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
김광연 지음, 박승희 그림 / 지콜론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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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인에게 들었던 곳이었습니다.

밥 먹는 술집 <광장>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혼술을 할 때 남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는 곳이라며 제 지인은 가끔 이 곳에서 힐링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직접 가 보진 않았지만 이번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으로!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


저같이 책으로 우선 만나게 된 이들에게 주인 '김광연'씨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광장을 책으로 먼저 접한 사람들도 자신만의 안온한 공간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어주면 바랄 바 없겠다. 누구나 각자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하니까. 물론 집이 그 기능에 충실한 것이 가장 좋지만 홀로 앉아 쉬는 집 말고도 기분을 환기시키고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는 건 나뿐만이 아니리라. - page 9


'광장'의 탄생은 혼자 조용하게 작업할 독립적인 공간의 장소를 찾다가 시작되었습니다.

집에서만 일하는 작업자들에게도 내킬 때 언제든 들를 수 있는, 오래 일해도 눈치를 보지 않는, 밥도 먹고 술도 마실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작은 나를 위한 것이었다. - page 17

그렇게 시작된 광장은 작업실이 아닌 술집이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가게가 될 생각은 없었다. 혼자 술 마시는 게 어때서?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관광지도 아니고 유흥가도 아닌 데다 주거지는 더더욱 아닌 그때의 을지로였다. 일부러가 아니고서는 발길 하기 힘든 곳이지만 나 같은 사람을 기다리기로 했다. 을지로는 광장의 불빛 하나만 반짝이던 서울 밤거리의 그늘이었다. - page 18

그곳에 어느 순간부터는 혼자 술을 마시거나 밥을 먹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슴에 안은 채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며 그렇게 마음을 놓는 공간이 되어갑니다.


그런데 왜 그는 이곳 을지로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의문에 대한 답이 있었습니다.

시야 가림이 없는 왕복 이차선 도로 앞 건물의 5층, 복도식의 좁고 긴 형태의 건물은 전면이 새시 유리창으로 되어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을지로와 충무로의 오래되고 낮은 건물들을 아래로 둔 채 큰 하늘을 그대로 펼쳐보여 주었다. 낮은 건물들 너머로 우뚝 선 빌딩들은 거대하게 밀려오는 파도처럼 을지로를 지키고 서 있었다. 마침 해 지는 시간이었고, 그 창 가득 들어오는 붉은 노을이 장관이었다. 이 모습을 어디서 봤더라? 분명, 본 적이 있는 풍경이었다. 창에 반해 아득해진 기분을 잡아 떠올렸다. 도쿄, 도쿄에서 본 풍경이었다. 신주쿠 역에서 노란색의 소부선과 오렌지색의 중앙선 열차를 타고 가며 보았던 풍경이었다. 화려하고 복잡한 신주쿠를 벗어나자마자 나타나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주택가 풍경. 창 너머로 신주쿠의 높은 빌딩들이 점점 멀어지고, 지는 해에 비친 오렌지색 도시의 풍경은 타국에서의 지난한 삶을 위로해주었다. 그곳에서 받았던 위로가 선명하게 재현되고 있었다. 서울의 낡은 빌딩에서 도쿄가 떠오르다니 뭉클했다. 이곳을 만나기 위해 그렇게 많은 곳들을 둘러보았구나. 그 넓은 공간을 보며 떠오른 것이 광장이라는 단어였다. - page 48

왠지 이 가게의 느낌과 비슷한 느낌을 받은 가게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작가 '아베 야로'의 작품인 만화 『심야식당』과 드라마 <심야식당>.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이 찾아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곳.

이곳도 혼자 와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따뜻한 음식이 있기에 이 둘은 닮아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이곳에서도 <심야식당 단 하나의 메뉴 돈지루>가 있었습니다.

돈지루가 심야식당의 유일한 메뉴가 된 건 다른 이유가 아닐 것이다. 위로, 따뜻하게 준비된 밥과 국이 채워주는 안락함, 그리고 든든함 때문이다. 고향을 떠나온 것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한 마음을 데워주는 불씨가 된다. 따뜻한 가정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김치찌개처럼 돈지루는 각자의 집에 대한 기억을 품게 한다. 「심야식당」의 배경인 신주쿠 가부키초는 일본 최대의 야쿠자 거리이자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맞이하는 환락가다. 그 옆 동네인 신주쿠 3번가는 성소수자들이 모이는 가게로 이어진다. 돈지루는 가족의 의미와 사회가 규정하는 보통의 삶에서 조금은 떨어진 사람들에게 집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이들은 심야식당에서 밥과 돈지루를 먹으며 술과 농담을 나눈다. 이곳의 사람들은 또 다른 형태의 가족이 된다. - page 80 ~ 81

'돈지루'가 먹고 싶었습니다.

아니, '돈지루'를 보면서 엄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가 먹고 싶었습니다.

그 따스함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꼭 이곳에 가서 먹고 싶은 음식이 있었습니다.

'광장 카레'

광장 카레에는 홈 파티 특유의 나른하고 뭉근한 분위기를 담았다. 집이라는 사적 공간에 초대하는 절친한 친구, 친해지고 싶은 친구, 나를 보여주고 싶은 친구들과 나누고 싶은 기분을 담았다. 집에 부르기 전까지 느껴지던 거리가 한순간에 좁아진다. 잘 차려진 음식과 술을 나누고, 마지막엔 깊이 끓인 카레를 먹는다. 부른 배와 취기 덕에 이야기는 풍부해지고 식탁 가까이 구부정해졌던 등을 벽에 기대게 된다. 카레에는 나른함이 있다. - page 34

익숙함에서 오는 나른함일까......

맛을 알기에 더 '광장 카레'가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먹고 나서 느낄 편안함과 나른함.


주인은 '광장'이 이런 공간이었으면 한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너무 힘들었던 날, 돈지루를 먹으며 위로가 되었다는 단골손님의 이야기와 그래서 기다려진다는 매 겨울의 기분이 바로 광장의 맛 아닐까?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한 곳이 아니라 광장과 잘 맞는 당신만의 공간, 당신만의 안락함이 되도록 더욱 공고히 쌓아가고 싶다. - page 88

당신만을 위한.

당신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한다는 '광장'.

왠지 그곳에 나만의 공간 하나 만들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혼자 그곳에 가고 싶습니다.

조용히 맥주 한 잔과 따뜻한 밥, 그리고 나.

이렇게 마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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