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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사람이다 - 지리산 이야기
정영혁 지음 / 아마존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책 제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인 이곳 '지리산'이라는 점이 이 책에 끌리게 하였습니다.
『여행은 사람이다』

소위 '신의 직장', '꽃자리'인 은행 지점장이었던 그, '정영혁'.
24년 동안 일한 은행에 사직서를 내고 지리산으로 간다고 했을 때 모두들 의아했습니다.
"꼭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근무연수 최대한 꽉 채우고 명예퇴직 후 시작해도 충분하잖아요. 왜 무리하면서 일찍 산으로 가요?" - page 17
그가 산으로 가게 된 이유.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지금 이 순간 현장에서 직접 해 보기 위해서였다. - page 18
아마 우물쭈물하다간 더 못했을 것이라는 그의 지리산의, 지리산에 의한, 지리산을 위한 후반 인생전 이야기.
그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었습니다.
한번은 후배가 조심스레 물었다고 합니다.
"지점장님, 일찍 그만두고 지리산에 오신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세요?"
"왜 안 하겠어? 매일 후회하지. 이것도 사업이라고 너무 힘들어서. 하지만 산을 오르는 오르막길이니 당연히 힘든 거잖아. 이제 정상에 오르면 꽃피는 봄날이 될 거야." - page 19
그렇게 산을 오르듯 한걸음씩 사람들과 함께 정상을 향하는 발판을 만들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지리산을 오르는 이들도, 지리산을 택한 이들의 모습은 한결같은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오르는 길은 힘들지언정 '정상'을 향해 가는 그들의 모습.
그들의 걸음과 땀은 배신하지 않고 정상에 선 그들에게 선사하는 자연의 선물과 미소.
지리산이 전하는 인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돌아가는 그들에게선 '희망'을,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힘들면 잠시 쉬어가라는 '베이스캠프' 지킴이가 있으니 그야말로 산행을 하는 이들에게 '금상첨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을 지키며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한 그를 향해 산악인 '남난희'씨의 추천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산행과 비슷하지 않은가?
오르막이 있으면 필히 내리막이 있고 계속되는 평지란 아예 없는 것이 산행이듯이 인생 또한 그것과 다를 바 없으니 휴식이 필요할 때 우리들의 베이스캠프 지리산 노고단게스트하우스에 오면 충분한 휴식으로 몸과 마음을 회복할 것이며 덤으로 우리가 잘 몰랐던 지리산 주변의 이야기와 사람, 자연, 생태, 환경 등의 그가 가지고 있는 해박한 지식과 이론도 들을 수 있다.
그는 지리산이 선택한 사람이다. - page 16
지리산에 가게 된다면 '솔봉 산책로'에 가 보고 싶었습니다.
천혜의 힐링 코스라는 그 길은 지리산온천랜드 옆 상아파크호텔 길에서 시작해 소나무 숲길, 대나무 숲길, 천년샘(음양샘-도선국사)을 걷는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주의할 것이 있었으니 바로 '멧돼지의 등장'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스틱을 꼭 챙겨 스틱으로 땅이나 돌, 나무를 두드리면서 사람이 지나간다는 신호를 주어야한다고 합니다.
책 속에는 지리산자락 명소와 맛집이 소개되어 있었고 특히나 '초보 산행자를 위한 지리산 코스 10선'이 소개되어 있기에 초보 산행자들에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그는 지리산 이야기뿐만 아니라 자신이 24년 동안 일했던 '금융맨'으로써의 이야기도 있었기에 그의 전, 후반 인생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기업도 사람이다, 어려울 때의 도움은 잊지 않는다>.
중소기업 대표로부터 간혹 '은행이 오히려 비 올 때 우산을 빼앗는다'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뼈가 저린 말이다. 나는 RM 업무를 하며 '어려운 현실을 이해하고 챙겨주며 실질적으로 동행하는 상생의 관계, 윈-윈 하는 관계를 맺어 은행이 기업 시장에서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늘 다집했다. - page 222 ~ 223
대출 상환의 압박에 시달려왔던 회사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준, 선순환 고리를 제공했던 신한은행.
남이 잘 나갈 때 도와주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절대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반대로 적극 나서서 돕기 쉽지 않다. 다른 은행이 대출을 축소할 때 혼자 다른 방향으로 거꾸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은행권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 page 222
결국 그들은 가장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었던 은행과 사람들을 잊지 않고 성공의 길을 가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일이든 결국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가 최고의 금융맨으로, 지리산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이야기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산에서는 걷는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 여럿이 함께 갈 때는 전체 인원이 낙오 없이 걷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많이 뒤처지면 피로감을 더 느끼고 낙오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 나는 언제나 그렇듯 제일 뒤처지는 사람과 함께 걸었다. 뒤처지고 있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다독여주면서 천천히 꾸준히 걷는 것이 최상의 산행 리더십이다. - page 184
이 책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여행의 가장 큰 이득은 본연의 나를 만나는 일이다. 그리고 가장 큰 즐거움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며 가장 큰 배움도 사람을 만나는데서 얻는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귀갓길에 늘 느낀다. '여행은 사람이다'라고. - page 22
그의 말처럼 결국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오늘도 지리산게스트하우스에서 오가는 이들의 쉼터를 제공하고 있을 것입니다.
과연 오늘은 어떤 사람과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지 조금은 궁금하였습니다.
그들을 통해 산행을, 여행을, 인생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언젠간 저도 그 길 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