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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가 내 삶도 한 뼘 키워줄까요? - 어른이 되어 키가 컸습니다 ㅣ Small Hobby Good Life 2
곽수혜 지음 / 팜파스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저에게도 로망 중의 하나입니다.
'발레'
우아한 한 마리의 백조.
하지만 그 우아함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발길질은 어느 발레리나의 발을 연상하게도 만듭니다.
그래도 한 번은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 우아함에......
아직은 용기가 없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저도 발레를 배우고자 용기를 낼 수 있을까?
『발레가 내 삶도 한 뼘 키워줄까요?』

반복되는 일상의 굴레에서 삶의 활기를 되찾아 줄, 빈칸으로 남았던 진짜 '취미'를 찾던 그녀.
그녀 역시도 '발레'가 어린 시절부터 줄곧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이제는 직장인이 되고나서......
레이스를 좋아하던 시절도, 공주를 꿈꾸던 시절도 지난 지 오래지만, '취미로 발레를 배워 보는 건 어떨까?' 하지만 연이어 드는 생각은 이런 것이었다. '어릴 때나 발레복 입고 춤추지 이 나이에 무슨 주책이람.', '이 몸으로 어떻게 발레를 하겠어.' 발레를 배워 보자는 생각은 그저 지나가는 잡생각에 불과했다. - page 16
그랬던 그녀가 '취미 발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예고치 않았던 남자 친구의 이별 통보였습니다.
일에서도, 사랑에서도 헛발질 하는 지루한 자신의 모습이 싫어서 등록과 동시에 발레복까지 구입을 하면서 어느새 발레 슈즈와 분홍빛 타이즈를 받아 들고 나선 그녀.
그렇게 그녀의 빈칸으로 남겨 두었던 취미 영역이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발레를 하기 위해선 다리를 찢을 수 있는 유연함, 몸에 딱 달라붙는 타이즈와 레오타드 등은 감히 내가 넘볼 수 없는 세계였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그 누구도 발레를 금지의 영역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지레 겁을 먹고 발레를 동경의 세계로 가두어 버린 것은 나 자신이었다. 레오타드를 펼쳐 놓고 돌아보자니 부끄러움이 뭐기에 그렇게 많은 담을 쌓았던 것일까 싶다. 비단 발레뿐일까? 나는 또 어떤 수치심을 핑계로 스스로의 한계를 만들었을까?> 그렇게 발레를 성역처럼 여겼던 내가 레오타드를 입기 시작했다. 자유로움이 조금씩 스며 들었다. - page 21
그랬습니다.
사실 발레는 타인의 몸을 평가하는 곳이 아닌, 자신을 당당히 바라보며 평가하는 곳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유연하지 않다고, 잘 못한다고 비난하지 않습니다.
왜?
모두들 배우러 왔기에.
그리고 배움은 결국 남이 아닌 '내 자신'의 몫이기에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배우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발레를 통해 자신의 굴레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법을 배우고 다른 이들과의 만남을 가지게 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을 보며 웃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발레를 하면서 한 가지 익숙해진 것이 있다고 합니다.
'근육통'
무언가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을 배우기 위해선 그만큼은 수고와 인내-근육통-가 동반된다는 사실.
그리고 전한 그녀의 이야기.
삶은 고통의 바다에서 헤엄치며 숨 쉬는 법을 익히는 여정이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고통의 크기가 누군가에게는 모래알 같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바위 같을 수도 있지만, 고통이 존재하지 않는 삶은 없다. 발레를 하며 얻는 근육통이 내 몸의 근육이 조금씩 자리 잡고 있다는 증거라면, 일상에서 나를 피로케 하는 자잘한 고통이 어쩌면 '삶의 근육통'인지도 모른다. 일상에 고통이 없다면 그저 관성대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소중한 가치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고통을 적극적으로 껴안자. 희생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삶을 사랑한다면, 고통과 친숙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마치 발레처럼. - page 94 ~ 95
고통 뒤에 근육이 생기고 또 하나의 기술을 익히듯이 그렇게 그 고통도 껴안을 수 있는 마음을 지녀야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 중 저도 발레를 배워야하는 이유를 발견하였습니다.
발레를 하는 동안 나는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다. 비교의 대상이 있다면 일주일 전의 나, 어제의 나, 1분 전의 나 자신뿐이다. 발레에 몰입하는 동안 발레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나는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낀다. 자아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완전히 발레 자체에 몰입하게 될 때, 그 순간 희열이 찾아온다.
과거에 붙들리지도 않고, 미래에 마음 뺏기지 않고, 온전히 이 순간에 충실할 때, 그때야말로 우리가 행복에 젖어 드는 순간이 아닐까. - page 152 ~ 153
나에게만 몰입할 수 있기에, 몰입의 순간에 느껴질 행복을 경험하고 싶어 발레를 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무엇이든 배울 시기가 있다고들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발레를 할 수 있을까? 발레를 하기에 적당한 나이가 있을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하는 것에 있어 '연령'이 걸림돌이 될 수 있나?
소박한 꿈을 하나 말해 보자면, 나이가 들어서도 부끄럽지 않게 레오타드를 입고 당당하게 춤을 추는 것이다. 발레리나의 꿈을 접은 지는 오래되었지만, 발레 하는 할머니라니 이 꿈은 꽤 고상하고 멋있을뿐더러 상당히 현실감 있는 꿈인 것 같다.
...
나이를 먹고 몸은 점차 유연성과 근력을 잃어 갈지라도, 내 삶을 채워 가려는 노력과 나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잃지 않고 싶다. 사실 그 마음 하나라면 나이를 먹어서도 발레 하는 일이 큰 어려움은 되지 않을 것 같다. - page 48 ~ 49
더 늦기 전에 저도 제 삶을 채울 수 있는, 꿈꾸었던 일을 하나씩 해 보고 싶었습니다.
비록 '최고'가 될 수 없을지언정 '최선'은 다 할 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