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1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1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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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니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리고 제목을 보니 끔찍한 사건의 현장이었습니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젤리'의 흘러내림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대학살이라니......

왜 그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수많은 궁금증을 안고 책을 펼쳤습니다.


이 곳

뉴서울파크 오픈

COMING SOON


경기도 평인시 신곡구 구촌읍 새길로 166

​

그 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 마주하게 된 그들의 모습은 마치 '젤리'와도 같았습니다.

​

 


아홉 가지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우선 만나게 된 이야기인 <미아>.

항상 서로에게 못된 말을 내뱉으며, '유지'가 보기엔 별것도 아닌 일로 물건을 던지며 싸우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그 사이에 중재자가 되어버린 유지.

"우리 엄마 아빠는 나 없이 어떻게 살려나 몰라. 누가 누구를 키우는지." - page 20

이 날은 '뉴서울파크'를 갔습니다.

여전히 다투시는 부모님.

속상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 순간 나타난 낡은 복장의 한 손엔 젤리 봉지를 든 아저씨.

그는 유지에게 젤리 봉지를 건네며 속삭이듯이 말합니다.

"엄마와 아빠가 떨어지는 게 싫지?"

유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다.

"어떻게 아세요?"

"여기서도 네 부모가 싸우는 게 보이니까."

...

"그 젤리를 나눠 먹으면 부모님이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야." - page 27

하지만 유지는 미아가 되었고 자신과 같이 미아가 된 또 다른 아이를 만나며 일어난 이야기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유지의 이야기는 이 소설의 마지막에 다시 만나게 됩니다.

과연 유지는 엄마와 아빠를 만났을까?

엄마와 아빠, 유지는 절대 헤어지지 않을까?


이 곳에 살아남은 생존자,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와 헤어지고 싶은 남자 연인, 청소부 사장 '현경', 그리고 이 곳을 오랫동안 지켜온 '고양이' 등 서로 다르지만 결국 정교한 퍼즐처럼 하나 둘 맞춰지며 그들의 안타깝고도 씁쓸한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젤리로 변하게 된 이유를 살펴보면 우리의 한낱 '욕심'으로인해 이루어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분홍색 끈끈이......

그렇게 무너지고 어느새 흔적마저 사라지는......

그리고 그 위에 또다른 이야기가 덮을 것이라는 믿고 싶지 않은 진실 앞에 제 자신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도 '뉴서울파크'가 잔여운으로 남았습니다.

놀이공원은 거대한 젤리의 바다에 잠긴 모습이었다. 정체불명의 분홍색 젤리들이 꿈과 환상의 공간을 뒤덮었다. 출발 지점에서 멈춘 롤러코스터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이킹에도 누가 퍼다 담은 것처럼 젤리들이 가득했다. 사준은 곳곳에 흩뿌려진 옷가지와 가방들, 각양각색의 신발과 버려진 물건을 바라봤다. 남아 있는 것은 젤리와 사물뿐, 그 어디에도 사람은 없었다. - page 94


만약 뉴서울파크의 젤리장수가 나에게 젤리를 건넨다면......?

젤리를 건네는 순간부터 그는 내 안의 욕망을 읽었다는 소리인데 그럼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달콤한 유혹을 건네는 악마, 그 유혹에 손을 내밀지 않을 '나'이길 바래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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