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미션 - 죽어야 하는 남자들
야쿠마루 가쿠 지음, 민경욱 옮김 / 크로스로드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야쿠마루 가쿠'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리라 다짐을 하곤 하였습니다.


이번에 인연이 되어서 읽게 된 이 책은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아니!

죽어야 하는 남자들

이 문구가 유독 제 마음을 사로잡곤 하였습니다.

죽어야 한다니......

과연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지 기대를 해 보며 책장을 펼쳐들었습니다.

『데스미션』

 


첫 시작은 '스미노' 여성이 등장합니다.

대학 시절 같은 동아리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사카키'라는 주인공과의 재회에서부터 전개가 되기 시작합니다.

'스미노'와 '사카키'.


사카키의 안색이 좋지 않아보입니다.

알고보니 그는 위암-스킬스 위암- 말기,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그때부터 그는 남은 인생은 그동안 억제했던 자신의 욕망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귓가에 울리는 목소리.

죽여- 죽여-

마음의 소리에 지배되어 여자의 목을 조르는......

그날을 계기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흐르고 있던 무시무시한 욕망이 분출됐다. 사람을 죽이고 싶다-. 그것은 스미노에게만 향하는 게 아니었다. 모든 여자를 향한 강렬한 욕망이었다. - page 39

그렇게 그는 연쇄 살인범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이 사건을 쫓는 집념의 형사 '아오이'.

그 역시도 뭔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그도 위암 말기인,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됩니다.

남은 목숨을 이 사건의 진범을 찾는데 쏟기로 한 그의 모습.

왜 그토록 이 사건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는지 후반부에 그의 속사정은 가슴이 메이게도 하였습니다.


사카키와 아오이.

그들은 만날 운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위암 선고를 받을 때 '환자'로 우연히 그들은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는 또 다시 만났을 때 '범인'과 '형사'로 만나게 됩니다.

그 끝엔 죽음이......


시한부의 삶을 대하는 그들의 모습은 조금은 다른 듯 하지만 결국은 닮아있었습니다.

그저 죽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저런 표정을 짓는 것이다. 그런 인간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죽을 수밖에 없다. 죽음은 두려운 게 아니다. 자신의 눈앞에 죽음이 닥쳤기에,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였기에 비로소 이 세상의 진정한 기쁨과 가치를 깨달을 수 있었다. - page 117

죽음을 받아들인 그들의 모습.

한 사람은 진정한 가족의 사랑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깨달았다면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의 욕망으로 빚어낸 결과가 결국은 자신에게서 비롯됨을, 누군가를 향한 미움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와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죽는 게 무섭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죽는데 왜 이토록 죽음이 두려울까-? 그것은 아마도 죽음 자체를 두려워하는 게 아닐 거라는 생각을 최근에야 하기 시작했다. 남겨 두고 떠나야하는 소중한 존재를 생각할 때면 아오이는 견딜 수 없이 두려워졌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것이 두렵고,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멋진 장소를 발견한 사람은 그 존재가 사라질까 봐 두려운 게 아닐까. 그리고 죄를 저지른 사람은 앞으로 자신이 알 수 없는 세계에 버려져 죄의 대가를 받게 될까 봐 두려워한다. 틀림없이 죽음 자체가 두려운 게 아니다. 모두 죽기 직전 자신의 인생이라는 거울을 보게 되는 일이 두려운 것이다. - page 404 ~ 405


책을 덮는 순간 덜컥 눈물이 났었습니다.

아마 이 소설 속에서의 '죽음'의 의미에 대해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의 울림이 있었나봅니다.

나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주제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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