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무더위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ㅣ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왠지 이 여름에도 어울렸습니다.

(무더위가 그리 조용하진 않지만......)

그런데 책 소개글을 읽자마자 주저없이 이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여름이면 더 조용해지는 도쿄의 기치조지

유난히 고요한 주택가의 살인곰 서점

미스터리로 가득한 살인곰 서점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사건들!


『조용한 무더위』


도쿄의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한 미스터리 전문서점 '살인곰 서점'.

이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부업이고, 2층에 자리한 '백곰 탐정사'의 탐정, 그녀의 이름은 '하무라 아키라'입니다.

나이가 마흔을 넘으면서 몸이 내맘같진 않지만 사건 해결하기 위한 열정은 남못지 않은 탐정.

하지만 서점 주인 '도야마 야스유키'로 인해 탐정 수사로 바쁜 것보단 서점 일로 더 몸이 혹사당하는 그녀.

오늘도 어김없이 의뢰가 들어오곤 합니다.


이 소설 속엔 6가지 사건이 월별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건들은 무더위만큼 뜨거웠지만 한편으론 그 뜨거움만큼의 서늘함을 간직하고 있었기에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며 그 끝엔 다시금 일상으로의 귀환이 있었습니다.


여러 일들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하루도 있고, 평온하고 지루한 하루도 있다. 어떤 날이 될지는 끝나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당연하게도.

하지만 인간은 번번이 그런 당연함을 잊고 자신에게 좋을대로 예상한다. 바로 내가 그렇다. 최근 별 일 없이 뻔한 하루하루가 계속된 탓에 오늘도 평화로울 거라고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 page 199

그렇게 하무라에겐 사건이 의뢰되고 의뢰되는 사건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엮이곤 합니다.

그래서 읽는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그녀를 응원하면서 사건을 쫓아다녔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은 아마 이 이야기가 일러주곤 하였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 각자가 각자의 생각이나 규범이나 의리 또는 그 외의 것들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 그리고 일단 누군가가 행동을 하면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반드시 파급된다. 파도는 어느 틈에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도 도달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무리 멀리 살고 있어도 그 파도에 흽싸여 익사할 수도 있다.

바로 나처럼. - page 325

범행 동기도 그렇고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다보면 어느새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잔잔한 호숫가에 누군가가 돌멩이를 던져 파문이 퍼지고 퍼지는 것처럼......

때론 그 돌멩이로 개구리가 맞아 죽기도 하는 것처럼......

그렇기에 우리는 행동 하나에도 책임을 가져야함을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사건을 해결한 후 마지막 그녀의 모습.

밤하늘은 조용하게 맑았다. 역까지 돌아가는 길에 슈톨렌을 두고 오는 것을 깜박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냥 걸었다. 성야는 막 1분이 지난 시간이었다. 번화가의 네온사인이 반사되어 하늘은 마치 밝은 터널 같았다. - page 382

또다시 조용해진, 평범한 일상으로의 귀환.

하지만 완전히 끝난 하루가 아니기에 또다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조금은 가벼운, 하지만 진한 여운을 남겼던 이 소설, 『조용한 무더위』.

왠지 오늘도 그녀는 탐정이 아닌 아르바이트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또다시 시작된 무더위 속 그녀에겐 조용한, 아니 시끄러운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