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서 (스페셜 에디션) - 영혼의 순례자 칼릴 지브란
칼릴 지브란 지음, 로렌스 알마-타데마 그림, 강주헌 옮김 / 아테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일까.'


딱히 철학적으로 생각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마음이 공허해질 때, 너무 지치고 힘들 때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면서 넌지시 던져보곤 합니다.


그럴 땐 책도 찾아 읽어보곤 합니다.

책 속에서의 이야기를 읽으며 같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으며 그렇게 하루를 버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연히 이 책의 소개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예언자」를 읽은 독자를 위한 영혼의 양식!

우리 삶의 근원적 물음에 답하다


"이 말씀에 담긴 지혜의 씨앗을

여러분의 영혼에 꽃피우십시오."

근원적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을까.

영혼의 순례자 '칼릴 지브란'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지혜의 서』


책 속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깨달음을 얻은 자의 여정이 담긴 <스승과 제자의 대화>

스승의 메시지를 전하는 <지혜의 말씀>

스무 편의 메시지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었습니다.


우선 <스승과 제자의 대화>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고향을 떠난 나의 외로움을 달래주던

친구들이여, 신은 내게 삶의 쓰라린 잔을

마시게 했던 것이라네.

그분의 뜻은 뜻하는 대로 되었다네.

그렇다네, 무한한 우주에서 우리는

한없이 작고 허약한 원자에 다름 아니라네.

우리는 신의 뜻에 순종하고 따를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것일세.

우리가 사랑하지만  그 사랑은

우리에게서 시작된 것도 아니고 우리를 위한 것도 아닐세.

우리가 기뻐하지만 그 기쁨은

우리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에 있는 것일세.

우리가 고통받지만 그 고통은

우리 상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신의 가슴에 있는 것이라네.

그래, 나는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으려네.

불평하는 사람은

삶을 의심하는 사람일 테니까. - page 54 ~ 55

그 분의 뜻이 그러하다면 불평하지 않고 그 뜻을 따르겠나이다......


특히나 이 이야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는 어제에 집착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며,

다른 하나는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형제들이여, 여러분은 어떤 사람입니까?

내 눈을 똑바로 보십시오.


여러분이 빛의 세계로 들어가는 사람들인지,

아니면 어둠의 땅을 찾아가는 사람들인지

알고 싶습니다.


정직하게 여러분 자신을 돌이켜 보십시오.

여러분은 누구입니까?

여러분은 어떤 사람입니까?" - page 93 ~ 95


나는 누구일까?

어떤 사람일까?

스스로 답을 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형제들이여, 여러분은 어디에 속해 있습니까? 모두가 침묵에 잠든 밤, 여러분 혼자 있게 될 때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어제의 노예입니까?

아니면 내일의 자유인입니까?

여러분은 어디에 속한 사람인지

스스로 판단해보십시오. - page 105


내일의 자유인이 되고픈 노예.

아마 이것이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지혜의 말씀>엔 삶에 대해, 인간의 신성에 대해, 이성과 지식에 대해, 사랑과 평등에 대해 등 스무 개의 근원적 질문에 대한 답이 있었습니다.

그 답들을 좇다보면 어느새 나의 내면과도 마주치게 됩니다.

어색한 만남.

무거운 침묵.

그래서 더없이 책을 읽으면서도 만감이 교차했었나봅니다.


그 중에서도 <삶에 대하여>에서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형제여, 네 삶은 다른 사람들의 거처에서 외따로 떨어진 외로운 공간이다. 네 삶은 이웃의 눈길이 미치지 못하는 집이다.


따라서 네 삶이 어둠 속에 잠기더라도, 네 이웃의 등불이 네 삶을 밝게 비춰줄 수 없으리라. 식량이 떨어져 네 삶이 곤궁하더라도, 네 이웃의 창고가 네 삶을 채워줄 수 없으리라.


네 삶이 사막에 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꽃을 심고 아름답게 가꾼 정원으로 네 삶을 옮길 수 없으리라. 네 삶이 산봉우리에 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밟아 다져놓은 골짜기로 네 삶을 옮길 수 없으리라.


형제여, 네 영혼의 삶은 외로움에 둘러싸여 있지만, 그 외로움과 고독함이 없다면 너는 네가 아니고 나는 내가 아니리라.


이런 외로움과 고독함이 없다면 나는 너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네 목소리가 내 목소리라고 믿게 되리라. 너의 얼굴을 보면서 네 얼굴이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이라 생각하리라. - page 123 ~ 125

결국 나의 외로움과 고독함이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내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메시지가 전하는 벅참으로 한 템포씩 천천히, 그리고 음미를 하며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내 영혼이 편히 잠든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나 하나 챙기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의 이야기를 통해 저 역시도 한 템포 '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쳐있는 이에게, 자신의 상처가 깊어 치유가 필요한 이에게 이 책은 그 영혼을 달래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