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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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국내 작가분들 중 믿고 읽는 작가분이십니다.

'김진명'

그의 작품을 읽고 있노라면 무심히 지나칠 수 있을 역사와 정치 문제에 대해 다시금 곱씹게 해 주곤 하였습니다.


이번엔 어떤 소재를 가지고 우리 앞에 나타날지 궁금하던 찰나.

그는 금속활자 우리의 '직지'를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과연 그 속엔 어떤 사건과 마주하고 있을 진실이 궁금하였습니다.

『직지 1』 

 


첫 시작은 이러했습니다.

"흐흡."

기연은 급히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고개를 돌렸다. - page 7

일간지 사회부 기자 '김기연'은 베테랑 형사조차도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충격적인 살인현장을 취재하게 됩니다.

사람의 몸으로부터 잘려 나온 귀.

귓불에서 약 3센티미터 아래 목 부분에 네 개의 구멍.

마치 창으로 관통한 몸.

미제로 남을 것 같은 이 사건의 피살자는 전직 서울대학교 교수 '전형우' 교수입니다.


무엇하나 명확한 증거도 살해 이유조차 찾을 수 없는 이 사건에 기연은 오히려 더 호기심을 가지고 사건을 향해 달려가게 되비니다.

그러다 알게 된 교수의 차량 내비게이션의 목적지, 서원대학교.

그의 휴대폰에서 서원대학교 '김정진' 교수를 찾아내 그곳을 향해 달려갑니다.

김정진 교수와 전형후 교수의 만남은 서원대학교와 청주시에서 직지 알리기 운동에서 교황 요한 22세가 고려 충숙왕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의 해석을 부탁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우리가 알고 있는 '직지'는 원래 '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이라고 하였습니다.

직지란 곧바로 가리킨다는 뜻이고 심체란 마음의 근본이란 뜻이니, 제목을 그대로 풀면 '백운화상이 기록한 마음의 근본을 깨닫는 글귀'가 되겠지요. - page 47


직지가 세계 최고라는 사실만 공허히 외치고 있기에 직지 연구자들은 직지가 유럽 전파에 대해 보다 확실히 입증을 하고자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전 교수의 죽음.


이 죽음이 '상징살인'이라는 점을 밝혀냅니다.

상징살인이란 사람을 죽일 때 살인현장에 장미꽃잎을 뿌리거나 물고기 표시를 하는 등의 상징적 행위로 행위자의 목적과 의지를 분명히 알리는 걸 말한다. 징벌과 경고가 본질이지만, 한편으로는 엘리트 살인자들이 살인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죄의식을 희석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 상징살인은 역사적으로 개인보다는 주로 뚜렷한 목적을 가진 비밀단체에 의해 자행되며 수백 년 이상 베일에 싸인 채 계승되어 오기도 하는데, 각종 종교의 암살단에 의해 행해지는 살인이 그중 하나로 꼽힌다.

오랜 전통을 가진 어떤 비밀조직들은 따로 표식을 남기지 않고 자신들만의 독특한 살해방법이나 시신 훼손을 통해 징벌의 이유를 알리기도 한다. 악마 숭배에 대한 징벌로 눈을 꿰맨다든지, 신성모독에 대한 징벌로 입술을 꿰매거나 베어내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 page 74 ~ 75


아직도 범행동기와 살인의 의미가 모순적인 상황에 그의 서재에서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남프랑스 여행안내서와 그 속에 적힌 스트라스부르대학의 피셔 교수와 아비뇽의 카레나.


그렇게 전 교수의 행적을 따라 가다보니 또 다른 길이 나오게 됩니다.

"산을 오를 때 밑에서 보면 정상에 다 온 것 같아 이제 정상이다 하고 발길을 턱 내디디면 오르는 길이 탁 나오는 거야. 다시 발걸음을 내디디면 또 길이 나오고. 다 된 것 같아도 또 남은 게 있고 또 남은 게 있어. 인생이란." - page 149 ~ 150


1부의 마지막엔 '바티칸 수장고 관리신부'에 대한 짧은 언급으로 2부에서 계속을 외쳤습니다.


소설 『직지』에 언급되는 서원대학교 손석민 총장과 김정진 교수는 실존 인물이라고 합니다.

또한 서원대학교 문화기술사업단과 청주시는 이미 직지에 연구, '직지톡톡' 앱을 개발하는 등 꾸준한 관심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 소설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과연 2부에서 밝혀질 진실이 무엇일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인간 지성이 만들어낸 최고의 유산을 놓고 지식을 나누려는 자들 vs 독점하려는 자들의 충돌

우리의 자랑스런 '직지'를 곱씹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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