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 인내하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삶에 대하여
안철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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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씨는 워낙에 많은 일들을 하셨습니다.

그의 직업란을 살펴보면

의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벤처 기업 CEO, 대학 교수, 그리고 정치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활약을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그가 최근에 했던 '정치인'의 모습은 사실 위태위태한 모습이었습니다.

여느 직업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자꾸만 위축되는 모습이 결국은 정치에서 나와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의 복귀였습니다.


한동안 뜸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 7년 만의 신간, 1년간의 기다림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한 권의 책을 들고.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

​2018년 9월 초.

그는 '독일'에 도착하게 됩니다.

새로운 배움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알아보던 중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 그리고 때마침 독일의 막스 플랑크 연구소 소장으로부터의 방문 학자로 뮌헨에 오게 됩니다.


특히나 독일에서 진행 중인 교육 프로젝트 '러닝Learning 5.0'.

지금의 아이들 교육은 다음의 세 가지 측면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첫째는 앞으로 피하기 힘든 인공지능과 친숙해지는 것, 둘째는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는 창의성을 키우는 것, 마지막 셋째는 세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로벌 시민의식이다. 이에 바이로이트 대학과 나는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교육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을 다루는 교육, 예술에 대한 이해를 키워주는 교육, 한국과 독일, 에티오피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번역을 통해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 일차 목표다. - page 37 ~ 38

그의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모습은 예전의 당당했던 그를 다시금 떠올리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틈틈히 '달리기'를 하게 됩니다.

달리기를 시작한 계기는 바로 딸 설희 덕분이었습니다.

2016년 8월 두더웠던 여름, 이른 새벽부터 달리기를 하러 나갈 준비를 하는 설희를 보고 날이 밝지 않아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노파심으로 설희를 따라 뛰기 시작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그는 비로소 '나'라는 존재,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적극적으로 몸을 쓰면 쓸수록, 다양한 경험을 하면 할수록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어떤 결말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당장 1킬로미터 뒤의 상황을 알 수 없는 마라톤에 계속 도전하는 것처럼,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는 도전이지만 매 순간 충실한 인생을 사는 게 참 닮은 꼴 같다. 어쨌든 지금은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마주해야 하는 게 삶이라면 나는 계속 용기를 내어 출발 선에 설 것이다.

달리기도 인생도 매 순간 긴자아되고 낯선 경험일지라도 계속 도전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딱 하나다. 누가 대신해주거나 도와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직 나의 의지와 나의 두 다리가 나를 어느 곳으로든 데려다 줄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원하는 순간까지 나는 계속 도전하고 경험하는 일들을 반복할 것 같다. - page 82


달리기에 대한 예찬은 끊임없이 책 속에 묻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조심스러웠습니다.

삶이 힘든데, 갈수록 더 허탈하고 힘겨워지는 현실에 놓인 이들에게 달리기를 권하는 건 아무런 위로나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리기를 권하는 건 그 역시도 마음에 짐을 한껏 짊어진 채 방황하던 그 때 우연히 조우한 달리기에서 커다란 도움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달리기에 빠지게 되었다고 하니 한 번쯤 세상의 고민을 접어둔 채 미친 듯 달려보는 건 어떨지란 생각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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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달리기의 본질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들게 됩니다.

『달리기와 존재하기』라는 책을 쓴 조지 쉬언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러너가 되면서, 고통과 피로와 아픔을 견디면서, 스트레스에 스트레스로 맞서면서, 삶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만 남겨놓으려고 하면서 러너는 자신에게 충실해지고 그대로 자신이 된다."고 말했다.

고통과 피로, 아픔과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견디고 맞선다는 그의 말에 내가 생각하는 달리기의 본질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보게 된다. 스스로에게 충실해지는 것은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며, 그 시간은 달리기를 통해 얼마든지 가져볼 수 있다. - page 136

​달리기는 결국 삶의 깨달음을 얻어가는 '수련'이지 않을까라는 그의 생각에 왠지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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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선수들 경우에는 '페이스메이커'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를 통해서 보다 좋은 기록을 내세운다는데......

그렇다면 페이스메이커의 역할은 앞서 달리는 데 있는 것일까, 아니면 따라오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데 있는 것일까? 그들을 통해 올바른 리더의 역할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충분히 더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는데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속도를 기꺼이 늦추는 사람, 한 사람이라도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 앞서 달리는 것 같지만 실제 역할은 다른 사람들을 지원해주는 사람이 진정 올바른 리더가 아닐까? 우리 사회에는 이런 페이스메이커 같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 - page 176

달리기로 하여금 페이스메이커로 하여금 우리의 삶을, 우리의 사회를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좋은 운동이라는 확신마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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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생을 배우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그의 모습.

그의 도전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책을 읽고나서 그가 앞서 이야기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늦은 때란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 달리기도 마찬가지다. 내가 달리기를 늦게 시작한 건 안타깝지만, 어떤 일이든 일단 시작하는 순간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빠른 때라고 생각한다. - page 8

왠지 그가 하는 말에 '모지스 할머니'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늦은 때란 없다는 것.

시작하는 순간 우리 인생에서 가장 빠른 때라는 것을 가슴에 새겨두어야겠습니다.


'하정우' 배우의 '걷기' 예찬이 있었다면 '안철수' 교수님의 '달리기' 예찬.

아마 끊임없이 움직이고 그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으라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조금씩 움직이며, 몸을 움직이며 내 인생의 길을 걸어, 아니 뛰어가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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