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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ㅣ 스토리콜렉터 74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7월
평점 :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주인공인 '에이머스 데커'.
일명 '데커' 시리즈 중 네 번째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를 기다린 독자들 중 한 명으로 이번엔 어떤 숨막힐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에이머스 데커'.
그는 미식축구 선수였으나 경기 도중 메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으면서 후유증으로 두 개의 증표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과잉기억증후근,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아무것도 잊지 못하는 남자가 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축복이자 저주인 점점 발전하는 공감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죽음을 색깔과 연관 짓는데 이는 목덜미의 솜털이 곤두서고 토할 것처럼 위가 울렁거리는 가운데 '형광 푸른빛'으로 지각되는 점이었습니다.
데커는 동료 FBI 요원인 알렉스 재미슨을 따라 그녀의 언니 집에 묵으러 왔습니다.
'배런빌'이라는 이 소도시.
오하이오주 경계썬 근처에 있었고 한땐 제분소와 광산으로 한창 번영을 누린 곳.
하지만 이 번영의 엔진은 이미 오래전에 멈춰버렸고 이제는 변변찮은 찌꺼기만 남은 이 곳엔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뒤쪽에 있는 집의 뒷마당.
뭔가 수상쩍인 소리와 빛이 납니다.
깜빡이는 빛들의 정체, 노출된 전선들이 젖은 액체.
사건 현장이었습니다.
"범죄 현장 두 곳에서 피해자 네 명이 발견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사건이 일어난 지 2주도 안 됐고, 한 건은 겨우 일주일 전에 일어났죠." - page 38
범죄 현장에 남긴 살인자의 메시지.
"사환들아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들에게 순종하라.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느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그린이 수첩을 덮고 재미슨을 올려다보았다.
재미슨이 곧장 말했다. "베드로 전서 2장 18절이네요." - page 71
다른 범죄 현장엔 동물 피가, 그리고 다른 한 남자의 이마에 사망 표지.
사건을 쫓아가던 그.
갑작스레 알렉스와 데커에게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그 순간.
젠장! 심장마비가 오는 건가? 하필이면 이럴 때?
다음 순간 뭔가가 하늘에서 떨어져 데커의 머리를 때렸다. 암흑이 에이머스 데커를 삼켰다. - page 115
그 후 그의 기억능력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게 된 데커.
그리고 연쇄살인의 진실.
이번 소설 역시도 숨가쁘게 진실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인생이란 놈은 가끔 정말 못돼 쳐먹은 새끼지.
데커는 침대에 걸터앉아 펼쳐놓은 도면을 들여다보았다. 이윽고 자로 눈길이 향했다. '조이 미첼'이라는 이름이 마커 펜으로 적혀 있었다. 데커는 일어서서 창가로 다가가 절망에 빠져 있는 도시를 내다보았다. 도시는 서서히 다시 일어서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무엇을 대가로? 또 온전히 일어서기 전에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인가?
데커는 조이의 방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두 사람은 머물러야 할까, 떠나야 할까? 떠나야 한다고 말하기는 더없이 쉬울 것이다. 폭력과 위험을 벗어나라. 더 안전한 곳으로 가라. 하지만 그런 데가 있기나 한가?
내 삶에 뭔가 목적이 있다면, 그 안전한 곳이 어딘가에는 남아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겠지. - page 421 ~ 422
소설의 마지막 이야기.
데커는 자신의 손을 쥐는 아이의 손을 마주 잡고 힘을 주었다.
어쩐지 자신의 삶이 한 아이의 손에 달려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고요함, 내면의 평화는 아주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한 것었다. 데커의 시간은 나쁜 짓을 저지른 자들을 사냥하는 데 고스란히 바쳐졌고, 언젠가는 선이 악을 무찌르리란 사실을 데커는 알았다. 결국, 그렇다고 믿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켐퍼의 말마따나 내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확신을 잃고 말 테니까.
때로는 그냥 믿는 수밖에 없어.
데커는 여전히 조이의 손을 쥔 채 깊은숨을 내쉬었다. 조그만 여자아이와 커다란 남자는 그 자리에 그렇게 앉아 있었다. 삶과 죽음이 두 사람을 에워싸고 돌고 있었다. - page 574 ~ 575
왠지 그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그마한 손이, 그 시간이 그대로 멈추길 바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데커가 조금은 자신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과연 다음엔 어떤 모습이 그려질지......
어서 빨리 그를 만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