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마십니다, 맥주 - 이왕이면 지적이고 우아하게 한잔합시다
이재호 지음 / 다온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금씩 더위가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이럴때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이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맥주'

청량하면서도 시원한 그 느낌!

한 모금을 마시고 나면 캬~악!

생각만으로도 짜릿함을 느낍니다.


저는 여느 술 중에도 '맥주'를 좋아합니다.

간편하게 마실 수 있고 다양한 맥주가 있기에 골라먹는 재미까지 있기 때문입니다.

그처럼 좋아하는 맥주를 이왕이면 알고 마시면 더 좋지 않을까......

하던 찰나!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마십니다, 맥주』 


책을 읽기에 앞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왕이면 지적이고 우아하게 한잔합시다

그리고 눈에 띤 문구.

"못난 맥주는 다 비슷하지만 훌륭한 맥주는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

저마다의 이유를 알기 위해!

지적이고 우아하게 마시기 위해!

한 잔 시작해 보았습니다.


요즘 대형마트를 가면 쉽게 '세계맥주'들이 보이곤 합니다.

가격도 착하기에 그들이 내미는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고 두 손 무겁게 한 아름 사곤 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하나 둘 맥주를 마시면서 새로운 맥주가 나오면 어김없이 찾아 마시며 그렇게 나름의 '취미'를 갖곤 하였습니다.


가끔 그런 저를 보며 주위에서 묻곤 합니다.

"어떤 맥주가 맛있는 맥주야?"

많이 마셔보긴 했지만 막상 저 질문을 받게 되면 머뭇거리곤 합니다.

맛있는 맥주라......

이에 대한 답변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맛있는 맥주'에 대한 유일한 기준이 존재할까? 나는 맛있는 맥주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한다는 것에 부정적이다. 유명한 러시아 고전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인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를 유시민 작가는 '못난 글은 다 비슷하지만 훌륭한 글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라고 패러디한 적 있다. 논리가 충실하든, 표현이 감미롭든, 문제의식이 예리하든 좋은 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라는 말이다. 맥주에도 이 이야기를 대입할 수 있다. 나는 위 명제를 고쳐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못난 맥주는 다 비슷하지만 훌륭한 맥주는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 - page 24


책 속엔 맥주 한 모금에 담긴 역사에서부터 시작해 맥주 스타일과 추천 맥주, 자신만의 스타일의 맥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의 맥주의 역사를 살펴보면 보리를 이용한 술이라는 보리술의 뜻 맥주라는 표현 자체는 《조선왕조실록》에도 등장한다고 하였지만 근대적인 의미의 맥주는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맺고 개항을 하고 나서부터였다고 하였습니다.

경술국치 이후 많은 일본일들의 이주로 인해 삿포로와 기린이 1933년 영등포에 각각 조선맥주, 쇼와기린맥주를 설립하면서 한국 최고의 맥주 공장이 문을 열게 되고 1990년 대 들어 조선맥주는 하이트맥주로, 동양맥주는 OB를 회사 명칭으로 삼아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체제에 변화가 생기면서 지금에 이르러서는 크래프트 맥주를 생산하는 브루어리가 늘어가고 있고 이젠 어디서나 그 지역에서 만든 크래프트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기회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했던 '강서맥주'도 그 하나의 예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라하는 맥주라...... 문뜩 떠올랐습니다.)


책 속에서 이 이야기가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맥주를 마시는 것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 많은 사람이 포스터나 캐스팅, 예고편 등을 통해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접하고 그 영화에 대한 일정한 기대를 갖기 마련이다. 가령 반 디젤이 나오는 레이싱 영화에서는 멜로 장면보다는 당연히 자동차 경주 장면이 자주 나와야 하고, 마동석이 나오는 영화에서는 한번쯤 힘자랑 하는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반면 아무리 엑스트라라 할지라도 스톰트루퍼가 나오지 않는 스타워즈는 뭔가 허전하고, 웃통을 벗고 쌍절곤을 든 제임스 본드가 나오는 007 영화는 상상할 수 없다. 마찬가지다. 여러 맥주를 마시다 보면 각 맥주에 붙은 라벨만으로도 어느 정도 맥주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가르켜 맥주의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 page 114

'한 잔의 맥주'가 '한 편의 영화'라는 이 표현!

캬~악!

그만 취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

우선 다양한 맥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그 맛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원하는 맛을 골라먹을 수 있게끔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맥주는 역시 '잔'에 따라 마셔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듯이 그 잔들에 대한 정보도 담겨 있었습니다.

(잔에 대한 호환성과 세적 용이성에 대한 평이 있다는 건 비밀!)

마지막으론 '맥주 테이스팅'하는 방법이 나와있었습니다.

사실 나만의 맥주 노트를 간직하고 싶었는데 그 맛에 대해 어떻게 기록을 해야할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맥주를 대하는 자신의 방식과 태도를 보여주면서 우리에게도 맥주를 즐기는 방법을 일러주었기에 나중에 '자신만의 맥주'를 간직하게끔 유도해 주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역시나......

맥주 한 잔이 그리웠습니다.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안녕!"

반가운 맥주 한 캔이 저를 보고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어떤 영화를 보여줄거니?"

맥주에게 살며서 말을 건네봅니다.

나의 맥주를 다시 책에서 찾아 읽고는 음미해 봅니다.

그리고 여백에 나만의 맛을 기록해 봅니다.


이번 여름은 왠지 설레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책과 맥주.

벌써 무더위를 날려버린 것 같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