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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치유하는 시간 - 세계문학으로 읽는 상처 테라피
김세라 지음 / 보아스 / 2019년 4월
평점 :
제가 책을 읽는 이유.
사실 어릴 적엔 '책'을 읽으라고 외치시는 엄마의 말이 그저 잔소리로만 들렸습니다.
세상엔 재미있는게 훨씬 많은데!
왜!
책을 읽으라고 하시는지......
어릴 적 엄마는 우리가 잠든 밤에 책을 꺼내 읽으시며 그렇게 자신의 시간을 가지시곤 하셨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저.
이제야 비로소 깨닫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릴 적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의 모습이 어느새 지금의 제 모습과도 닮아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이제는 가족들이 잠든 시간에 책을 꺼내들곤 합니다.
조용히 차 한 잔을 준비하고......
그렇게 책을 읽으며 혼자만의 여행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깨닫곤 합니다.
이 책은 제목부터 와 닿았습니다.
『책으로 치유하는 시간』

특히나 이 책은
이해인 수녀 추천도서
라는 점에서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세계문학'으로부터 상처 치유의 길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 막 독서를 시작한 저에게, 세계문학을 잘 알지 못하는 저에게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40편의 세계문학이 소개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설 속의 인물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도 크게 다른 모습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들을 통해 내 안의 상처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치유 방법을 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나만의 '비상약'을 만나게 된 느낌을 얻곤 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 세상과도 닮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가짜뉴스는 어떻게 진실이 되는가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와 허위기사.
그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대중의 심리는 좌지우지 되었었고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것.
종종 뉴스를 통해서 접하기에 더없이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카타리나 역시도 그러했습니다.
그녀의 모든 증거들과 주변 사람들의 평판을 통해 검소하고 정직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그녀의 어두운 과거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더럽고 추악한 일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없던 사실을 마치 있었던 사실로 기정화함으로써 대중의 가십거리로 만드는 것.
이로인해 결국 그녀는 그 기사를 쓴 기자를 총으로 쏴 죽이고 스스로 범죄자가 된 이 소설.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번 기회에 꼭 읽어보아야겠습니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통해 우리는 대중이 한 개인에게 얼마나 큰 가해자가 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다. 대중은 결국 개인의 집합이다. 나도 대중에 속해 있을 때는 내가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심리에서 말과 행동이 혼자 목소리를 낼 때보다는 자유롭다. 또 내가 다 책임지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했던 말이 돌고 돌아 나에게 비수로 꽂힐 수도 있으며, 다수의 뒷말에 의한 피해자가 나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진실은 지켜져야 하며 지켜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그것은 나를 포함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최선이다. - page 119
그리고 저에게 다시 읽게끔 했던 소설 <처음부터 완벽하게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은 없다 《인간의 굴레》>.
저에겐 사춘기일 때보다 요즘 더 방황을 합니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가지게 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이 시점.
30대 초반까진 직장을 다녔었고 지금은 육아맘이 된 요즘.
앞자리가 3에서 4를 향한, 제 2의 사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고 낯설고 갈피를 못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울기도 하고 방황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시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나도 삶의 방향을, 내 안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자신의 길을 시행착오 없이 찾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운도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필립처럼 여러 가지 실패와 좌절을 겪고 계속되는 헛발질을 하고 난 뒤에 자신의 길을 찾게 된다. 심지어 찾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획일화된 교육을 받고 사회의 가치관이 다양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는 젊은 나이에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로 인해 오랜 시간을 올고 돈 뒤에 자신의 길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방황의 시간들이 헛된 것은 아니다. 좌절과 혼란의 시간들은 이후의 삶에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 page 24
《인간의 굴레》에서는 우리 인생을 양탄자에 비유한다. 우리가 삶에서 겪는 불행이란 인생이라는 전체 양탄자에서 정교하고 아름다운 장식의 일부에 지나지 않기에 삶에서 겪는 모든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삶의 무늬를 더 풍부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
지금 우리는 어떤 무늬를 짜고 있을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짤 때는 무늬의 전체적인 모양을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다 짜고 나서야 알 수 있다. 그래서 어느 나이든 현재 진행형이며 무늬는 완성되어 있지 않다. 힘들더라도 잘 짜고, 틀렸으면 과감하게 풀어서 다시 짜면 된다.
한 번도 실수하지 않고 양탄자를 잘 짜는 사람은 없다. - page 215 ~ 216
이 책을 읽으면서 잘 알지 못했던 세계문학들을 짧게나마 알게 되어서, 그리고 내 독서 리스트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어떨 때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모를 때가 많았습니다.
그저 막연히 남들이 읽는 것에 좇아 읽었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막상 내가 위로를 얻고 싶을 때와는 다른 치유 테라피에 당황하거나 실망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제야 내 상처에 맞는 책들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나서야 비로소 내 상처의 원인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원인을 알았기에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릴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으로 치유하는 시간.
다른 이들도 자신의 상처에 맞는 상처 테라피 '책'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