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를 걷다 - 생텍쥐페리가 사랑한 땅
주형원 지음 / 니케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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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의 추천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상의 사막에서 마음의 별을 찾아

잠시 쉬어 가시길..."

- 이해인 (수녀, 시인)


한참을 방황하였었습니다.

그야말로 눈앞이 깜깜했던, 내가 가야할 길을 찾지 못하는......

길이 보이지 않는 '사막'과도 같은 그곳에서 그저 멍하니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다시 한 발자국을 뗀 것은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도 전에 위안을 받았습니다.

인생이라는 사막에서 따라 걸을 수 있는 나만의 별을 찾아서

『사하라를 걷다』

 


그녀가 사막으로의 여행을 하게 된 건 우연히 보게 된 파울 클레의 한 그림이었습니다.

낙타가 혹 위에 별을 달고 사막을 걸어가는 그림.

낙타는 태어날 때부터 무거운 혹 위에

꿈이라는 별 하나만 달고서

아무것도 없이 홀로 끝없는 사막을 걸어간다.

사륜차나 비행기로 쉽고 빠르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막을 아주 천천히, 힘들게 걸어 나간다.

그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까. - page 8 ~ 9


그녀는 힘이 들 때면 그 그림을 떠올리며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우연이 다가온 책,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

출근길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뒤 몇 주 동안

출근길 내내 그와 함께 사하라의 고공을 비행했다.

지하철에서 나오면 사라져버릴 나의 자유를 열렬히 갈망했다.

늘 참아야 하는 것과 견뎌내야 하는 것들은 존재했고,

나에게 있어 여행은 늘 참을 수 없는 욕망이었다. - page 24

그렇게 그 한 권의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떠나게 됩니다.

사하라 사막 입구인 '마미드'로.


별똥별이 가득한 밤하늘.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며 그녀는 이야기합니다.

인생에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단 하나의 행운,

기적적인 사랑을 만났을 때

먼지 같은 우리의 삶이 타오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별똥별처럼, 우리의 삶 역시 더 이상 이 광활한 우주에서

먼지처럼 떠돌지 않게 될는지도 모른다. - page 50

내가 타오를 수 있었던 것.

지금 내 곁에 있는 '그'를 만났기에 가능했었나 봅니다.

그에게 또다시 외치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저에겐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간만에 만난 친한 언니가 그녀에게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친한 친구가 이유 없이 미워질 때가 있어서 힘들다고.

그 고민을 듣고 이어진 그녀의 이야기.

 

 


반짝이는 순간은 누구나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별처럼 빛나는 존재다.

다만 자신이 반짝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같은 하늘에서 빛나고 있는 다른 별을 부러워하며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별 하나만 가지고는 은하수라고 부르지 못하듯,

서로 반짝임을 주고받으며

함께 별 길을 내고 있는데도 말이다. - page 109

우리 모두는 빛나는 사람이라는 것.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알아봐 줄 때

반짝반짝 빛나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그렇게 서로를 믿으며 알아봐 주는 사람들과 부대껴 살아가며

두려움 없이 삶의 은하수를 걷는 거라고. - page 113


생텍쥐페리를 전 세계적으로 알린 <인간의 대지>.

사실 읽어보지 않았기에 이번 기회를 토대로 읽어보아야겠습니다.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모래의 위엄, 밤, 바람과 별의 나라'.

사막을 걷다 보면 종종 생텍쥐페리가 그려졌다.

사구 위에 앉아 어린 왕자처럼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을 그가.

비행기가 사막 한복판에 추락했을 때도

가슴은 꿈으로 가득 찼다는 그가.

갈증으로 사막을 헤매다 쓰러진 자신을 구해준 한 사람에게서

모든 사람을 보았다는 그가.

자신에게 가자아 어려운 것은 절망하는 일이라고 했던 그가.

내가 빠져들었던 사하라 사막의 마법 그 중심에는

그렇게 생텍쥐페리가 있었다.

2차 세계 대전 중 조국을 구하려고 비행기 조종사로 참전했던

그는 1944년 마지막 비행 이후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 책인 <어린 왕자>가 세상에 나온 지 3개월 만의

일이었다.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던 걸까?

자신의 별을 따라 살고 또 죽었던 그는,

자신을 수없이 많은 사람에게

<어린왕자>를 선물로 남겨 놓고 갔다.

그 역시 이 생의 여행을 마치고,

어린 왕자처럼 자신의 별로 다시 돌아갔을까?

사하라 사막의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 가운데서

그를 찾아보았다.

어린 왕자가 말했던 것처럼 그가 어느 별에 있는지 모르니,

모든 별에 그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저 별들이 모두 다정하게 웃는 듯했다. - page 150 ~ 151


사하라 사막 위에 자신의 빛을 반짝이는 별들의 모습.

그 속엔 어린 왕자도 있었고, 생텍쥐페리가 있었고, 너와 내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정히 반짝이며 그 자리를 밝히고 있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사막과 사구, 그리고 광활한 밤하늘 속 별들.

그 마지막장을 아주 오랫동안 놓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와 함께 사막을 거닐며 바라본 하늘.

유독 그 반짝이는 별들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이라는 사막을 건넌다고 하였습니다.

그 사막에서 나만의 별을 찾기위해 가만히 밤하늘을 바라보려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나 역시도 다른 이를 위한 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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