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을 찾아서 - 다음 생에 다시 만나고 싶은 이상 백석 윤동주에서 김기림 김수영 기형도까지
민윤기 지음 / 스타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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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 녀석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윤동주 발자취'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영화 <박열>도 보았었기에 더 관심있게 보았었습니다.

교토 도시샤 대학에서 마주하게 된 윤동주, 정지용 시인의 시비.

윤동주의 '서시'는 일본 사람들도 좋아하는 시로 일본 교과서에도 실린 사실에 놀랍기도 하였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마지막으로 간 우지강.

그곳에도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 시비가 있었습니다.

이 시비는 일본인 주부가 윤동주 시를 사랑한 순수한 마음에 세운 비석이라고 하여 더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기억에 남는 선녀들이 우지강에서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며 부른 '아리랑'.

또다시 '독립'을 향한, '나라'를 향한 그들의 마음이 전해져서 안타깝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을 보자마자 마냥 읽고 싶었습니다.

한 편의 시를 위한

     여행을 시작합니다

『시인을 찾아서』


역시나 '윤동주' 시인의 발자취를 찾아간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야나기하라 야스코 시인은 1968년 일본 릿교대학 사학과를 졸업한 후 20여 년 동안 윤동주 시인을 연구한 분이다. 현재 '윤동주 시인을 기념하는 릿교회'에서 활동하면서 윤동주에 관한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는 분이다. "윤동주의 아름다운 시와 짧은 생애를 처음 접했던 순간의 고통을 잊을 수 없었다"며 "훌륭한 시인을 없앤 일본인으로서 사죄하는 마음으로 연구 활동을 시작했다"는 분이다. - page 72 ~ 73

이런 분이 있기에 일본에서도 작은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윤동주 시인의 마지막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 우지 강.

그곳에서 그들이 전한 꽃 한 송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난간을 부여잡고 우지 강 급류 위로 국화꽃을 투화하는 의식을 진행하였다. 한 송이 두 송이... 겁나게 무서운 속도로 흐르는 우지 강 강물 위로 꽃은 떨어졌다. 그 꽃에 우리는, 우리 마음속에 윤동주가 한 송이 꽃으로 늘 살아 있으라는 염원을 담았다. - page 83

꽃처럼 아름다웠던, 그 향기를 오랫동안 간직하겠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시인은 '김수영' 시인이었습니다.

그는 '서울토박이'라는데 그의 흔적을 찾기란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산 시인은 참으로 불행하다. 지방 문인들에 비해 서울의 작고 시인들이 상대적으로 더 소외를 받고 있다. 도시가 클수록 작가도 많고 땅값도 비싸서." - page 199

그의 유명한 시 「풀」에서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김수영의 시 「풀」중에서 둘째 연

이에 대한 부인 김현경 씨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김현경 씨는 "이 시를 쓰던 날 밤에는 바람이 몹시 불었으며 탈고한 후 남편은 매우 만족해했다."고 증언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시에 대한 시인으로서의 자세와 시 정신의 끝은 존재에 대한 사랑에 꽂혀 있었다. 자학까지 하면서 시인은 그 길을 가고 있었다. 그 길가에서 자라나는 무성한 풀잎들, 시인의 가슴 속에는 언제나 그의 싱싱한 풀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을 것이다." - page 209

어디선가 바람이 불면 그가 전하는 이야기라고 느껴질 것 같았습니다.


21명의 시인들의 생애를 쫓다보니 왜이리 가슴이 먹먹해져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발자취 따라 다시 시를 접하고 보니 그들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가슴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편의 시를 위한 여행.

또다시 만나고 싶었습니다.

모른 척 지나칠 수 없는 우리의 이야기였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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