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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끝맺음 - 그냥 어른 말고 괜찮은 어른으로 살고 싶다
오치아이 게이코 지음, 서수지 옮김 / 탐나는책 / 2019년 7월
평점 :
그냥 어른 말고
괜찮은 어른으로 살고 싶다
이 말이 와 닿았습니다.
'괜찮은 어른'이라......
아직 그냥 '어른'도 되지 못한 저에게 이 책을 읽으면서 '어른'으로 가는 길을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어른의 끝맺음』

'어른의 끝맺음'
처음엔 책 제목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는 몰랐습니다.
끝맺음?
특히나 어른의 끝맺음이 뭘까 궁금하던 찰나 저자 '오치아이 게이코'는 이야기하였습니다.
'어른의 끝맺음'이라는 제목을 앞에 두고,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다. 마치 숙제를 내팽개쳐두고 여름방학 내내 신나게 놀다 개학이 코앞에 닥친 저 먼 옛날의 어린아이처럼.
어른은 '끌어들이고, 받아들이는'사람이 아닐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라는 숙제에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내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으리라. - page 16
그렇다는 건 결국 어른이란 나이가 든만큼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일까......
그래서 '끝맺음'이란 것이 내 것으로 될 때의, 아니면 '죽음'의 의미일까......
인생의 '끝맺음'이란 살아가는 일에 대해, 나라는 한 개인이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답을 얻는 방식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열어야 하는 문이란 죽음이란 미지로 향하는 문이라고 할 수 있다. - page 24
그렇게 저자는 끝을 의미하는 죽음으로부터 시작하여 일, 인간관계, 사회, 생활의 끝맺음을 향해 답을 찾는 과정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곤 결국 '나'의 끝맺음으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곤 하였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일까?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어른이 아닌 어른인마냥 짐이 늘어가는 것은 아닐까?
한 번 손에 넣은 것을 내어놓는 것은, 무언가를 손에 넣기보다 더 어렵다. 많이 가질수록 손에 쥔 것을 놓아버리기 힘들어진다. 그리고 지킬 게 많아질수록 정신적으로 보수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언제까지 '더 많이'를 바라야 직성이 풀릴까. 일정한 연령대에 들어서면 '더 많이 갖겠다'고 아등바등하는 삶이 불가능해지지 않을까.
실제로 나이를 먹으면 기억력, 체력, 집중력이 부쩍 떨어지며 예전에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자신을 의식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무언가를 얻으면 예전에 얻은 다른 무언가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자신의 손바닥에 쥘 수 있는 정말로 소중한 무언가는 꼭 부여잡고, 나머지는 그만 놓아주는 '끝맺음'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인생의 짐'은 '여행의 짐'과 매한가지다.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홀가분해진다.
이기지도 못할 짐을 무리하게 이고 지고 산다면 말 그대로 '짐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의 악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짐'을 선별해 불필요한 짐을 덜어내야 한다. 나머지는 실행에 옮기면 그만이다. - page 30 ~ 31
순간 제 손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많은 욕심에 움켜쥐느라 정작 중요한 것들, 많은 것들을 놓쳐버리고 있었습니다.
허무하게 남은 것들을 바라보고 있으면서 진정 '어른'이 되는 것이 균형을 이루어야한다는, 그 어려운 의미에 조금은 휘청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어른으로써 미래의 우리 아이를 위해 이런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흐름을 구체적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
그래서 조바심을 내서는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원전 반대 운동도 오키나와 미군기지 문제도,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해결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더라도, 신념을 올곧게 유지하면 조금씩 무언가가 분명하게 바뀌고 '꿈'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언젠가 현실이 될 수 있다.
내 바람은 누구나 직업과 인종, 성별 등으로 차별이나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고 각자 '자신의 색'으로 빛날 수 있는 그런 사회다. 그야말로 '꿈같은 이야기'라는 말을 듣지만, 꿈이라도 좋으니 일 밀리라도 실현하고 싶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새로운 형태로 '자신의 색'을 빛낼 수 있는 사회로 가는 배턴을 이어받아 줄터이다. 그런 꿈을 꾸며 나는 오늘도 목소리를 높인다. - page 187
마지막 장에서 '고독'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고독'이라는 열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누구에게나 '고독'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우러지는 것도 좋지만 자신을 위한 시간.
그 고독의 매력을 지금 이 순간에도 즐기고 있기에 그녀의 말에 공감을 하곤 하였습니다.
본래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어떤 의미에서는 고독하다. 어떤 순간에나 어떤 공간에나 고독은 우리를 맴돈다. 고독에서 도망치려고 몸부림치면 고독은 괴롭고 쓰다. 고독이 싫은 사람에게 고독은 차가운 형벌이나, 고독을 벗 삼으면 고독은 더할 나위 없이 친밀한 존재가 되어 준다. 참으로 고마운 친구다.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나는 고독의 시간을 통해 배웠다. 그 자리에 누군가가 있더라도 음악을 들을 때, 영화를 볼 때, 책을 읽을 때, 그 행위에서 무언가를 받아들이고 느끼는 사람은 오롯이 나 혼자다.
한 권의 책이 가져다주는 공감과 의문도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생겨난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고옥은 각자의 내면에 존재한다. 그럴수록 사람은 타인에게 다정해질 수 있지 않을까. - page 232
그녀와 함께 '끝맺음'을 향해 달리다보니 어느새 맺음말에서 이런 이야기를 남깁니다.
'어른의 끝맺음'이란, 즉......
마지막 순간에서 역산해서 남은 세월이 앞으로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셀 수 없이 남겨진 나날을 충분하게 마음껏 '살아간다는 약속', 자신과의 약속. 그렇게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살아 있는 동안에는 살 수밖에 없다.
산다면 '최대한 나 자신으로 살자'는 각오 비슷한 마음가짐이, 이 책 『어른의 끝맺은』의 밑바탕에 흐르는 조용한 물소리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 page 244
결국 '어른의 끝맺음'은 '괜찮은 어른'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답게 사는 것.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에 응원의 박수와 함께 도약을 준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