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평등은 개뿔
신혜원.이은홍 지음 / 사계절 / 2019년 5월
평점 :
그냥 이 책은 읽어야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니!
머리보다는 마음이 먼저였던 것 같습니다.
유쾌한 만화지만 결코 유쾌할 수 없었던 우리의 현실 이야기.
『평등은 개뿔』

책을 받는 순간 그저 '공감' 꾸~욱이었습니다.
하! 지! 만!!
이 책을 바라본 남편은 조금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너무 당당하게 외치는 이 한 마디!
"난 그래도 남들과는 달리 잘하고 있잖아.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애들도 잘 보고!"
음......
"그...그런 것 같네!"
라고 겉으론 외치지만 정작 속에서는 이렇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말이야 방구야!!!"
평등하기로 소문난 결혼 30년 차 부부가 털어놓는 '평등'의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하였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가정에서 남부럽지 않은 사랑으로 차별없이 자랐습니다.
그렇게 초등학교를 지나 중학교, 고등학교 때까지는 말입니다.
그런데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우리가 알던 세상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로소 깨닫게 되는 '여자'와 '남자'의 사회적 의미.
그래도 이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차이도 거의 없었고 주변에서 칭찬과 질투가 넘칠만큼 평등한 부부로 살고 있었습니다.
라고 하기엔 예상치 못한 장애물들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에게 약속을 합니다.
남자 여자 남편 아내. 그런 고정관념이 적어도 우리 사이엔 없었으면 해.
난 네가 페미니스트가 되면 좋겠어!
페미니스트는 여성을 받드는 사람이 아니라 여성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 page 65

사실 아직도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색안경을 낀 사람들이 있곤 합니다.
이는 페미니스트가 잘못 변질된 의미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페미니스트는 여성만의 우월함이 아닌 '평등'의 의미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부터가 시작임을 깨달아야겠습니다.
저 역시도 부부에겐 정해진 역할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사랑해서 부부로 결실을 맺은 것이고 그로인해 서로의 역할을 정하는 것이지 남자는 이것을 해야하고 여자는 이것을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으로 각자의 역할을 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도 서로 무엇을 할지 정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굳이 정해진 역할이 아닌 공존하며 살아가기에 지금까지도 큰 싸움없이 지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평등'을 이루기 위해선 서로에 대한 '이해'와 '대화'의 중요성.
그리고 사회적 시선이 아닌 서로를 향한 시선으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평등'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남편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보았습니다.
만화였기에 술술 읽으면서도 뭔가 깨달음이 있었나봅니다.
살며시 다가와서는
"혹시나 그동안 여자를 힘들게 하는 말이나 행동이 있었다면 미안해. 그리고 앞으론 같이 잘 해 보자!"
어멋!
이 남자!
사람을 심쿵하게 만들었습니다.
나도모르게 눈물이 쪼르륵 흐르면서 이렇게 답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미안했어. 그리고 서로 잘 하자!"
부부들에게 꼭 한 번은 읽어보아야할 책이라는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혹시나 싸우게 될 때면 이 책을 꺼내 읽으면서 '이해'를 마음 속에 새겨보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