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 - 허우적거릴지언정 잘 살아 갑니다 ㅣ Small Hobby Good Life 1
김민주 지음 / 팜파스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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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도 너~무 더운 요즘.

이럴 땐 시원한 물 속에 풍덩 빠져들고 싶습니다.


이 책은 표지만으로도 시원하였습니다.

'나도 저런 취미 하나 있었으면......'

부러우면 지는 것이지만......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기에 부러웠던 그녀의 이야기.

『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 


그녀 역시도 '평범하게'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었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왜!

어쩌다 서핑 때문에 제주에 내려가게 되었을까!

나에게 충격 요법이 필요했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며 자신감을 회복할 방법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사람 고쳐 쓰는 것 아니라고 하듯,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왕 할 거면 내가 못할 것 같았던 일을 해 보기로 했다. 개그우먼 이영자는 '내가 죽어도 못 할 것 같던 일 하나를 하면 인생이 바뀐다.'고 했다. 정말 나는 내 생애 없을 것 같던 변화를 겪고 있다.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서핑이었다. - page 10


그랬습니다.

그녀는 오랜 시간 동안 특정한 모양으로 굳어진 마음의 모양을 바꾸기 위해, '나는 못 할 거야'라는 무기력한 생각 때문에 도전하지 않았던 '서핑'을 해 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내게는 충격 요법이 필요했기에, 부담을 느낄수록 서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서핑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들조차 스스로 만들어낸 것일수도 있었다. 해서는 안 되는 일도 아닌데 왜 못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내가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아닐까? 나는 스스로에게 뭔가를 보여 줘야 했다. 나를 믿어도 된다고 말이다. 서핑에 도전한다고 해서 내 마음의 소리보다 남들 입에 더 전전긍긍하며 살아온 성격이 하루아침에 고쳐지지는 않겠지만, 계속 똑같이 살면 변화는 시작될 수 없을 테니까. 멋지게 서핑을 하는 모습까지는 필요 없었다. 하느냐, 못 하느냐의 문제였다. - page 15 ~ 16

이 말에 공감을 하였습니다.

내가 무언가 하고 싶은데 부담을 느끼면서 안하게 되는 건 또다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느냐, 못 하느냐가 문제지, 잘해야 된다는 건 결국 내가 만든 또하나의 울타리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무언가를 도전한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녀 역시도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변화하는 데에는 현재를 유지하는 힘의 두 배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새로운 것을 손에 쥐려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아야 한다. 두 배의 에너지를 만드는 것도, 무언가를 꽉 지고 있는 내 손을 펴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아는 사람이 없는 낯선 곳에서 잘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경력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새로운 것을 택했을 때 더 잘 될 수 있다는 희망보다는 현재보다 안 좋아질 수 있다는 불안함이 먼저 찾아왔다. 사실 잘 될 가능성과 안 될 가능성은 누구도 알 수 없는데 말이다.

예전에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언젠가의 행복을 위해 지금 참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알았다. 현재가 행복해야 더 행복해질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 page 77 ~ 78


조금씩 그녀는 서퍼가 되어 자신의 한계와 두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특히나 물을 좋아하지만 물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던 그녀.

그런 그녀가 이제는 당당히 파도 위에 우뚝 선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서핑'은 우리의 삶과도 닮은 듯, 닮지 않은, 하지만 그 끝엔 우리의 모습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녀도, 저도, 다른 서퍼들도 그 매력에 빠진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내 보드를 내가 챙기는 것이 무조건 1순위다. 내 것을 내가 지키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내가 내 것을 지킨 결과가 남을 보호하는 일이라니, 육지와는 다른 바다의 섭리였다. - page 21

 


지금도 가끔 "못 하면 창피하잖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본인이 탈 파도 보느라 남들이 어떻게 타는지 생각보다 많이 신경 쓰지 않는다. 더구나 파도를 못 잡거나,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거나, 보드에서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더라도 흉보지 않는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는 경우에는 손가락질하겠지만, 못한다고 욕하는 사람들은 아직 만나 본 적이 없다. 정해진 성공의 모습을 갖추느라 급급했던 우리에게, 각자의 속도와 스타일을 존중받는 서핑은 조금 낯선 것일지도 모르겠다.

파도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지 아닌지 까맣게 잊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못할 것 같았던 서핑은, 사람들의 시선을 이겨내는 방법이 아니라 아예 사람들의 시선을 내 머릿속에서 삭제해 주었다. 그리고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 page 23 ~ 25

 

​

 


이 책을 읽으면서 그토록 그녀가 부러웠던 이유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간다는 점이었습니다.

서핑하러 바다에 가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지만 서핑도 결국은 혼자 하는 것이다. 나의 한계에 내가 부딪히는 과정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지만 나만의 서핑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써 나가기가 쉽지 않은 현대 사회에서 자연과 함께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큰 위안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앞으로의 내 삶도 계속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가 된다. - page 216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떠오른 노래가 있었습니다.

임상아의 <뮤지컬>.

이 노래에선 음악과 함께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서핑과 함께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이기에 닮아보였습니다.

다른건 필요하지 않아 음악과 춤이 있다면
난 이대로 내가 하고픈대로 날개를 펴는거야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내가 되야만해


이젠 알아 진정 나의 인생은 진한 리듬 그 속에
언제나 내가 있다는 그것
나 또 다시 삶을 택한다 해도 후회 없어
음악과 함께 가는 곳은 어디라도 좋아 - 임상아 <뮤지컬> 중에서

여름엔 파도가 잔잔해서 서핑을 즐기지 못할지언정 언제나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그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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