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충분합니다
안셀름 그륀 지음, 김현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제를 치유하는 사제'라고 하였습니다.

유럽인들의 정신적 아버지라고도 합니다.

'안젤름 그륀 신부'


그는 이미 언어와 종교를 뛰어넘어 수많은 독자들의 영혼에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었다고 합니다.

제 마음의 상처도 그가 치유해줄 수 있을까요?

마냥 그에게 기대어보고 싶었습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합니다』


들어가기 앞서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종종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곤 합니다.

"어떻게 지내세요? 건강은 어떠세요? 가족들은 잘 지내죠? 아이들도요? 회사에서도 별일 없으시고요?"

그러면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네. 다 좋아요. 만족하면서 살고 있어요."

'만족하며 살고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아마도 이런 뜻일 것입니다.

"완전히 잘 지낸다거나 매일매일이 최고라는 뜻은 아니에요. 모든 게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삶에 만족해요. 일상생활도, 건간도 이 정도면 그럭저럭 괜찮고요. 물론 예전보다 더 에너지가 넘치거나 건강하지는 않지만, 지금 상태에 만족해요. 이만하면 충분합니다." - page 10 ~ 11

'만족'.

결국 행복한 삶은 만족하는 삶이라고 하였습니다.

만족을 느낄 때, 삶과 일체가 되어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만족에 도달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물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 책에 담겨있었습니다.


독일어로 '만족'을 뜻하는 단어 'zufriedenheit'의 어원은 '평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독일어로 '평화'를 뜻하는 'frieden'는 '자유로운frei'이라는 단어족에 속하며, 인도게르만어족 어원인 '프라이prai'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프라이'는 '보호하다, 아끼다, 좋아하다, 사랑하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보호받는 사람, 사랑받는 사람은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말하자면 평화는, 자유로운 사람들이 친구처럼 지내면서 서로에게 호의를 베풀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뜻합니다. 이렇듯 평화는 사랑 없이는 존재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만 평화 속에서 살 수 있다는 말입니다. - page 20

우리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놓아두고 바라보면서 소중히 여기고 아껴야 '평화'라는 의미에 닿을 수 있고 나아가 만족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너의 모습에 만족하도록 해. 네가 완벽한 사람, 완벽한 그리스도인이라는 환상을 벗어던져. 너는 장점과 약점,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을 모두 지니고 있는 인간이야. 다른 사람에게 기꺼이 보여주고 싶은 면도 있지만 감추고 싶은 부분도 모두 가진 인간이지. 하느님은 너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 너의 아름다운 면과 그렇지 않은 면을 모두 알고 있어. 그럼에도 하느님은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셔. 그러니 네 자신과, 그리고 네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다정하게 바라보고 거기에 만족하도록 해." - page 30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해야 한다는 이 말.

이 말이 그토록 제 가슴에서 울렸습니다.


정말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기도를 하곤 하였습니다.

나를 도와달라고......

하지만 정작 바뀌지 않는 상황에 좌절을 하곤 하였는데 이런 저에게 신부님은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하느님께 나를 도와달라고, 나의 두려움을 없애달라고, 병을 낫게 해달라고 그토록 자주 열심히 기도를 했건만....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어.'

많은 사람들은 기도할 때마다 하느님께서 즉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어야 한다고 욕심을 부립니다. 그들은 자신의 바람이 이루어질 때만 하느님께 만족합니다. 그런 만족의 이면에는 하느님에 대해 스스로 설정해놓은 기대치 혹은 특정한 이미지가 존재합니다. 하느님은 항상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고 이로운 것만 주시는 사랑스러운 아버지여야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에 대한 이러한 이미지는, 하느님을 우리와 같은 인간의 수준으로 끌어내립니다. 하느님은 모든 모습을 뛰어넘는 곳에 존재하시며 우리에게 경외심을 갖게 하시는 절대적인 비밀과 같은 분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이러한 하느님께 우리가 스스로 마음을 열어야만, 우리는 하느님께 '네!'라고 말할 수 있거 하느님을 향한 요구를 멈출 수 있습니다. 부디 먼저 마음을 열고 안심하고 사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합니다. - page 84 ~ 85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아놓고 그저 하느님께 도와달라고만 외쳤습니다.

이제야 그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

 


그는 마지막 우리에게 당부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포만한 만족에 빠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삶의 폭풍우가 몰아쳐도 꿋꿋함을 잃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 19) 혹은 그리스어 성경의 단어를 그대로 번역하면 "그 아래에 머물러 있음으로 너희의 영혼을 얻어라."와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온갖 욕구가 휘몰아쳐도 우리가 스스로 꿋꿋하게 서 있다면 삶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도 얼마든지 내적 평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고, 참된 자신과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page 230

과도한 만족감을 좇기 위해 지나친 욕심을 부리기 보단 소박하고 정갈한 마음, 자족하는 마음을 가지며 주어진 내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이미 나는 충분하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