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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인 프렌치 - 미국 여자, 프랑스 남자의 두 언어 로맨스
로런 콜린스 지음, 김현희 옮김 / 클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최근에 다시 이 연예인 부부가 티비에 나왔습니다.
<동상이몽>에 배우 추자현, 우효광 부부.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여전히 알콩달콩한 그들의 모습, 그리고 이제는 한 아이와 함께 가정을 이룬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이들처럼 이번에 읽은 이 책에서도 서로 다른 언어를 지닌 이들이었습니다.
솔직한 미국 여자.
예민한 프랑스 남자.
이들의 좌충우돌 로맨스.
『러브 인 프렌치』

나는 정말 제네바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 page 13
직장 일로 남편 '올리비에'와 함께 오게 된 '로런'.
처음 솔직하고 소탈한 미국 여자 로런과 예민한 프랑스 남자 올리비에가 만나 사랑에 빠졌을 땐 서로 영어로 소통을 하였었습니다.
그땐 미쳐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들 양극단 사이에 대화의 정속 주행 장치가 없는 탓에 걸핏하면 탈이 나곤 하였는데 결국 일이 나고야 맙니다.
올리비에의 표정에서 슬슬 짜증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야?"
내 목소리에는 감정이 약간 실렸다. 올리비에는 무언가 다른 뜻을 가늠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저 그들이 정확히 무슨 요일에 오는지 알고 싶을 뿐임을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게 화가 났다.
올리비에가 되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는 게 무슨 말이야? 아까 내가 말한 그대로라고."
"그래? 당신이 뭐라고 말했는데?"
"이미 말했잖아."
"뭐랬냐고?"
올리비에가 잠시 침묵한 끝에 입을 열었다.
"너와 영어로 말하다보면 마치 장갑 낀 손으로 네 몸을 만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잔뜩 가라앉은 그의 목소리에서는 슬픔이 조금 묻어났다. - page 53
로런은 올리비에의 가족들을 만나게 되면서, 프랑스어가 공용어인 제네바에 살기에, 그리고 스스로를 위해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외국어를 배우면서 모국어와 외국어에 대해, 통역과 번역에 대해 에피소드들과 함께 고찰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나 번역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번역가나 번역 작품을 받아들이는 것은 신뢰의 문제다. 양쪽 언어를 모두 아는 사람은 한쪽 언어만 아는 이들을 쉽게 바보로 만들 수 있다. - page 145
번역의 문제는 아마도 문학 분야에서 가장 예민할 것이다. 문학 번역은 글만이 아니라 그 작품에 담긴 정신까지 정확히 옮겨야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꼼꼼하고 창의적인 번역가라도 문장의 리듬과 모음운, 두운, 관용어, 의성어, 중의적 의미 같은 문학적 기법까지 고스란히 살려내기는 힘들다. - page 146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외국어에 대한 통역이나 번역은 결국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녀와 그 사이에 아이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고향으로의 여행.
미국을 떠나올 때 나는 비탄에 잠긴 단일 언어 사용자였다. 그런 내가 남편과 딸과 새로 생긴 가족들의 모어인 제 2 언어와 함께 고향을 찾은 것이다. - page 344
예전과는 다른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됩니다.
그녀의 마지막 모습.
닷새 뒤, 나는 지정된 시각에 영사관에 도착했다. 책상 뒤에 앉은 여자가 내게 큼지막한 흰색 봉투를 건네주었다. 안에는 내무 장관이 승인한 증명서 두 장이 들어 있었다. 입국에 관한 법률 L.411-8항에 의거하여 내가 프랑스 언어와 공화국의 가치 체계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음이 증명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여권을 펼쳐서 내밀자, 여자가 빈 페이지의 흰머리수리 위에 비자를 붙여주었다. 그래도 육지를 향해 다가가는 범선의 모습과 그 위에 적힌 존 폴 존스의 명언은 여전히 또렷이 보였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자들이 결코 승리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냉혹하고도 완곡한 자연의 법칙과 같다." 영사관 직원은 내게 이제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었다. 우리는 곧 파리로 떠날 예정이었다. - page 355
'모국어'와 '외국어'.
저 역시도 '영어'라는 외국어를 공부한 지 몇 십년은 되었습니다.
중, 고등학교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에서도 하고는 있지만 막상 모국어만큼의 실력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기들처럼 옹알이 수준.
아마 '외국어'라는 벽이 마음 속에 깊게 자리잡고 있어서일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외국어도 하나의 언어였습니다.
그 속에 모국어와 다른 문화가 있었고 그로인해 서로의 사고체계가 달라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열고 배우고자하는 의지로 다가간다면 또 하나의 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외국어' 공부에 관련된 그 어떤 책보다 더 '외국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해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커플 연애담이 있었기에, 에피소드들이 소개되면서 언어학을 설명하기에 재미있게 읽으면서 자연스레 외국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끔 해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