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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너머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49
마리아 굴레메토바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9년 9월
평점 :
간만에 아이의 그림책을 구경하던 중 발견한 책이었습니다.
『울타리 너머』

저 하염없이 먼 곳을 응시하는 돼지의 모습이 제 눈에 밟혔습니다.
아이에게 이 책을 읽을까? 라고 물으니 이런 대답을 하였습니다.
"저 돼지랑 내가 친구할까?"
아이의 눈에도 왠지모를 쓸쓸함이 느껴졌던 것일까요......
책을 펼치니 앞서 보았던 '소소'가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아니면 생각에 잠긴 듯 그렇게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아주 커다란 집.
그곳엔 '안다'라는 한 소년과 아기 돼지 '소소'가 살고 있었습니다.

안다는 소소에 대해 뭐든 다 잘 안다고 합니다.
뭘 하고 놀지.
어떤 옷을 입을지.
어느 날 안다의 사촌이 집으로 놀러옵니다.

안다는 사촌과 노느라 바쁩니다.
그래서 소소는 산책을 나가게 됩니다.
그러다 야생 멧돼지 '산들이'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과 달리 네 발로 걸어 다니는, 옷도 입지 않은 산들이의 모습.
낯설어 보였지만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산들이와의 만남.
자꾸만 기다리게 되고 만나면 너무나 행복했었습니다.
"늦어서 미안해.
덫에서 빠져나오는라 며칠 걸렸거든.
그럼 우리 숲에서 달리기 할까?" 산들이가 물었어요.
"근데 난 울타리 너머로는 갈 수 없어."
"그래? 어쩔 수 없지 뭐.
그럼 얘기나 하러 다시 올게. 내일 해 질 녘에."
"좋아."
다음 날 아침, 사촌이 떠나고 다시 안다는 소소에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자기 뜻대로 행동하길 원하는 안다.
그렇게 해 질 녘 내내 소소는 안다의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다음 날 해 질 녘.
소소는 산들이를 만나러 갑니다.

입고 있던 옷을 훌렁 벗고, 네 발로 걸으며 그렇게 울타리 너머로 달리게 됩니다.

마지막 소소의 웃음이 가슴 찡하게 다가오는 건 어른인 '제'가 뭔가 깨닫게 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안다와 소소의 모습.
마치 행복해 보이지만 실상은 아니었습니다.
한 번도 소소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던 안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에게 무조건적으로 옳고 그름을 가르친 제 모습이 아니었나 반성도 해 봅니다.
산들이를 만나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찾은 소소를 보며 자유를 향한 용기, 진정한 우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동화책을 읽고나니 동물원 속의 동물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동물원을 만들었기에 점차 동물원을 폐지하자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었고 동물쇼의 경우는 많이 사라짐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존재하는 인간의 동물에 대한 이기심.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