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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은 이 결말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까?
너무나 궁금증을 자극하는 문구였습니다.
그런데 더 나아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엄청난 몰입감, 굉장한 반전... 다 읽고 10분 정도
허무해서 움직이질 못했다."
에이~ 설마요!
라며 콧방귀를 꼈었는데......
하.지.만......
이 소설을 읽고 난 후 제 행동이 저랬습니다.
너무나도 큰 파도를 맞은 느낌, 아니 이번 태풍의 강력한 바람을 맞은 느낌.
아무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을 주었습니다.
『기묘한 러브레터』
우선 소설을 읽기 전에 주의해야할 점!
절대로 결말을 먼저 읽지 말 것!
그 이유에 대해 많은 이들의 충고 아닌 조언들이 가득하였습니다.
같은 대학, 연극 동아리에서 만난 미즈타니 가즈마와 미호코.
이 둘은 결혼을 약속하였지만 결혼식 당일, 신부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신부를 찾아 수소문을 펼쳐보지만 헛수고.
그렇게 그의 결혼식은 자신의 삶에 치유될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됩니다.
그로부터 30년 뒤.
미즈타니는 페이스북에서 미호코를 발견하게 됩니다.
호기심 반, 반가움 반으로 메시지를 보내지만 그녀로부터의 답장은 오지 않습니다.
한 남자의 추념.
그렇게 대답없는 메시지는 처음 메시지를 보낸 후 세 번째 봄을 맞이하게 됩니다.
미즈타니 가즈마 님
미호코입니다. 오랜만이에요.
암이라니, 괜찮으세요? 걱정이 되네요.
몇 번이나 메시지를 받았는데도 답신을 하지 않아서, 정말 죄송합니다. - page 26
미호코에게서의 답장이 왔습니다.
미즈타니와 미호코는 그렇게 서로 과거의 이야기를 메시지로 주고받으며 회상과 추억 속에 잠길 듯 하지만......
서로 감춰왔었던, 조금씩 밝혀지는 진실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저로써도 감히 상상도 못할 반전에 그만 넋을 잃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닫을 거예요. - page 224
(그 뒤 감춰진 마지막 문구는 소설을 통해서 알아보세요!)
우와~!
정말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랄까!
책장을 덮은 후에도 자꾸만 감탄사가 연발되는 이 소설.
아악~!
내용을 발설하고 싶은 못된 욕심이 자꾸만 스멀스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이발사가 그토록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고 싶어했는지.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 또 이해되었습니다.
말이 필요없었습니다.
아니 말을 아껴야했습니다.
이 소설.
그냥 믿고 읽으셔야합니다.
꼭!
이 반전의 느낌!
정말이지 공유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