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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나에게 - 고흐와 셰익스피어 사이에서 인생을 만나다
안경숙 지음 / 한길사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예술가들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는 저자 '안경숙'씨.
저 역시도 그림 한 점에, 문학 작품 속 문장 한 줄에 제 마음을 기대어보곤 하기에 그녀의 이야기에 제 마음을 기대어보고 싶었습니다.
『사랑이 나에게』

그녀로부터의 초대글.
저는 진중하고 묵묵하게 제 길을 가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행복했으면 합니다.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런 저의 바람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이 책의 글과 명화들은 나직하고 차분하지만 확고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제 인생 문장이자 인생 그림들입니다. 당신이 읽고 싶은 글, 보고 싶은 그림이 있는 곳 어디를 펼쳐도 상관없습니다. 바로 이거다 싶은, 가슴으로 공감하는 당신만의 글과 그림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을 글과 그림이라는 인연의 실로 엮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책으로 당신 마음의 문을 두드리려 합니다. 오래 사귄 든든한 친구처럼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인생 문장과 인생 그림들이 당신의 마음에도 가닿기를 바랍니다. 또한 삶에서 마주하는 어떠한 순간에서든 당신이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자, 이제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인생 문장과 인생 그림 속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page 8 ~ 9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 초대에 응하였습니다.
이 책은 한 편의 미술관이자 도서관이 되곤 하였습니다.
조용히, 하지만 강하게 그림과 문장이 전하는 메시지를 듣고 있노라면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이 전하는 울림을 온몸으로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시작해도 될까>에서의 이야기.
저 역시도 '처음'이란 단어에 주저하고 두려워하곤 합니다.
그 시작을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과연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자꾸만 위축되면서 점점 '처음'이 줄어들곤 하였습니다.
더구나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물체는 자신의 운동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관성의 법칙이 우리 인생에 적용되기도 합니다. - page 35
우리 인생에도 관성 법칙이 적용된다니!
지금껏도 잘 살아왔기에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안일한 생각과 게으름, 귀찮음이 결국은 '후회'로 남곤 하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그녀는 충고를 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매일 처음 맞이하는 것입니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이 기회일 수 있습니다. 나를 믿고 첫걸음을 떼야 합니다. 첫걸음은 성공의 발판입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인생에서 밀물일 때가 오는 겁니다. 인생의 고수들, 삶의 달인들은 모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부수를 던진 사람들입니다. 오늘 당장 무엇이든 새로 시작하고 싶다가도 망설여진다면 피카소가 한 말을 떠올려 보세요.
"하지 않고 죽어도 좋을 일만 내일로 미뤄라." - page 38
그러고보니 '오늘'이 '처음'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그동안 몰랐던거지!
오늘을 맞이할 때의 마음가짐 때문이었나봅니다.
그동안의 기회를 허투루 넘겼다는 게 제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하였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오늘!
이제라도 이 순간 첫걸음을 떼어봅니다.
<그립고 그립다>에서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죽음.
이제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
평생 죽음을 의식하며 살았던 이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하나뿐인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으로 평생 죽음에 대한 공포를 안고 살아간 화가 뭉크.
어린 형제들의 잇따른 죽음을 목격하고 자녀마저 죽게 되어 트라우마에 시달린 작곡가 말러.
남겨진 자의 슬픔과 고통의 가혹함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들을 보며, 톨스토이의 말을 기억하며 저 또한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톨스토이는 항상 죽음을 염두에 두면서 보다 나은 삶을 지향하는 것만이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 page 182
<슬퍼서 견딜 수 없을 때>에서의 이야기.
가끔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슬픔들이 쌓이고 쌓이다가 눈물로 폭발할 때가 있습니다.
울고 싶지 않았는데......
슬퍼하고 싶지 않았는데......
슬픔이란 감정은 항상 묻어두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삶이란 언제나 미소만을 보여주는 게 아니니까요. 그렇게 슬픔이라는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감춰두었던 슬픔이 이따금 밖으로 비집고 나오면 받아들이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슬픔은 벼랑 끝에 선 우리를 무참하게 쓰러뜨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슬픔에 눈 감아버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슬플 때는 마음껏 슬퍼하려고 합니다. 슬픔에서 벗어나려면 슬퍼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요. 그러고 나서 슬픔의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눈물을 흘리고 슬픔의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그동안 내가 날을 세워왔다고 깨닫기도 합니다. 슬픔의 터널을 조금씩, 조용히 빠져나오는 동안 마음은 차분하게 가라앉고 삶은 조금 더 깊어집니다. - page 326
빈센트 반 고흐의 「울고 있는 노인」의 그림을 보자마자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마도 참아왔던 슬픔이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며 기회를 노리다가 제 마음이 그림과 함께 공감을 하면서 터져나왔나봅니다.
그렇게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나니 이젠 슬픔을 받아들이는 법을 알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고난 뒤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명화와 문학 작품을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빈 노트에 하나둘 적어봅니다.
나중에 저도 그 그림과 문장들을 정리해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