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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탐사기 - 열정 가득 20대 청년의 아마존 야생 탐사 기록!
전종윤 지음 / 지오북 / 2019년 10월
평점 :
직접 가보진 않았지만 티비로는 간간이 보아왔습니다.
그 이름, 아! 마! 존!!
그곳에 대해 칠레의 작가이자 환경 운동가였던 루이스 세풀베다(Luis Sepulveda)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한번 아마존에 발을 들이면
영원히 그곳에 사로잡힌다."
아직 우리의 생태가 살아있는 곳이기에 그 곳에 대한 두려움과 설레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알고 싶었습니다.
그곳을 다녀온 이의 이야기.
열정 가득 20대 청년인 '전종윤'씨가 전하는 아마존 이야기.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악마의 파라다이스' 아마존,
미지의 열대우림에서 탐사의 열정을 꽃피우다
『아마존 탐사기』

그에게 '아마존'은 어렸을 때부터 엘도라도,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꿈의 정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학기를 마치고 졸업식을 치르기 전 아마존에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 길게 고민하지 않고 떠난 그.
그가 겪은 아마존은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고 '지구의 허파' 이상의 '어머니 자연'이라고 하였습니다.
그곳의 자연과 생명이 너무나도 소중하였기에 그는 6주간 아마존에서 연구하며 직접 보고 들은 것에 대해 기록하여 우리에게 자연과 생명의 의미에 한 발짝 다가서게 해 주었습니다.
정글에서의 삶.
쉽지 않았습니다.
거미와 독사뿐 아니라 모기, 총알개미, 군대개미, 말벌 등 주변의 곤충들과 아나콘다, 퓨마, 재규어까지 온통 조심해야 할 것이었다. 그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칸디루(일명 '페니스 피쉬')의 공격을 받지 않으려면 강물 속에서 절대 소변을 보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 무시무시한 물고기는 암모니아 냄새를 맡자마자 성기로 침투해 들어가 그 속에 닻을 내리기 떄문에, 고통에 몸부림치게 되고 다시 빼내기도 쉽지 않단다. 게다가 마침 떠돌이거미는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역시 아마존이었다. - page 29
우리가 흔히 알던 곤충들의 크기가 가지각색으로, 쉽게 보기 힘든 뱀은 언제든 등장하는 그 곳에서의 생활은 낯설고 긴장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들의 연구 방법은 트랩을 설치하여 동물들을 동정하는 과정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특히나 그의 전공이 양서파충류였기에 개구리와 관련된 사진이 많이 있었고 도마뱀이나 개미, 뱀, 앵무새 등도 참조출연을 하면서 수많은 동물들의 자연에서의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곳.
이 모든 고통에 대한 진통제는 역시 강이다. 탐보파타강의 수려함은 나의 모든 고역을 달래 주었다. 조사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바라본 노을 지는 강의 모습은 순식간에 내 안을 평안으로 가득 채웠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않고 변화없이, 평화롭게, 유유히 흘러만 가는 강에는 한낱 미미한 존재일 뿐인 내가 알 수 없는 자연의 힘이 있다. 너무나 아름답다. 언제라도 걸리고 싶은 안도의 최면이다.
...
오랜 시간 축적된 진화의 힘으로도, 짧은 기간 폭발한 문명의 힘을 뛰어넘을 재간이 내겐 없는 걸까. 원시의 자연 속에서도 나는 어쩔 수 없는 현대인인가 보다. - page 93 ~ 95

그의 탐사 기록 중에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트랩 속에 있던 '숲채찍꼬리도마뱀'.
발톱이 날카로워 맨손으로 잡다가는 유혈이 낭자해지기 십상인 이 녀석을 잡아올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이야기.
그저 맨손으로 잡아야만 했다. 겁이 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으니 꼬리를 자바아채 올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거칠고 빳빳한 이 녀석의 피부를 생각하면, 피부가 매끄러운 스킹크도마뱀처럼 쉬이 꼬리를 끊어 낼 것 같지도 않았다. 곧이어, 물이 차올라 녀석의 실루엣이 확실히 보이지도 않는 트랩 속에서 녀석을 어찌어찌 건져 올렸다. 그런데 이 녀석의 저항이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았다. 허공에 매달린 상태에서도 이리저리 쉬지 않고 버둥거렸다. 어쩌나, 이래서는 천주머니에 집어넣을 수가 없는데... 녀석이 좀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끝내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좀 얌전해졌나 싶던 녀석이 스스로 꼬리를 잘라 낸 것이다! 자절이 가능한 타입의 꼬리일 것이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건만, 순간 나도 모르게 놀라고 말았다. 발톱이 날카롭건 어쩌건, 다시 트랩에 떨어진 녀석을 급히 잡아채 헐레벌떡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냥 내가 조금 아프더라도 애초부터 이렇게 잡아넣었으면 될 것을. 나의 경험 부족과 두려움으로 괜히 녀석에게 고통만 안겨 주고 말았다. 내가 조금 아플 것이 걱정되어서 겁을 먹다가는 동물들이 훨씬 크게 다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간에게 잠깐 쓰라리고 말 것을 피하려고 주저하는 순간 동물들은 생사의 기로에 놓일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이렇게 배우게 되었다. 내가 작은 고통조차 양보하지 못해 녀석의 꼬리를 부여잡고 있던 사이 공중에서까지 스스로 꼬리를(잘리지 않을 것만 같던) 포기한 그 녀석은 얼마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꼈던 걸까. - page 258
왠지 저 역시도 반성하게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고군분투하던 아마존에서의 생활.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지만 결국 유종의 미를 장식하고 맙니다.
어린 검은눈원숭이개구리와 어린 아마존 나무보아뱀을 놓아주며 동영상을 남기는 것을 끝으로 오늘의 야간 조사, 나의 마지막 야간 조사도 마무리되었다. 마음은 행복했으나 몸은 고생했던 만큼 이 순간이 오면 시원함과 섭섭함이 공존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시원함보다는 섭섭함이 훨씬 큰 마지막이다. 마음 같아서는 더 머무르고만 싶다. 캠프에 돌아오니 며칠째 고장 나 있던 변기도언제 고쳐졌는지 이제는 물이 시원하게 잘 내려갔다. 에리가 만들겠다던 캠프 내 빨래터도 꽤 진척이 있어 보였다. 어째 내가 갈 때가 되니 캠프는 더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내 마음은 아직 이곳을 떠날 준비가 안 되었나 보다. - page 320 ~ 321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마 이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태 관광'에 관한 그의 의견.
동물이 주인인 곳을 사람이 주인이 되도록 탈바꿈하지 않고, 동물이 주인인 곳에 사람이 손님으로 찾아오는 식이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생태 관광지나 예전에 여행했던 생태 강국 마다가스카르의 국립공원은 꽤나 현대적인 개발이 이루어져 자연보호지역 내에도 사람을 위한 건축물과 포장도로가 눈에 띄곤 했다. 결국 사람의 편의를 위해 인공물로 동물의 영역을 훼손한 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내가 본 이곳은 달랐다. 최소한의 지역에만 인간이 지낼 구조물을 짓고(다만, 스카이타워는 예외다), 그마저도 이곳의 목재 등 자연물을 활용해 만들어서, 동물들 역시 언제든 이를 누릴 수 있게 했다. 포장도로 같은 것은 없다. 그저 장식으로 삼아 통나무 단편들로 몇 군데 길을 이어 놓은 정도다. 인공물로 뒤덮이지 않은 이곳은 어디든 동물들이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다. 실제로 인간이 머무는 곳과 동물이 살아가는 곳의 경계가 없다는 것이 포인트다. 인간이 머무는 곳조차 '자연'스러운 이상, 그곳 역시 동물들에겐 터전이 되는 것이다. 때론 더 많은 동물을 만나기 위해 인간이 숲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또 때론 강을 찾아 숲 외곽에 자리한 인간의 '임대지'로 동물들이 나오기도 한다. 나는 이것이 생태 '관광'과는 다른, 진정한 '생태' 관광이라고 생각한다. - page 324 ~ 326
동물과 어우러진 삶.
더 이상의 인간의 욕심이 그들의 삶에 개입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존에서의 그의 탐사 기록을 읽고 나니 인간의 무한한 이기심이 그들에게 생사를 결정지은 것 같아 한편으론 안타깝고도 미안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위대함은 단연코 최고였다는 점!
잠시나마 회색빛 도시에서 벗어나 푸르른 자연을 보고나니 힐링이 되는 듯 하였습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이가 한 번쯤 이 책을 읽으며 일탈을 꿈꾸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