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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 앞에서 가장 솔직해진다 - 제인 오스틴부터 프로이트까지 책으로 위로받는 사람들
안드레아 게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책 읽기는 숨쉬기와 같다.
환자들은 책을 읽으며 아픔을 잠시 잊는다.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영혼을 치유받는다.
또 소설은 마음이 메마른 사람들을 감정의 세계로 인도한다.
책에는 우리 마음의 가장 깊숙한 곳을 움직이는 마법의 힘이 있다.
책 표지에 적힌 이야기.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책을 읽게 된 계기가 마음의 위로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의 수많은 위로의 말로도 뭔가 부족함을 느꼈을 때.
아니, 그냥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저에게 다가온 것이 다름아닌 '책'이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도 조금씩 책을 읽으며 나만의 방식으로 위로를 받곤 합니다.
이번에 읽게 된 이 책 역시도 '책의 위로'가 담겨 있기에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책 앞에서 가장 솔직해진다』

책 속에 15가지의 책으로부터의 치유가 담겨 있었습니다.
우울, 상실, 고독, 트라우마 등 거칠고 위험한 세상 속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책들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첫 장을 펼치게 되면 <독서와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독서의 힘.
책은 위로를 주고 용기를 주며 자아를 마주하게 한다. 또한 피난처가 되어주고 경험을 전달하며 관점을 바꾸고 의미를 부여한다. 책은 재미와 감동을 주고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준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 page 9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자기 자신을 만나기 위해서 말입니다.
'문학'의 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전염병처럼 퍼뜨린 자살 파도.
그래서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까지 등장하게 되는데 이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문학의 세계는 작가의 창의성과 상상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다음 단게로서 독자의 내면에서 재생될 때 마침내 완성된다.
...
괴팅겐 출신의 신경과학자 게랄트 휘터는 이것을 '내적 이미지'라고 부른다. 말하자면 이것은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 그리고 자아상과 타인이 전달한 이미지를 결정하는 시냅스 회로 패턴이다. 휘터에 따르면, 바로 이런 내적 이미지가 예술가와 과학자, 그러나 또한 정복자와 교주에게 힘을 부여한다. "작가와 예술가는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여 다른 사람의 내면에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그들의 책이나 이야기의 독자와 그림이나 조각품의 관람자의 시야를 넓히고, 내적 이미지를 더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만들어준다." - page 147
책을 읽을 때 머릿속에 스크린이 뜨고, 작가가 만들어낸 인물들과 그들의 행동방식 그리고 그들이 활동하는 장소가 영화처럼 상영되어야만 텍스트가 살아 숨 쉬고 내용이 이해되고 공감된다. 나의 신경과학 조언자인 아르투어 야콥스는 헝가리 영화비평가 벨라 발라즈의 표현을 빌려 이것을 '몰입'이라 부른다고 설명한다. -page 153
'몰입'에 의해 우리의 뇌가 내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만족, 혐오, 충격, 행복을 느낀다는 것.
나아가 우리의 본능적이고 무의식적인 모방 능력으로 인해 독서가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타 감정들이 사회적 현상까지 일어난다는 사실은 그동안 무턱대고 읽었던 저에게 새로운 충격이었습니다.
책을 읽고난 뒤 '책'이 단순한 텍스트를 넘어서 우리의 감정까지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웠습니다.
과연 나에게 '책'이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도 마련해 준 이 책.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을 다시 곱씹어봅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내 감정들을 다시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에게 다가올 책들이 기대됩니다.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킬지, 그리고 남을 여운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