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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걷다
한여울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9년 6월
평점 :
가끔 하늘을 바라보며 걸을 때가 있었습니다.
나오는 눈물을 참으려고......
책의 제목만으로도 가슴 한 켠이 아려왔습니다.
저 역시도 경험했던 일이기에 그랬나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읽기 전 책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울면서 걸어도
괜찮다 말해줘
순간 울컥하였습니다.
'감추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도 훌쩍이는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책 속엔 어떤 위로의 말이 있을지 잠시나마 마음을 기대어보려합니다.
『울면서 걷다』

<prologue>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나 자신이 물고기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온종일 뻐끔거리며 발악조차 하지 못하고 튀어 오르기를 반복하는,
팔다리 없는 생물체의 초라한 날갯짓
...
하지만 상처투성인 물고기는 포기하지 않았다.
바다 안에서만 헤엄치라는 법 있나.
부족한 나를 탓하기보다는,
더 높게 튀어 오르기 위해 밤을 지새웠다.
어느덧 눈을 떠보니 구름 위 세상도 구경하고
밤하늘이 숨 쉬는 소리도 듣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울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따뜻한 햇살만으로 꽃은 피어나지 않는다.
가끔은 몇 방울의 빗방울이, 바람이, 약간의 먼지가,
거친 흙이, 그를 더 단단하고 찬란하게 만든다. - page 4
그렇게 시작된 그녀의 발걸음마다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누구나 저마다 가슴 속 '상처'는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상처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 크기는 어느정도인지 다를지언정.
상처는 치유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무뎌질 뿐.
그래서 또다른 상처가 나면 어김없이 지난 상처가 덧나기도 합니다.
저자는 마음의 상처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상처 받을 수밖에 없다면, 그 상처에 말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 거기 잘 지내고 있냐고, 미안하지만 나는 앞날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너를 껴안고 괴로워하기에는 내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고, 그러니 서운해하지 말라고. 대신 생각날 때마다 네 안부를 묻겠다고.
오늘도 상처에 말을 건네본다. - page 11
상처와 마주하기.
참 어렵지만 그래야 또다른 상처를 받아들일 수 있기에......
머리는 알지만 선뜻 가슴은 잘 받아들이지 못한 이야기였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읽으면서 김장훈의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가 생각났습니다.
난 어쩌면 그 사람과의 만남이
잘 되지 않기를 바랬는지도 몰라요
그대를 볼때면 늘 안타까웠던 거죠
우리의 만남이 조금 늦었다는 것이
이젠 모든 걸 말할 수 있어요
그 누구보다 그대 사랑했음을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 몰라도
내가 그대 곁에 있음을 기억해요 - 김장훈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중에서
내 곁에 있는 이들이 있기에 울적하고 힘들지라도 다시 일어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에서 화려한 연기를 펼치는, 배우의 삶을 살아간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에 공감하곤 하였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나를 감춘 채 그렇게 살아가는 것......
참 많이도 힘든 일입니다.
그 힘듦을 알아달라고 몸에서 '눈물'을 내보내나 봅니다.
그 눈물을 닦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배우가 아닌 나로 살아가는 모습에서 진정한 행복이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나서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를 찾아들었습니다.
인순이씨가 부른 이 노래.
흥얼거리며 오늘도 수고한 나에게 따뜻한 차 한잔을 건네봅니다.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수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 인순이 <거위의 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