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 혼자 있는 시간의 그림 읽기
이동섭 지음 / 홍익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나에게도 '밤'시간은 그 어느 시간보다 특별합니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

그래서 잠을 줄이더라도 나를 위해 이 시간만은 마음껏 즐기곤 합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

책 한 권.

가끔은 노래와 함께......


이번에 만나게 된 이 책.

누구에게나 잠이 오지 않는

그런 밤이 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살아가지 못한 날.

나만 재미없는 매일을 사는 것 같아 초라해지는 날.


그런 '날' 위로해 줄 책이었습니다.

그림과 함께.

저자의 따스한 위로와 함께.

『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나의 새벽도 이러할까?!

​

 

 


내 안에 있는, 잘 웃던 아이는 잘 지내고 있을까......

언제나 나를 기다리는 아이가 기다리다 지치지는 않을까......

오늘도 내 안의 아이와의 만남을 기대해봅니다.


'산책'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든 이 책은 공감되는 이야기과 그 이야기와 어울리는 그림을 보다보니 지쳤던 하루가, 그래도 오늘을 살아간 나에게 넌지시 칭찬과 위로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쉽게 읽어내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야기 중 공감했던 <나의 영양제는 혼자 있는 시간>.

혼자 있는 시간은 지친 내 마음에 영양을 보충해주는 시간이자 반복되는 일상에서 살짝 비켜나는 시간이다. 요즘의 내게 독서는 비타민, 음악은 마그네슘, 식물 가꾸기는 철분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는 이런 영양제를 더 맛있게 섭취하게 만드는 조미료? 그래서 과다 사용하면 역효과니 조심! - page 50

나에게 부족한 철분과 조미료.

무엇으로 채워볼까......


최근에 무기력증에 빠져 한동안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었던 저에게 이 충고를 들었었더라면......

현실을 잠시 멈춰야만, 생각이 가능하다. 오늘 하루는 혼자 있으며 지난 며칠 간의 시간에 브레이크를 걸고 내 몸을 안전한 곳에 주차하고 그늘에서 잠시라도 쉬자. 쉼 없는 삶을 살다 보면, 영원히 쉬어야 할 수도 있다. - page 137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나무가 우리 험담을 하진 않겠지?>

인간에 대한 희망을 잃은 사람일수록 동물과 식물에 더 마음을 의탁한다고 합니다.

서양 미술사에서 농부를 그린 최초의 화가 밀레가 한 말.

"자네도 숲이 얼마나 멋있는지 알겠지! 오후 끝 무렵에 그리로 달려 나갔다가 기진맥진해서 돌아오기도 하지. 무섭도록 거대한 고요와 마주치고. 그래서 나는 정말로 두려워. 망나니들처럼 얽힌 나무들이 저들끼리 수군대는데 우리가 당최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는 것 같네. 우리가 나무와 말이 통하지는 않잖나. 그러니 별수 없지. 그래도 나무들이 저들끼리 험담인들 하겠나." - page187

알프레드 상시에, 《자연을 사랑한 화가 밀레》, 정진국 옮김, 곰, 2014


그가 그린 <만종>이 고요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 우리에게 경건하게 다가왔습니다.


책을 읽고난 뒤 가슴 한 켠이 조금은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서 이 책과 함께 충만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겠지요.

새벽 1시 45분.

이 책과 함께 자신만의 그림 산책을 떠나보는건 어떨지 추천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