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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천성호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한 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
'사랑'
어떤 이에게 사랑은 아름답기만 할 것이고,
어떤 이에게 사랑은 슬픈 상처로 기억되곤 할 것입니다.
이렇게 저마다의 '사랑'의 정의를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 '천성호'의 사랑에 대한 정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아마 이 말이 정답인 것 같았습니다.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무어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 책의 '사랑'은 사계절이 담겨 있었습니다.
초록빛 바람
한낮에 뜬 달
어스름 노을
저녁 눈사람
나의 사랑은 어느 계절에 있는걸까......
생각에 잠기곤 하였습니다.
사랑을 '계절'에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 알게 되었다. 계절은 모든 이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추운 계절이 누군가에겐 따뜻한 계절이 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 설레는 계절이 다른 누군가에겐 아픈 계절이 될 수 있다는 걸.
누가 그랬던가, 계절은 절대적인 것이라고.
아니다. 계절은 늘 상대적이다. - page 18
그래서 이 질문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요즘 어떤 계절을 보내고 계세요?" - page 17
알다가도 모르겠고, 모르다가도 느낌적으로 알 것 같은 것이 '사랑'인가 봅니다.
모든 이야기 속에, 그 감정엔 서로 다른 모습과 모양이지만 결국은 단 하나였습니다.
'사랑'
그래서 읽으면서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리고 볼이 발그레지면서 미소가 번졌나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기가 두렵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야, 이런 사람은 절대 안 돼
음.. 이 사람 정도면 좋겠어
아냐, 성격만 조금 맞으면 돼
하.. 그냥 사람. 성별 다른 사람
경험은 늘어 가는데
사람 만나는 건 왜 점점 더 어려워만 지는지... - page 205
아마 경험이 늘수록 가슴보다는 머리가 우선으로 반응하기 때문은 아닐지......
아니면 경험으로 인한 상처의 벽이 쌓여서 그 틈이 점점 작아지기 때문은 아닐지......
다른 누군가를 만나는게 어려워지는 이유 역시도 어려웠습니다.
많은 이야기 중에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학교 앞 떡볶이집>
저에게도 추억이 있기에 공감해서일까.
어린 시절에 먹던 떡볶이가 그리워 그 곳을 찾아가면 이제는 흔적없이 사라져 아쉬움이 남지만......
저자에겐 아직 그 옛날 그 모습 그대로 남은 떡볶이집이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
숱한 낮과 밤이 지나도, 거센 세월 바람이 불어와도, 그 자리 그 모습으로 남는 가게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곳과 사람을 만날 때면 소복이 먼지가 내려앉은 옛 기억마저도 그때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곤 하죠. 언젠가 시간이 더 지나서 당신을 만나게 된다면 오늘 같은 기분이 들까요. 당신은 늘어난 주름을 만지며 '나 많이 변했지'라며 말할 것 같지만, 왠지 그 모습마저 변하지 않은 당신일 것만 같네요.
기약 없지만 언젠가, 어느 날에, 우리 만나기로 해요. 괜찮다면 여기 떡볶이집으로 와도 좋고요. 아마 그때도 분명 사장님은 삶은 달걀 하나를 우리의 그릇에 슬쩍 얹어줄 겁니다. - page 223
이런 추억을 간직한 곳이 있었으면......
나도 그 추억을 공유할 누군가와 함께 갈텐데......
너무나 아쉬움만 남곤 하였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문뜩 떠오른 노래가 있었습니다.
리쌍의 <사랑은>.
이 노래에서 사랑에 대해 이렇게 부릅니다.
나에겐 사랑은 상처만을 남겼지만
사랑은 웃는법 또한 알게 했고
사랑은 살아갈 이유를 주었다가
사랑은 절망이 뭔지도 알게 했죠
사랑은 그렇게 왔다간거죠
내 마음속에서 love is - 리쌍의 <사랑은> 중에서
사랑은 그저 사랑이기에......
저도 나름의 '사랑'에 대해 정의를 내려보려 합니다.
나에게 사랑은......
그리고 당신에게 물어봅니다.
"당신은 어떤 계절을 보내고 계신가요? 어떤 사랑인가요?"
그 사랑이 아프지만 않기를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