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선물 - 수학을 하는 것과 인생을 사는 일의 공명에 관하여
모리타 마사오 지음, 박동섭 옮김 / 원더박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이 문구에 이끌려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

수학에 나는 몇 번이나 구원을 받았다.

인생이 던져 준 갈등과 중압감으로

나 자신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을 떄도

수학을 하는 시간만큼은 왠지 마음이 차분해졌다.

"


그에게 '수학'하는 삶으로 삶의 기쁨을 발견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수학이 주는 진정한 선물을 받고 싶어 읽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수학의 선물』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그가 '수학'이란 학문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학은 보편적인 학문으로 일컬어지지만 수학 또한 문화와 언어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근데 유럽에서 대부분이 만들어진 수학에는 근대 유럽이라는 한계가 둘러쳐져 있는 것입니다. 그 수학에 대해 일본어로 생각하고 일본어로 말하는 행위를 통해 수학에 새로운 풍경을 펼쳐 보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행위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선물로서 일본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 page 6 ~ 7

그래서 그의 '수학'에서는 학문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우리의 일상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수학의 본질에 대해 이야한 이가 있었습니다.

수학의 본질은 아직 보이지 않는 연구 대상에 관심 모으기를 그만두지 않는 것이다. 그때 자신도 완전히 그 대상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대상으로부터 분리된 '자아'가 아니라 대상과 서로 통하는 '진아'를 살아야 한다. "진아를 자신이라고 생각하면 우리의 이 일생이 길고 먼 여행을 하는 과정 중의 하루처럼 생각된다."라고 오카는 말했다. - page 19

그렇기에 우리에게 꼭 필요하고 살아 있는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선 '수학하는 삶'을 살아가야한다고 일러주었습니다.


수학이 우리의 인생과도 닮았다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모르는 수학 문제를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그 순간 마주하게 되는 백지.

백지와 마주하는 시간은 지도 없이 숲을 헤매는 것과 비슷한 불안을 안긴다. 무심결에 누군가에게 길을 묻고 싶어지지만 그것을 꾹 억누르고 그저 자기 몸 하나로 참고 견디며 백지와 마주한다.

방침을 세운다. 계산을 해 본다. 몇 번이나 실패를 반복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다. 그렇게 하면 정말로 하얀 빈 종이에서 시작했음에도 스스로 길을 발견해서 알게되는 순간이 때때로 온다. 물론 아무리 애를 써도 마지막까지 풀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에는 전혀 몰랐던 문제를 혼자 힘으로 해결한 순간의 기쁨은 각별하다.

'모르는' 내가 백지와 마주해서 참고 기다리면서 시행착오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아는' 나로 바뀌어 있는 것이다. - page 37 ~ 38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우리의 내일.

두려움에 마주하게 되는 백지 앞에서 그래도 펜을 잡고 쓰다보면 어느새 빼곡하게 쓰여진 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때 마주하게 될 '기쁨'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수학이 우리의 삶에 자극제로써의 역할도 한다고 일러주었습니다.

수학은 설명할 뿐만 아니라, 그때까지 없었던 새로운 개념, 새로운 조작,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 내면서 의미의 최전선을 확장해 나가는 행위다. - page 59

어른이 되면 그 세계는 안정된 의미로 권태롭고 단조롭기에 그 권태를 무너뜨린다는 수학.

정말이지 언제까지라도 수학의 힘을 빌려 매순간이 흥미로운 세상을 맞이하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수와 수식으로 뒤덮인 수학이 아니었습니다.

기호화 되기 전의, 언어로의, 철학으로의 수학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학'이라고 쓰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향해 끊임없이 풀고 또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나 역시도 수학으로부터의 구원이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내 앞에 주어진 문제의 답을 찾아 끝없이 풀고 또 풀다보니 지금의 '내'가 존재함은, 수학이 나에게 전해준 크나큰 선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잠시 삶에 방황을 하는 이가 있다면 수많은 충고와 조언보다 이 책 『수학의 선물』을 건네보는 것은 어떨지.

오늘도 제 앞엔 백지가 놓여있었습니다.

용기내어 백지에 써 내려가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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