지음 / 블랙피쉬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그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저도 제 마음을 들여다보는게 두렵기도 합니다.
그냥 모른 척 넘어가면서 그렇게 상처에는 새 살이 돋기 전 흉터가 또다시 저를 흔들리게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나마 '책'을 읽기도 하고 '명화'를 찾아 보기도 하였습니다.
상처에 약이라도 발라주고 싶어서......
이번에 읽게 된 이 책이 넌지시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림에 눈길이 머물렀나요?
그곳에 당신의 아픔이 있습니다."
과연 나는 어떤 아픔을 간직하고 있을지......
『그림 처방전』

<Prologue>에서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나는 왜 이 그림에 눈길이 머무는 걸까?'
그림에는 정답이 없다고 하죠. 그저 내가 느끼는 대로, 내 생각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 바로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림이 지닌 이 무한한 매력에서 출발, 유독 마음이 가는 그림을 통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고 그동안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자 했습니다. - page 4 ~ 5
그렇게 시작된 55점의 그림과 그 그림을 통해 그들의 아픔과 마음의 문제를 다독여준 그림 처방전.
그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순간 세상은 멈춘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림과 나.
단 둘이 마주보며 결국은 내가 그림이 된 순간.
저자의 따스한 위로가 전해져 가슴이 먹먹해지곤 하였습니다.
이 '해럴드 하비'의 <거리의 음유 시인> 그림.
여자의 시선이 제 시선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서로 바라보는 시선의 끝엔......

'사랑'의 아름답고도 잔혹함이란......
스스로를 괴롭히는 마음의 중독. 사이사이 달콤함이 흐르는 것 같아도 언제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위태로운 관계. 하지만 이대로 접어 버리기에는 지금 내 마음이 너무나도 강렬합니다. 나도 나를 어찌할 수 없습니다. - page 74
무엇이 이토록 나의 모든 걸 내어 주고 싶게 만드는 것일까......

유독 이 여인이 제 눈에 밟혔습니다.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물랭 루주를 떠나는 제인 아브릴>.
터벅터벅 걸어가는 여인의 발걸음이 제 마음 속 발자국을 만들었습니다.

씁쓸한 마음.
서로가 변해가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싶음에 조금씩 다툼과 갈등이 생기고 결국 쓸쓸하고 외로움을 맞이하게 되는 그 순간.
'결국 그가 사랑하는 건 있는 그대로의 내가 아니라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춤추는 댄서 제인이 아닐까?'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서운함과 의문이 쌓여 갑니다. 냉정한 시선으로 관계를 되돌아보는 길. 어느새 가슴속으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 들고, 사랑은 서서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 page 126

사랑과 이별.
무수히 얽히고설키는 사람들 사이에서 전하는 그림의 이야기가 그 어떤 말보다 마음에 힘이 되어주고 위로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다시 펼쳐보게 된 이 그림.
'구스타프 클림트'의 <공원>.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낸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전하는 '위로'였습니다.

유독 힘들거나 지칠 때.
다른 누군가의 위로보다는 이 책에서 전하는, 그림이 전하는, 그리고 그녀가 전하는 이야기를 가만히 귀기울이다보면 어느새 따스한 포옹으로 다가올 것 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그림에 눈길이 머물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