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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란 듯 사는 삶 - 빠다킹 신부의 소확행 인생사용법
조명연 지음 / 파람북 / 2019년 5월
평점 :
책 소개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고요 속에서
한줄기 빛과 같은 글로 세상을 깨우는 새벽 묵상
요즘같이 어둠이 가득한 세상에 무엇으로라도 '희망'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빠다킹' 신부의 소확행
인생사용법
그가 전하는 흐린 세상 속에서의 행복을 발견하는 사색과 성찰의 힘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나보란 듯 사는 삶』

첫 이야기부터 인상적이었습니다.
<커피 반 잔의 질문>
여기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 수용자들에게 나눠주었던 따뜻한 커피 한잔.
질 좋은 커피는 아니지만 춥고 배고팠기에 대부분 온기가 사라지기 전에 한잔을 마셨다고 합니ㅣ다.
하지만 몇몇 사람은 반 잔만 마시고 남은 반 잔으로 자신의 얼굴과 손을 씻었다고 합니다.
이 순간에도 자신이 살아 있는 한 인간으로 존재함을 나타낸 이들.
그들은 끝끝내 인간으로서 품위를 지키려 노력했던 사람들이고 한잔을 다 마신 사람들은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신부님의 말씀.
강제 수용소 안에서는 단순히 먹을 것이 부족한 극한 상황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상황을 절망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죽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우리의 마지막 자존감을 지켜줄 반 잔의 커피를 마음속에 간직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커피 반 잔은 무엇입니까? - page 17
과연 나에게 커피 반 잔은 무엇인지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그리고 신부님이 마지막에 전하시는 메시지들은 한결같이 우리들에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한번쯤 생각하게끔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어두운 세상이라도 한줄기 빛이 있음을 깨닫게 해 주었기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곤 하였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 하나 하나마다 신부님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시고 스스로 답을 구하게끔 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히 한 번에 읽기 보다는 하루에 하나씩, 모든 일과의 시작 전에 읽는 것이 좋을 듯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이야기는 새벽녘 한줄기 햇살처럼 다가오기 때문이기에.
저에게 와닿은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힘>.
이 이야기엔 남아프리카 '바벰바'라는 부족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부족에겐 독특한 문화가 있었는데 바로 잘못된 구성원을 바로잡을 때의 모습이었습니다.
먼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마을 광장 한가운데에 세워둡니다. 그러면 모든 부족원이 하던 일을 중단하고, 그 사람 주위에 원을 그리며 섭니다. 그런 다음 부족원은 한 명씩 돌아가며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행한 좋은 일을 하나씩 이야기합니다. 그의 긍정적 성품과 재능, 그가 베푼 호의와 선행, 인내심을 갖고 마을 일에 참여한 것 등을 빠짐없이 열거합니다. 단 거짓 증언을 하거나 과장한다거나 우스갯소리를 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모든 부족원이 그 사람의 현재 잘못 대신 그의 과거를 더듬어 칭찬하면서 모든 좋은 면을 이야기합니다. 그에 대한 불만이나 그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비판은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그런 식으로 부족원 전체가 그 사람의 칭찬거리를 다 찾아내면, 의식을 끝내고 즐거운 축제를 벌입니다. 잘못을 행한 사람은 이 축제에 환영을 받으며 다시 부족의 일원으로 돌아갑니다. - page 119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잘못을 저질렀는데, 꾸짖는 것이 마땅함에도 이 부족은 그의 좋은 면을 바라보며 용서를 택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부족은 범죄행위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아마 아름다운 치유 의식 때문이라는데......
이 이야기를 하면서 신부님은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우리 사회는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일들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그 부정적 감정을 부정적 방식으로 표출할 때 사회는 더욱 험악해질 수밖에 없지요. 자신의 주변에 불미스러운 일이 잦은 것은 서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때문은 아니었을까요? 아프리카의 산골에서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원시적인 삶을 살아가는 가난한 부족에게서 우리는 이 용서와 치유의 능력을 배워야 합니다. - page 120
단죄보단 용서를......
나는 그럴 수 있을까......
그러고 싶지만 오늘도 화를 낸 나에게 반성을 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이 기적입니다>
우리의 일반적인 모습은 어떨까요? 많은 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채운 뒤에 여유가 생겨야 남이 원하는 것을 주겠다고 말합니다. 이 순간 그저 말로만 남을 뿐입니다. 과연 행동이 따라줄것인가는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말에서만 멈춘다면, 자신이 원하는 행동은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견디며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개에게 빵을 나누어주었던 사람에게 일어난 일이 기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진짜 기적은 언제나 사람을 통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 page 164
이 이야기를 읽고나선 '나눔'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진정 나눌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는 올해로 가톨릭 사제 20년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제가 사색하고 발견했던 행복에 대한 작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어떤 큰 깨달음을 얻었다기보다 살아가면서 느꼈던 이 소박한 이야기가 실의에 빠져 있거나 삶에 지친 누군가에게 조그마한 힘이나마 된다면 제게는 큰 기쁨이겠습니다. 우리는 단 한 번뿐인 삶을 포기하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며 행복하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러분을 향한 응원의 울림이기도 합니다. - page 6 ~ 7
그의 작은 울림이 한 편의 이야기가 되어 독자들에겐 큰 울림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마냥 어둠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두운 밤 뒤엔 다시 햇살이 비치는 새벽이 찾아오고 낮이 온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머리맡에 이 책을 놓으려합니다.
일어났을 때 이 책 속 하나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날을 희망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