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가 돌아왔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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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끈 뒤에도 당신을 놓아주지 않을 강렬한 공포!

이 문구가 심장을 쫄깃하게 하였습니다.


드디어 찾아온 여름.

7월의 시작과 동시에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공포', '스릴러' 와 같은 장르가 생각났습니다.

'이번엔 어떤 책으로 스타트를 해 보지?'

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숨소리가 안 들리잖아.

쟤를 봐. 쟤 눈을 보라고."

꺄~악! (왠지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한......)

두근두근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애니가 돌아왔다』 

 


소설의 첫 문장.

게리는 시골집에 들어서기 전부터 불길한 예감을 느낀다. - page 9

열린 문 사이로 기분 나쁘게 하는 냄새와 끈적끈적하고 후텁지근한 복도에서는 파리 떼가 날아다니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집이라 생각할 수 있는 이 곳.

처참한 사건, 아니!

이건 염병할 악몽이라 표현할만큼 사건 현장에 남겨진 문구.

내 아들이 아니야 - page 15


'안힐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

안힐은 따뜻한 마을이 아니다. 혹독하고 음울하며 시큰둥하다. 폐쇄적이고 방문객을 불신하는 눈빛으로 대한다. 금욕주의적이고 견실한 동시에 지쳐 이싿. 누가 들어오면 노려보고, 떠나면 땅바닥에 침을 뱉는 그런 마을이다. - page 18

이곳에 돌아오고 싶지 않았지만, 아니 자신이 저지른 짓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변명일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조 손'.

한 통의 이메일로부터 이루어졌습니다.

나는 네 여동생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 그 사태가 다시 벌어지고 있어. - page 36


다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조 손이 열다섯 살 때 친구 크리스가 갱도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았다는 말에 조와 친구들은 그 곳에 들어가게 됩니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간 곳엔 어린아이들의 유골이 가득한 동굴무덤이었습니다.

그보다 더 놀라웠던 건 여덟 살 동생 애니도 그 곳에, 오빠를 따라 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딱정벌레 떼의 습격으로 도망치던 중 쇠지렛대로 애니를 쳐 죽게 만듭니다.

그는 결국 동생을 구하지 못하고 맙니다.


애니의 실종으로 신문과 수색이 이루어졌습니다.

내가 그들에게 얘기할 수 없었던 한 가지가 있다면 진실, 그러니까 모든 진실이었다.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을 것이었다. 나조차도 그걸 믿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1분, 1초, 한 시간이 지날수록 공포와 죄책감이 점점 커져갔다. 동생이 실종되고 48시간 동안 내가 얼마나 겁쟁이인지 그보다 더 피부로 실감한 적이 없었다. 두려움이 양심과 싸우며 내 내면을 갈가리 찢어놓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둘 중 어느 쪽이 이겼을지 나도 모르겠다. 나는 페이지를 넘겼다.

실종됐던 여덟 살짜리 발견되다- - page 192 ~ 193

그렇게 애니는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미소를 지었고...... 그때 나는 뭐가 잘못됐는지 깨달았다. 뭐가 너무나 끔찍하고 무시무시하게 잘못됐는지 깨달았다. - page 196


25년간 자신을 쫓아다니던 환영과 다시 마주하게 되면서 동생 애니의 사건과 관련된 친구 '스티븐 허스트'와의 질긴 인연이 이야기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는 이 소설의 방향에 대한 예고였습니다.

"네가 무서워해야 하는 쪽은 죽은 사람들이 아니야. 살아 있는 사람들이지." 저의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나쁜 일이 남긴 잔상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은 믿는다. 그것들은 콘크리트에 찍힌 발자국처럼 우리의 현실이라는 천 위에 각인된다. 그 흔적의 원인은 오래전에 사라졌을지라도 남은 자국은 영영 지워지지 않는다. - page 33 ~ 34

이 사건의 끝에 밝혀진 진실은 정말이지 살아 있는 사람이, 그것도 나의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무섭다는 것을 소름돋게 일깨워주곤 하였습니다.


'폐광'이라는 공간.

마침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땅속 깊이 뚫린 상처만 남았다. 그건 잃어버린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흔적이었다. 일부 가족들은 일자리를 찾아 다른 데로 떠났다. 우리 아빠 같은 그 나머지는 적응했다. 마을은 절뚝거리며 회복 비슷한 걸 향해 나아갔다. 하지만 절대 낫지 않는 흉터도 있는 법이다. - page 204

조금씩 야생화와 잡초로 두툼하고 풍성하게 그 곳을 뒤덮지만 자국은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나는 그게 영영 없어진 줄 알았다. 하지만 왜 몰랐을까. 계속 묻혀 있지 않는 것도 있다는 걸. 아이들은 찾아내기 마련이라는 걸. - page 205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살아 있는 것들은 저마다 살길을 찾는다고 하잖아요. 가끔은 죽음도 그렇지 않나 싶어요."

결국 모든 카드를 쥐고 있는 쪽은 죽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 page 437

정말 죽음이 모든 KEY를 지니고 있는지 의문스러웠습니다.


이 소설이 인상깊었던 것은 결국 공포는 '인간의 내면적 악'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기에 마냥 호러물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등골이 오싹하고 간담이 서늘하였던 이 소설.

여느 공포영화보다 훨씬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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